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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너를 안고 죽으리..
도사리고 서 있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던 원재, 일어나 다가서며 그녀의 어깨에다 두 손을 붙이고
목덜미에 입술을 갖다 댔다,
“ 명희, 오늘밤 안가는 거야 응? 알았지?”
“ 할 얘기가 그렇게 긴가요?” 그녀 차게 쏘았다,
“그래, 오늘밤으로도 안 될 거야, 1년 아니 영원히 해도 모자랄 거야,”
“...”
그의 입김에 명희 지그시 눈을 감으며 입술을 물었다,
원재, 그녀를 돌려 세우며 입술을 포개고는 한손으로 커텐을 오무렸다,
그러자 그녀 갑자기 원재의 목덜미를 껴안고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했다,
“!...”
원재, 돌변한 그녀의 몸을 쥐어짜듯이 쓸며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의 숨결이 떨며 가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명희, 뭔가 서두러는 태도였다,
그의 애무에 몸을 대고 있었지만 동의 하지는 않는 표정 이였다, 원재의 손이 그녀의 가슴으로가
부라우스 단추를 만지작거리자 그 손을 잡으므로 확인 됐다.
“?...”
원재가 멈추며 그녀 눈을 응시했다, 명희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 시선을 마주보며
“ 원재씨, 우리 나가요 응? 나, 혼자라도 가게 해줘요”
“!...”
그의 눈에 절망이 스치는가 싶더니
“ 제발,, 난 가야해요.”
그러자 노여움으로 그녀를 쏘아 보았다,
“ 오늘밤이 아니야, 영원히 당신을 보내지 않겠어, 너를 안고 죽음의 길로 갈 수도 있어.”
그래,.죽음은 멀리 있지 않았다, 갑작스런 아이의 죽음을 보고 그걸 느꼈으며,
요즘 들어 부쩍 그 죽음이 그의 앞을 얼쩡거렷다, 때론 미소 짓고 유혹하기까지 했다,
한밤중에 잠이 깨어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장명우 품에서 자고 있을 명희를 생각하며, 그녀를 안고
죽음을 택하고 싶었고, 그녀와 헤어져 남편에게 돌아가고 있는 뒷모습을 보며 문득 달려가 그녀를
붙들어 다시 차에 태우고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혔다,
아침에 눈을 뜨면, 부엌에서 얼쩡거리는 그녀를 본다, 그를 위해 밥솥에 김을 올리고 찌개에 넣을
부재료를 썰어 다지는 소리가 정겨웁게 들려오기도 했다, 그 환상이 사라지는 것을 못 견뎌 하며
허전함을 느낄 때도 원재, 강한 죽음의 유혹을 받는다, 지금 그에게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였다,
감미롭기까지 했다, 브라우스를 잡은 손에 힘을 주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그가 문을 향해 갔고
명희는 다시 창을 향해 섰다, 그리고는 가려놓은 커텐을 다시 확 밀어 제쳤다,
주문한 차였다, 그것을 받아 탁자에 놓았고 배달한 사람이 나가자 문을 닫았다, 소파에 앉은 원재,
조용히 말했다,
“ 차 들어요.”
“...”
명희 꼼짝을 안했다,
차를 한 모금 마신 원재.
“ 말해봐 명희, 장명우에게 간 건 당신 의지가 아니였어, 그렇지?”
“ 아니에요, 내 의지 였어요, 그를.. 사랑했어요.”
“ 거짓말이야! 그의 손아귀에서 헤어날 수 없었기 때문 이였어, 그가 당신을 잡아 묶은 거야,
상황몰이로.”
그녀 눈을 번쩍 떴다,
“ 그래요 상황몰이였어요!”
원재가 적절한 표현을 끄집어냈던 것이다,
“ 그 상황몰이로 이끈 게 누구였죠? 당신 아니였나요? 장선생의 진실 운운하며 잠재 해 있던 연민을
사랑으로 일깨워 준 사람이 오원재 아니였던 가요? 그래요 장선생과 난 , 당신 말 데로 된 거에요.”
물론 그가 말한 상황몰이와 명희가 말한 상황몰이는 다른 것 이였다, 그가 말한 것은 명우의 상황
이였다, 하지만 그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되받아 쳐 버렸다
“ 아니야 ! 그게 아니였어, 내가 한 말은 .. 그래 그건 당신에게 경각심을 주려고 해 본 소리였어,
그 말을 듣고 당신이 놀라 곧 병원을 그만 들 줄 알았지,”
“ 결국, 장 선생과 나를 옭아멘 건 오 원재 였어요, 그에게 끌리고 있었지만 부정하고 있었는데 당신이
그걸 긍정으로 바꿔 놓았던 거에요, 그래서 그대로 됐을 뿐... 반장님과 오 기자의 멋진 시나리오
아니였던가요?“
그녀 마침내 퍼렇게 날을 세웠다, 결코 그를 고통스럽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자 원재 얼른,
“그만! 그건 아니였어, ”
고개를 속이고 눈을 감으며 괴로워했다, 그러다가 앞머리를 뒤로 쓸어 본 다음 담배를 붙여 물었다,
“...”
“ 그래 명희, 그건 11년 전 이였어, 이제 다시 새 도판을 짜는 거야, 사건은 해결됐고, 이제 당신도
떠날 때가 됐어, 당신이 그랬잖아. 사건이 해결되면 장선생 곁을 떠날 거라고. 설마 잊고 있지는
않겠지?”
“ 하, 재미있군요, 새 도판이라. 오원재식 괴변이 또 나왔군요, ”
“...”
“...”
한동안 침묵했다, 원재,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사이로 한쪽 눈을 찌푸리며 그녀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윗도리를 훌렁 벗어 버렸다, 담뱃불을 비벼 끄고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그녀의ㅡ
찻잔을 들고 일어났다,
“ 자, 차 마셔요.”
“...”
명희, 벗은 그의 상체를 보고 얼른 눈길을 거둔 뒤 찻잔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 네팔이라는 나라 알 거요, ”
원재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그녀의 어깨에 한손을 올려 안고 유성온천의 야경을 함께 내다보며,
“ 가난하게 사는 나라중 하나에요, 우리하고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야, 2천만이 못되는 인구들이
사는데 삼림이 많고, 지하자원이 있어나 개발되지 못하고 있어요, 주로 히말라야를 탐험가는 등반대들
의 짐을 들어 주는 셀퍼로 일하며 개개인 연 평균수입이 일백 루피 정도, 우리 돈으로 천오백 원 정도요
“,,,'
“ 주로 산간 지방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사는데, 밀이나 옥수수, 쌀, 보리, 기장 등의 곡식이며 감자와
채소를 산비탈에 축조한 계단식 밭에 경작하여 자급자족하고 있어, 열악한 환경이라 그들의 의식주가
보잘 것 없소, 토담이나 움막 같은 집에 기거하며 흙 묻은 발로 안과 밖을 드나들곤 하지, 하지만
착하고 순박하며 도덕심이 높아요, 그곳엔 매춘도 없고 있어도 매우 신중하게 다루어 잘 들어나지도
않아, 주로 달러 소득이라고 해 봐야 관광 수입과 티베탄 카페트인데 그곳을 떠나오며 내가 무얼
생각했는지 알어?”
“...”
“ 명희와 함께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이였어, 그 척박한 땅에서 당신과 맨발이 되어 순수한
자연인으로 말이요.”
“ 나는 카페트를 짜고 원재씨는 기사를 쓰겠군요.”
“ 흠, 그래도 되겠지만 당신이 하고 있는 그 일을 해 준다면 그들에겐 더 큰 도움이 될 거요,
보건요원이나 의약품이 절대 부족한 나라니까.”
“ 나 혼자서는 진료가 불가능 하니까, 의사 한 사람이 있어야겠군요.”
그러자 그가 천천히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차갑게 굳어 있는 명희의 얼굴을 쏘아보며 그녀가
들고 있는 찻잔을 잡아 자신의 것과 탁자위에 놓았다, 그런 다음, 그녀의 팔을 잡아 마주보게 한 다음
한 손으로는 다시 커텐을 가만히 오무리며
“ 의사는 필요 없소, 당신만 있으면 돼, ”
하고 브라우스 단추에 손이 갔다, 그 손을 맞잡으며 명희.
“ 원재씨, 우리 여길 나가요 응? 가면서 얘기해요”
다시 그를 달래 보았다, 그 눈을 응시하고 있는 원재의 눈에 열기와 질투가 타 올랐다, 얼핏 살기까지
비쳤다, 그녀의 몸을 당겨 침대에다 쓸어뜨리고 입술로 입을 막아 버렸다, 명희 그의 상체를 밀어보지만
단단한 그의 가슴은 꿈쩍을 안했다,
“ 으음!, 원재씨 제발 이러지 말아요!”
“ 아, 명희 ..”
원재 흥분하며 숨결을 떨었다, 그녀의 귀와 목을 애무했다,
“ 거짓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그래 놓고 이게 뭐야? 이건 뭣 하는 짓이에요?”
명희 그를 힐난했다, 젖가슴을 잡는 그의 손을 잡자 손에 힘을 주어 거칠게 브라우스 앞자락을 당겨
버렸다, 단추가 터뎌지고 앞자락이 벌어졌다, 원재 말했다,
“ 그래, 후회하고 있어, 11년 전 그때 거짓말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있어, 사고가 나기 전에
당신을 그곳에서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장 명우 앞에서 너를 보호해야 한다며 끌고 나왔어야
했던 거야.”
“ 장 선생이 내 버려두지 않았을 거야.”
“그랬을 테지. 하지만 그땐 그가 묶여 있었으니까, 용의자라는 강한 협의점을 쓰고 묶여 있었지,
위험인물 이였어 그런 그에게서 너를 떼어 내는 일은 당연했던 거야, 그런데 그걸 못했어, 하루도
그것을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었어, 그래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너만 있으면 돼, 명희 오직 너만.”
ㅁ....통한의 망설임-
젖가슴을 움켜잡으며 목을 애무했다, 그녀 다시 그의 손을 잡아 보지만 그가 그 손을 잡아 그녀의
머리위로 올려 누르며 다시 입술을 빨았다, 그러면서 속삭였다,
“ 명희 말해봐. 날 사랑하는 거지 응?”
“...”
그녀 얼굴을 돌리고 고통스러운 듯 눈을 감았다,
“ 오늘 너를 안 보낼 거야.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너는 이제 내 여자가 되는 거야, 아무데도 갈 수
없어, 더 이상 장 선생 곁으로 가는 너를 지켜 불수가 없어, 미쳐 버릴 것 같애. ”
다시 긴 키스를 했다, 얼굴을 쓸고 머리카락을 헤집어 헝컬어 놓았다, 온 얼굴에다 침을 바른 그는
천천히 목을 타고 가슴 상단에 내려가 입술을 찍었다,
그러던 원재, 무엇을 발견하고 문득 동작을 멈추었다,
왼쪽 젖가슴 위에 나 있는 갈색 상흔을 보았던 것이다, 상체를 조금 떼고 브라우스를 어깨 밑으로 확
내린 뒤 브래지어를 급히 밀어 보던 원재 명희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 이것 이였어? 응? ”
예리하게 빛을 발하는 눈에 긴장감이 돌았다,
“ 그래요, 그것 이였어요, ..그날 밤이 남긴..”
“.아, 명희...”
원재, 순간 한 가닥 전율이 휩쓸고 감을 느낀다, 그녀의 그 상흔에다 얼굴을 묻으며 .
..
, 그래 이것 이였구나, 그 혼란의 11년 전..
그 날, 월요일 새벽녁 이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김 태일이였다,
“ 잘 잤어?”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착 가라앉아 있었다,
“?...”
“ 꿈자리가 별로 안 좋았을 거야.”
“ 무슨 일이에요?”
예감이 안 좋았다,
“ 이명희가 당했어,”
“!?..”
“ 어젯밤 열한시경에.”
“ 어떻게 .. 명희씨가 어떻게 되었는데요? ”
소리를 치고 싶었는데 숨이 막혔다,
“ 찔렸어.”
“...죽었나요?”
두려움과 전율 때문에 이빨을 부딛치며 속삭이듯 했다,
“ 아니, 죽지는 않을 것 같애, ”
“ 누구였어요. 장 선생이였어요? 역시 그 였어요. 그렇죠? ”
울부짓 듯 그가 마침내 소리를 질렀다,
“ 아니... 그가 아니였어.”
“!...”
순간 멍했다,
그런 그의 표정을 읽고 있듯 태일이 말했다,
“ 침착하게 오 기자, 이명희는 지금 혼수상태야. 상처는 깊지 않은 것 같아, 어깨 부분에 찔렸는데
생명엔 지장이 없겠다고 장 선생이 말했어.”
“ 지금 명희씨는 어디에 있습니까?”
“ 장 선생 병원에 있어.”
“....”
“ 이쪽으로 오겠나? 나, 지금 범인이 있는 병원 응급실에 있어.”
“ 알겠습니다, 곧 가죠.”
정신없이 뛰어가 범인을 확인한 순간 그는 맥이 빠졌다, 장 선생이 아니였던 것이다,
그라고 생각 했는데. 그래 주길 바랬는데, 경찰 관계자보다 어쩜 그가 더 그래 주길 바랬는지 모른다,
함께 장 선생 병원에 가서 명희를 보자고 태일이 말했을 때, 그는 의자에 붙인 엉덩이를 떼지 못했다,
“ 왜, 안 가 볼 텐가?”
“...”
“ 가서 이명희도 확인해야지,”
“ 그냥.. 반장님만 갔다 오세요, 자세히 알려 주기나 하세요.”
“?...”
태일이 그런 원재를 미심쩍게 한동안 살펴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날, 태일을 따라가지 않았던 것을 그는 뒤늦게 후회했다, 뼈저리게 후회했던 것이다,
가서 그녀를 안고 나왔어야 할 일이였다, 그녀가 그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큰 종합 병원으로
옴겨야 하겠다고 잡아떼고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그녀를 안고 나왔어야 했던 것이다,
미처 그 생각을 못했다, 그랬다면 그녀와 자신의 운명도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였다, 그런데 왜 그때
가지 않았을까,? 팔을 잡아끄는 태일의 손을 왜 뿌리쳤을까,
태일을 혼자 보내고 난 뒤, 그는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했다, 장선생 앞에서 그녀를 볼 용기가 안
났던 것이다, 그 어느 때 보다 당당해 있을 장 선생이였다, 의혹과 오명의 너울을 벗고 수문장처럼
거만한 얼굴로 명희를 지키고 있을 것 이였다, 그 모습을 보는 게 두려웠다, 아니 보고 싶지 않았다,
명희는 그의 것 이였다, 못 견디게 싫었지만 그는 그것을 인정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그녀가 곧 바로 대구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었다, 달려가서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
헌데, 또 망설였다, 이번엔 그녀가 두려웠다, 어쩜 장 선생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몰랐던
것이다, 장 선생과의 산행 일이며 성탄전날 갑자기 달아난 그녀를 생각했던 것이다, 어쩔 수없이
장 선생에게 당했다면 그녀 체념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였기 때문이다, 그래 태일에게 주문했다,
명희의 의중을 알아봐 달라고, 그랬더니 그녀를 만나고 온 태일이 말 꺼내기를 힘들어 했다,
“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녀가 말했나요?‘
“ 아니 .. 아무 말도 안했어.”
“.?...”
적이 바라보는 태일의 눈을 노려보았다,
태일이 말하고 있었다, 명희를 단념하는 게 좋겠다고, 그녀는 장 선생을 생각하고 있다고,
그것을 읽은 원재는 분연히 일어섰다, 그리고 한 달이나 넘게 남아 있었던 출국을 서둘렀던 것이다,
-계속
첫댓글 원재의 사랑이 아름다운걸까...아~~헷갈려...그런사랑을 받는 명희가 부럽기는 하지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