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수련 일기 -1-
<근기(根器)>
끈기라고도 하는 인간위격의 품위는 타고난 자질과 기질의 품성정도의 크기를 일컸습니다.
지상의 모든 종족과 족속은 천차만별이어서 생물의 역사적 환경속에 자기생명 진화의 척도에 따라 도태와 발전을 판가름해왔습니다.
인류의 생태계도 예외는 아닌지라 세태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인종들은 제구실을 못하고 사라져가고 강자들만 살아남은게 현재의 정황인겁니다.
30여년전 '단'이라는 책제로 사실에 근거한 소설과 함께 단학선원이 생기면서 복부호흡(腹息)을 위주로 하는 단전호흡이 유행하여 각광을 받을때였습니다.
전혀 관심밖의 호흡이라는 명목의 수련법을 지인을 통해 알게되면서,
처음엔 5명이 모여 작은 쪽방에서 멋모르고 배를 불럭꺼리며 호흡하기를 호기심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낯설고 서툴러 각자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보름도 안되어 전원이 떠나버리고 나혼자만 남아 끈질기게 하게되었습니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인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독한마음의 끈질김에 두달여 지나던 어느날 생전 처음 맛보는 진동이 일기 시작하더니 몸전체로 심한 떨림 현상이 매일 계속되자 입소문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 여 복식만으로도 상당한 체험과 변화로 심취되어가던 차에 그만 한계에 부닫치며 더 이상의 진전이 되질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복식인 단전호흡의 한계였던 것이었습니다.
하다 멈추면 아니함만 못하다더니 갑갑한 마음에 '이게 다가 아닐텐데' 하는 목마름에,
주말만 되면 서울로 대전 대구 부산 등 대도시의 호흡수련장을 찾아다니며 그 이상의 수작수법을 문의하였으나 하나같이 단전호흡에 기반하는
복식호흡 일색있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허송하면서 수행수련에 관한 옛 문헌과
포항공대 도서관에 시간만 되면 들러 천체물리학 인체해부학 경락학 등, 천체(하늘몸)와 인체(사람몸)와의 역학적 상관관계 등을 독학하기 시작해,
덕분에 상당정도의 호흡의 개략원리와 음식물에서 조혈된 혈액이 호흡되는 공기에서 결합되어 혈기가 왕성하게 일어나는 현상을 기초적으로 숙지하고는,
복부가 아닌 흉부의 폐부호흡을 초보자세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