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잠에서 일어 날 때나,
딱히 일정이 없는 날이면
난 늘상 산에 오른다
계족산이다.
산꾼들에 의하면 계족산 오르는길이 64개나 있다하나
우리 마을에서 오르는 길은 대충 서 너개다
동부경찰서 옆길을 따라 소공원 방면으로 오르는 길과
또 선비마을 아파트 3 단지 뒷쪽 테니스장 옆 "소롱골 " 이라 부르는 길
또 다른 하나는 비래사 방면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늘은 비래사 방면으로 방향을 잡았다.
집을 나서자 바로 아파트 벽을 만난다.
담쟁이 넝쿨이 힘차게 기어 오른다.
언젠가 생각해본적이 있다.
산악회를 조직해
"담쟁이 산악회"라 이름 할까.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이름같다.
경부고속도로 밑을 지나는 터널이다
터널을 지나 비래사 방면으로 오르는 길 옆엔 고성이씨 집성촌이 있다 .
계족산 한켠을 몽땅 고성이씨가 점유하고 있다 .
문외한이 보아도 명당터처럼 보이는 수려한 산세의
곳곳엔 수 많은 산소가 자리 잡고 있어
옛날 그들의 집안이 융성했음을 짐작케 한다.
마을 입구에 이곳이 고성이씨 영토임을 알리는 비석이 우뚝서 있다.
언제나 할머니 한분이 맛갈스럽게 보이는 채소를 판다
오늘은
어디 화장실에 가셨나....?
마을 어귀에
570 여 년 풍상을 견디어 온 느티나무 한 그루가
"보호수"의 지위를 간직한 채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길 왼편에는 당시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남방식 고인돌 2기가 보존되어있다 .
마을 주변엔 또 다른 고인돌로 보이는 돌들이 많다 .
가옥을 건축하면서 장독대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여럿있다.
지난 가을에 정비한 도로다
차도와 인도사이의 턱을 높여 길옆 불법 추차를 할수 없도록 만들었다.
요즘 설치한 공기식 먼지털이 시설물이다
길옆 도라지 밭에는
청도라지. 백도라지 가 한데 어울려 꽃을 피우고 있다.
여러 자식중에 하나가 병들면
부모의 사랑이 평등하지 않음은 아니건만
병든자식에게
더 마음이 기울듯이
부처님의 자비도
평등하지 않으심은 아니건만
고통받는 중생에게
더 마음이 기우신다
열반경이 새겨진 빗돌이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비래사 절 입구에 조선시대 학자 우암 송시열과 함께 서인세력을 이끌었던
동춘당 송준길의 친필로 알려진
"세속에 얽매이지 말고 욕심을 부리지 말라" 로 해석하는
초연물외(超然物外 ) 글씨가
자연석에 음각 되어 있다.
"옥류각"
동춘당 송준길을 기리기 위해 숙종때 그의 손자 송규림이 세운 누각이다.
계족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오는 골짜기를 가로 질러 세운 누각으로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건물이 앉을 자리만 다듬어 세워
자연과 일체된 건축물로 평가 한다.
비래사 대웅전이다.
푸세식 화장실을 뜯어 내고
요즘 새로 신축한 수세식 화장실이다 .
이곳 부터 본격적 산행길이다.
숲이 우거져 그늘속에서
시원한 산행을 즐길수 있다.
비래사를 지나 절고개로 오르는 길엔 유난히 돌이 많다,
누가 맨 먼저 시작 했을까... ?
길옆에 서있는 돌탑 !
일 나간 지아비의 무사함을 빌었을
아낙 !
객지에 나간 자식들의 성공을 빌었을
어머니 !
수능시험 .대학시험 합격을 빌었을
엄마 !
돌 하나 얹어 놓고 두손 모으던 간절한 소망들이 겹겹이 쌓여 있으니
여기에 쌓여 있는 돌은 그저 돌이 아니다.
길가에 나딩구는 돌과는 전혀 다르다.
누가 함부로 이곳에 침을 뱉을수 있을까...
산 중턱에 있는 약수터엔 지금
"수질 검사중"
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름석자를 남기고 픈 인간의 본성인가 ?
중간지점 절고개를 앞에두고 마지막에
나무계단이 있다 .
이 등산로엔 깔딱고개가 없다 .
이 나무계단이 유일하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이라는 "에코힐링" 맨발코스 중 절고개다.
봄이면 이곳에서 세계의 건각들이 모여 마라톤 경기가 펼쳐진다.
올해에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0 월 3 일에 실시 한 단다.
이 곳 절고개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청계동 농장이 있어 삼겹살에 쐬주를 곁드릴 수 있다 .
예약하지 않으면 줄을서 한참을 기다려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우측은 추동과 가양공원방면으로 향하는 길 이다.
오래전에 계족산 8부 능선의 허리를 깎아 360도 한 바퀴 임도를 만들었다
봄이면 13km되는 환상의 벛꽃터널이 펼쳐진다.
대전시와 지역의 주류회사 "선양"에서 매년 황토를 깔아 관리하는
전국유일의 숲속황토길로
맨발마라톤 "마사이 에코힐링" 의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는 길이다.
촉촉한 황토숲길을 맨말로 걷는 재미는
해본사람만 느끼는
희열이다.
혼자 걷는 여인을 뒤 따라가는 재미도
또 다른
작은 행복이다.
이 황토숲길에는 맨발로 걷는 이들이 벗어 놓은 값 비싼 신발들이 놓여 있다 .
옛날 같으면 슬쩍 했을법도 하지만
부자나라에 사는 덕이라 ㅎㅎㅎㅎ
맨발 체험을 끝낸 산행인을위해
"탁족대"도 마련되어 있다.
황토길에서 바라본 대전시가지.
산아래 바로 보이는 아파트가 선비마을이다.
절고개에서 2 km 쯤 걸어 오면 임도 3 거리가 나온다.
각종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장동산림욕장이 나오고
왼쪽길로 내려가면 회덕 대한통운방면이다.
우축 산 허리로 난 길이 산성으로 오르는 길이다.
주말이면 이동 주점이 나타나 막걸리로 목마른 주객들을 목을 적셔 준다
젊은 아낙이 S 자 몸매를 만들고 있다.
임도 삼거리에서 봉황정으로 오르는 길옆에 한적한 쉼터가 나온다.
내가 즐기는 곳이다
물통에 담아온 막걸리 한 컵을 마시고
자동샷터로 오늘을 기록한다.
정상을 100 여 m 앞둔지점이다.하산길을 안내한다.
430 미터 계족산 정상이다.
산 정상에 파평윤씨 묘소가 있다 .
어느 효자가 이곳에 묘지를 조성했을까 ?
그 얼굴을 보고싶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아스라히 식장산이 보인다.
단속을 피해 나온 이동 주막이 성황이다.
막걸리 한사발에 2 천원.
안주는 멸치와 양파다.
계족산 전망대 "봉황정"이다.
대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봉황정에서 바라본 갑천이다 .
흐린 날씨로 시야가 흐릿하다 .
첫댓글 김서방 수고했어 선전잘했네 우리친구들 하루쯤 올만한 좋은곳 대전의명소 계족산 여기에 산성을 추가했으면 명품이였을것을 그래도 이만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