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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웅천 지웰3차 아파트 원문보기 글쓴이: 햇빛성격(306/1704)
여도중학교 전경. 출처=여도중학교 홈페이지 |
30학급 750명 구상
시는 여도초중교를 외국어고로 전환한 후, 학년당 25명 10개 학급 250명씩 모두 30개 학급 750명 규모로 개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여수산단 업체나 향토기업, 출향 인사 및 시민모금을 통해 사업비 400억원을 민자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300억원을 투입하고, 2016년에 100억원을 투입해 2017년 개교한다는 로드맵을 세운 상태다.
이달 중으로 민·관 T/F팀 구성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마스터플랜 수립, 학교 설립(육성)방향 설정, 학교설립재단 유치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도교육청으로 부터 학교 설립 인허가를 얻은 후, 2017년 2월까지 학교 시설과 교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립외고 설립을 위한 여수시 추진계획 |
400억 누가 내놓나
하지만 풀어야할 숙제가 산넘어 산이다.
먼저 설립을 위해 필요한 400억원의 재원이다.
여수산단 업체들은 이러한 시의 계획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지금 필요한 것은 여수석유화학고를 육성하고, 테크니컬 스쿨을 육성해 여수산단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취업을 시키는 것"이라며 "졸업 후 '인(in) 서울'을 위해 공부하는 일부 학생들을 위해 사립외고를 세우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입주업체 관계자도 "전국적으로 자립형 사립고 등을 폐쇄하는 추세인데, 지방도시에서 사립외고를 만드는게 얼마나 효율적인지 모르겠다"며 "여수산단 업체들 대부분이 이 이야기만 나오면 피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문제는 여도학원이 초중교를 폐쇄하고, 외고로 전환하는데 동의할 것이냐는 문제다.
여도학원은 그동안 초교에 대해 교육청에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초교의 경우,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데다 인근 봉계동 아파트 단지 주변에 일반 공립 초교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교는 다르다. 여전히 여수산단 임직원들은 여도중에 자녀를 보내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학교를 폐쇄하는 것에 대해 여수산단 임직원들이 동의를 해 줄지는 미지수다.
세번째는 지역사회의 여론이다. 평준화를 지지하는 여론층은 여전히 두텁다.
시는 2013년 12월,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를 근거로, 당시 특목고 설치 찬성이 79.4%, 반대가 14.9%였다며 여론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 평준화에 역행하고, 다수 시민들이 누려야할 사회적 재원을 일부 우수 학생들을 위해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립외고가 인구 감소를 막을 대안으로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사립외고를 만들어 우수학생들을 붙잡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3년 후 대학진학 때는 타지로 빠져나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수산단의 한 관계자는 "사립외고가 개교하면 타지의 우수학생들 다수가 입학하게 될 것이고, 여수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두 이 학교에 진학한다는 보장도 없다"며 "결국 이 학교 학생들은 3년간 공부한 후, 타지 대학을 가기 위함인데 그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여수산단이 비용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제 속에서도 명문고 유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
한편 지난해 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3860명 가운데 타지로 진학하는 학생은 207명(5.4%)이었다. 2010년 384명, 2011년 286명, 2012년 225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여수지역 고교 출신 학생들의 주요 15개 대학 진학 학생 수는 2012년 72명, 2013년 65명, 2014년 89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