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공동체 박물관계남정미소 photo c-2022 by 김지연>
하늘가 내 친구
하늘을 품에 안고 이리 오라 부르네
오시는 길 힘들세라 비단머리 곱게 빗고
굽신굽신 쉴 새 없이 어서 오라 부르네
하루 종일 닦아 놓은 유리카펫 차려 놓고
오시는 길 어두울세라 하늘 구름 거두어 들여
혹시라도 넘어질세라 징검다리 세워 놓네
동무들과 헤엄치던 그리운 곳 어디메냐
갈갈이 잘려버린 내 놀이터 사라지고
훵하니 바람길만 외로이 남아있네
누가 나의 버들 친구 무참히도 베었느냐
먼 옛날의 추억들을 간직해 온 내 친구를
어찌 이리 무참하게 찢었느냐
흘러오던 물소리는 옛 소리 그대로인데
우리 함께 뛰어 놀던 하늘가의 친구들은
어느 날 소리 없이 갑작스레 떠나갔네
-예전 전주천 버드나무 사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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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일기
하늘가 내 친구
서학동-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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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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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송간세로에 두견화를 붙들고 봉두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 보니
천촌만락이 곳곳이 벌여있네
연하일휘는 금수를 재폈는 듯 엊그제 검은 들이 봄빛도 유여할샤
공명도 날 꺼리고 부귀도 날 꺼리니 청풍명월 외에 어떤 벗이 있을고
단표누항에 허튼 혜음 아니 하니 아모타, 백년행락이 이만한들 어찌하리.
-정극인의 상춘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