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토마스 F 매든의 '십자군'에서 발췌한 소년 십자군의 내용 전문입니다.
알비파와의 전쟁 중에 십자군 전도는 프랑스 북부와 독일 일부의 지방에서 일상 생활이 되었다. 열띤 설교들은 이미 경건한 신앙심과 반사제주의, 또 예루살렘에 대한 우려로 긴장되어 있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종교적 열의가 별난 일이 아닌, 오히려 존경받던 세계에서 이런 긴장은 종종 기묘하고 충격적인 형태로 표출되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보통 '소년 십자군'이라 불리는 사건이었다.
소년 십자군은 소년들로 구성된 군대도 아니었고 십자군도 아니었다. 심지어 단일한 사건도 아니며, 여러 건의 민중 봉기와 무리들을 뭉뜽그려 묘사하는 말에 불과하다. 그 중심에는 가난의 신성함에 대한 중세의 뿌리깊은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즉 그리스도의 가난한 자들은 그들의 신앙과 정직함으로 성직자들이나 세속의 영주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 1차 십자군이 탄생할 때에 '민중 십자군'이 발생했던 것 역시 이런 생각의 영향이었다. 그 후 강력한 십자군들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환멸을 느낀 기독교도들은 그리스도가 성지에서 승리를 거두도록 뜻한 자들은 힘없는 평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성경 말씀에도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요'라고 하지 않던가?(마태5:5)
소년 십자군은 주체가 교화나 왕, 귀족이 아니라 민중이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십자군과는 달리 그에 대해 기록을 남긴 참가자도 없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외부인들(주로 그들의 이동 경로에 있었던 수도원의 연대기 작가들)이 전하는 이야기 뿐이다. 따라서 소년 십자군이 정확히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는지, 또 어떻게 끝이 났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1212년 초, 쾰른의 니콜라스라는 소년이 십자군을 일으켰는지, 아니면 그 중심이 되었는지 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곧 라인란트를 휩쓸었다는 것이다. 니콜라스는 예루살레으로 가서 이슬람으로부터 예루살렘을 구원하기로 작정하고, 하늘의 명에 따라 남쪽으로 바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는 바다가 갈라져 자기를 팔레스티나까지 걸어갈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곧 수천명이 그의 뒤를 따랐다.
니콜라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도시에서도시로 이동하면서 그들의 열의가 널리 퍼져나갔다. 어린이, 청소년, 여자, 노인, 가난한 사람, 교구사제, 심지어 도둑까지도 그들의 일행에 합류했다. 어디에 가나 사람들이 그들을 영웅으로서 칭송하며 선물과 음식, 돈을 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었다. 성직자들이 이 '십자군'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 시샘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교회가 후원하는 십자군은 이미 여러 차례 성묘를 되찾는 데 실패하지 않았나? 이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게 하느님의 뜻이 있음을 모를 정도로 성직자들은 눈이 멀었다는 말인가?
니콜라스의 무리는 남쪽으로 계속해서 나아갔다. 많은 이들이 합류했지만 떨어져나가는 이들도 있었다. 1212년7월에 그들은 마침내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로 들어갔다. 숨막히는 무더위에 많은 이들이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계속해서 전진했다.
이 경이로운 사건에 대한 소문이 유럽에 퍼지면서 몇 군데에서 비삿한 움직임이 발생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움직임은 프랑스의 방돔 부근에 있는 작은 도시 클루아에서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에티엔이라는 열두 살의 양치기 소년이 예수의 환상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순례자의 복장을 한 예수가 그에게 빵을 달라고 해서 빵을 주자, 프랑스 왕에게 전달하라고 편지를 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는 중세에 그리 드물지 않은 현상이었으나, 그리스도가 직접 전해준 적은 별로 없었다. 에티엔은 파리를 향해 길을 떠났다. 곧 다른 양치기들이 그의 뒤를 따랐고, 이어 다른 어린이들의 무리와 하급 성직자들, 또 니콜라스의 십자군과 유사한 사람들이 합류했다. 도시를 통과하며 그들은 "주님이시여 기독교를 찬양하소서! 우리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돌려주조저!"라고 소리 높여 부르짖었다. 그들은 마침내 파리에 도착했고 에티엔은 필리프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아마 '예수의 십자가'를 되찾고 예루살렘을 탈환하도록 십자군을 이끌고 동방으로 진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필리프는 에티엔에게 편지를 전달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독일의 소년 십자군과는 달리 프랑스의 참가자들은 자신들을 십자군이 아니라 전달자라고 생각했으므로, 편지가 무사히 전달되자 대부분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몸이 건장한 몇몇 사람들은 알비 십자군에 참가했다.
라인란트의 무리들은 8월 초에 롬바르디아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그들은 여러 갈래로 흩어져 각기 다른 항구로 향했다. 니콜라스를 따르는 무리는 8월 25일 제노바에 도착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바다는 갈라지지도 않았고 그들이 물위로 걸어갈 수 있게 해주지도 않았다. 일부는 다른 항구를 찾아 계속 이동했다. 일설에 따르면 이들 '십자군'의 대집단이 마르세유로 갔는데 그곳에서 성지까지 그들을 공짜로 태워주겠다는 두 명의 악랄한 상인들의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다고 한다. 배가 향한 곳은 알렉산드리아였고 승객들은 이집트의 노예 시장에 팔려갔다. 한편 일부는 로마로 갔는데, 인노켄티우스 3세는 그들의 열의를 칭찬하고 그들을 서약(어차피 효력은 없었으나)에서 풀어주었다. 니콜라스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설에 의하면 제 5차 십자군에 참가해서 서약을 환수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죽었다고도 한다.
이렇게 해서 소년 십자군은 치욕스러운 결말을 맞이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그들의 여정은 험난했다. 전에 그들을 칭송하고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이제 그들을 욕하고 조롱했다. 기부도 받을 수 없었으니 식량도 문제가 되었다. 더 이상 여행을 계속할 수 없어서 도중에 눌러앉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나, 제노바의 명가들 중 몇 가문이 이들 중도 탈락한 순례자들의 후손임을 주장했다.
첫댓글 뭐...불쌍한 아이들이죠
십자군 내세운 집단이 약탈,학살 자행하다 정규군에게 학살당한다니...ㅋㅋ
사기꾼에게 속아서 고생한 애들입니다.
노예로 팔려간 사람이 훨씬 많았다죠. 멍청합니다. 전 기독교도가 아니여서 잘 모르겠는데, 기독교도가 십자군 전쟁을 어떻게 보는지 참 궁금하군요. 어떤 주도자는 예루살렘 성벽을 깨부수고 왕관만 받고 귀환하고, 어떤 인간은 500명의 군대로 이집트 진군을 하느니 마느니 하고, 어떤 인간들은 지켜준다던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해서 각종 성물들을 파괴하고, 어떤 인간은 같은 십자군을 이슬람군에게 팔아넘기고... 참 멋진 사람들이죠. 우리나라 정치인들 보는 느낌이군요.
십자군 짱 하는 미친놈들도 있습니다만, 대개 정치적 색채가 짙은 놈들입니다. 종교계는 이미 그런 거 없음....
다행이군요.
소년 십자군에 동참했던 소녀들이 매음굴로 팔려갔다는 내용을 본 것 같은데요.. 그걸 보면서 인간의 현실성의 한계는 어디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는..
어떤 십자군은 정작 예루살렘엔 가지 않고 이상한 곳을 털어먹어서 그 애초 전쟁 명분을 무색하게 만든 사례도 있던 -_-;;
대표적인예가 4차십자군.
원래 4차 십자군에서는 비잔틴황제가 중심입니다. 황제자리를 노리는 베네치아기사를 암살해서 개떼로 점령하고 비잔틴움(콘스탄티노플)을 빼앗기고 니케아로 도망쳤습니다.
저는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함락에 초점을 맞춰서 저렇게말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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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종교란 게 참 무섭죠. 사람이란 완전할 수 없는 까닭에, 종교에 귀의하는 것 자체만으로 평안을 얻고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종교의 존재의의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이 이상한 형태로 발현되는 것만큼 무서운 일도 없지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종교전쟁이잖아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까지도 말이죠.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종교란 거, 확실히 사람들의 세계관이나 도덕심 등에 도움을 주죠. 세계적인 봉사단체도 종교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구요. 하지만, 심하게 되면 정말 짜증나는게 종교죠. 지하철을 돌아다니면서 '예수를 믿으십시오, 예수를 안 믿으면 지옥갑니다' 라고 외치고 다닌다던지, 종교때문에 내전, 인종청소가 일어나고, (세르비아나 북아일랜드, 인도네시아 등이 있겠네요) 세계 3차대전의 가장 큰 가능성도 종교분쟁에 이다고들 하더군요. 전 개인적으로는 불교가 제일 나은것 같습니다. 나머지 종교들은, 글쎄요. 자신을 안 믿으면 불길에 떨어뜨린다는 사상이라던지, 너무나 전지전능해서 세상일에 관여하지않는 신이라던지.
중세의 붕괴는 이미 정해진 사건이죠
현재 우리나라 개념없는 교회에서는 어린이들을 중동에서 무슬림한테 전도하러 간다고 합니다.(예능관에 찻아 보시길)
사기군요 ...ㅡㅡ;;
승리의 보에몽이 짱입니다. 1차 십자군때 곳곳에서 자행된 학살을보면 참.. 게다가 어떤 기록에의하면 마라트안누만에서는 인유파티도 (웩)..
노르만기사단 놈이군요
삽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