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자의 공포’ 이후 엄마들의 대안 ]
얼마 전 방영된 KBS 2TV의 ‘추적60분’ ‘과자의 공포’ 편은 국내 유명 제과업체의 제품을 먹고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는 아이들의 실태를 보고해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다.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이제 어떤 간식을 먹어야 하나 하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과자의 공포’는 과자에 든 식품첨가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평소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먹였더니 2~3시간 만에 몸에 두드러기와 발진이 돋고 가려움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너무 긁어 진물이 나고 수건에 피가 흥건히 묻어나는 장면은 가히 공포스러울 정도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전국 5개 소아과 병원에 의뢰해 아토피 증세가 있는 아이 64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과자를 먹은 후 증세가 악화된다는 답변이 86%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제 취재팀은 황색 4호, 적색 2호 등 타르계 색소와 표백제, 팽창제등 과자에 함유된 식품 첨가물 7종을 선정해 아토피 환자 22명을 상대로 피부 반응 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어떤 부모는 아이가 밤새 가려워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더는 못 보겠다며 실험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21명이 모두 한 가지 이상의 첨가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아토피가 있는 아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기 때문에 실험 결과를 일반화시키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방송을 본 엄마들은 “어찌됐든 몸에 이상 증상을 일으키지 않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유치원생 10명 중 4명은 아토피를 겪었다고 말할 정도로 이제 아토피는 ‘국민 피부병’이 돼버렸다. 그런데 그 주범으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먹는 시판 과자가 의심 받고 있는 것이다.
식품첨가물은 가공식품을 만들 때 상하지 않게 하고 색깔이나 맛, 모양을 좋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허가를 받은 식품 첨가물은 총 5백49종이다.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하는 방부제, 맛을 좋게 하는 감미료, 색깔을 예쁘게 하는 착색료, 과자나 빵이 부풀어오르게 하는 팽창제. 빙과류가 덜 녹도록 하는 안정제 등이 다 식품첨가물이다. 식품첨가물은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암을 유발하기도 하며 성장 발육 장애와 대사 장애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아이를 난폭하게 하는 등의 심리적, 정신적 문제도 유발한다. 식품첨가물이 나쁜 또 다른 이유는 체내에 들어가면 모두 배출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늘 과자를 입에 달고 사는 아이라면 몸 속에 식품첨가물이 쌓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안 먹일 수는 없는 시판 과자, 대안 찾기
- 돌 이전엔 절대 먹이지 마라.
과자 등의 가공식품엔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소화관이 미숙한 시기에 식품첨가물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체질이 될 수 있으므로 소화 기관이 발달되고 장을 지키는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진 돌 이후에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 ‘타르계 색소’ 표기를 꼭 체크하라.
식품첨가물 중 과자의 색깔을 예쁘게 하기 위한 식용색소는 아토피와 천식,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판 간식을 고를 때 일단 알록달록한 색깔을 띠는 것은 식용색소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황색 4호, 적색 2호는 식용색소 중에서도 위험성이 꽤 많이 알려진 식품 첨가물이다. 과자 포장지에 적혀 있는 성분 표시를 꼼꼼하게 확인해 이들 색소 이름이 적혀 있거나 ‘타르계 색소’라고 표기돼 있다면 망설일 것 없이 손을 떼도록 한다.
- 밀가루보다는 감자, 고구마 과자가 낫다.
‘과자의 공포’ 편에서 한 엄마는 감자나 고구마를 주원료로 한 과자를 먹였을 경우, 밀가루가 주성분인 쿠키나 비스킷을 먹였을 때보다 덜 가려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밀가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쉬운 식품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밀가루가 주원료인 것보다는 감자나 고구마, 그 밖의 곡물로 만든 과자를 먹이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그렇다고 감자, 고구마 과자를 무턱대고 먹여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요즘에는 수입한 감자와 고구마를 원료로 한 것이 많은데, 이는 외국에서 이미 가공한 것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과자에 ‘국산 감자 100%’처럼 확실히 밝힌 것 외에는 먹이지 않는 편이 낫다.
- 시판 과자는 섬유질 풍부한 음식과 함께 먹여라.
어쩔 수 없이 시판 과자를 먹여야 한다면 생야채 주스나 과일 등과 함께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시판 과자에 들어 있는 트랜스 지방을 흡수해 대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과자를 먹인 후에는 잡곡밥이나 각종 채소를 많이 먹게 한다.
- 엄마표 과자도 버터로 만들면 꽝이다.
시판 과자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엄마가 직접 과자를 만들어 먹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재로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시판 과자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과자나 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쇼트닝이나 버터 등은 트랜스 지방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몸 속에 들어가면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좁게 만들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쇼트닝이나 버터 내신 올리브유나 들기름, 포도씨유, 카놀라유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초콜릿에도 트랜스 지방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시판 초컬릿을 사용하는 것은 삼간다. 대신 말린 과일이나 깨, 견과류를 넣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