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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안엔 아미타여래불상이 결가부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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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문을 거치면 부처님 세계인 대웅전이 나온다. 앞에는 신라의 늠름한 석등이 있다. 까치발로 구멍난 석등사이로 대웅전을 보니 불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좌우에 다보탑과 석가탑이 자신의 자리를 변함이 없이 지키고 있었다. 간혹 우리는 자신의 자릴 잊거나 넘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말이다. 하늘에서 보면 다보탑과 석가탑은 범영루와 좌경루와 어우러져 완전한 좌우대칭이 되어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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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사람이 없어 그래도 쉬웠지만 다보탑을 내가 보고 지금 느끼는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기는 쉽지 않았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다보탑,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부터 감은사지 석탑처럼 2개의 탑을 세웠다고 한다. 따라서 통일신라시대 이전의 절터의 탑은 모두 1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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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에 가려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석가탑에서 해설사는 힘을 주어 많은 설명을 하신다. 듣고 다시 보는 석가탑에서 선조의 지혜와 단아한 선비의 멋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한다. 석축이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 하나 됨처럼 다보탑과 석가탑의 부조화의 조화로 하나 됨의 상징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미도 나 홀로 붙여본다.
1층 몸돌과 2.3층 몸돌의 비율이 4:2:2를 보이는 것은 감은사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래쪽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붕돌의 끄트머리를 보면 위로 치켜올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붕돌의 낙수면 끝을 사선으로 내려친 것으로 끝이 위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탑의 보수공사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다라니경이 석가탑에서 나왔다고 한다. 경주박물관에는 복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석가탑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여 무영탑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탑을 만들었다는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을 얼마나 구성지게 얘기 하는지 배고픔도 추위도 시간도 잊은 채 우리 가족은 계속 푹 빠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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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전(말이 없는 곳) 뒤에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금동비로자나불상이 모셔져 있다. 비로자나란 “빛을 발하여 어둠을 쫒는다” 는 뜻으로 여러 부처 가운데 가장 높은 화엄 불국의 주인인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3대 금동불 이라 한다. 손을 지권인으로 가슴 앞에 들고 있는데, 이는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고 어리석음과 깨달음이 둘이 아니라는 심오한 진리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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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여 못다 한 얘긴, 다음에 다시 하기로 기약을 하고 안녕 ~ !!
♥ 불국사 주차비 : 2,000원 입장료 : 어른(4,000원), 어린이(2,000원)
뜻 하지 않는 사람과의 인연을 맺다가보니 점심을 그만 굶었다. 오후 3시 넘었으니 이를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는 한 끼 점심을 굶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중론을 모아 쉽게 올 수 없는 경주의 한 곳이라도 더 보는 것이 배부르지 않겠는가 하는 결론으로 발길을 분주하게 옮긴 곳이 경주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 석굴암이다.
아 이런 배고픔을 참고, 아니 배고픔을 잠시 접어두자고 부탁을 한 나의 강력한 요청이 실수였던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다시 다른 뜻으로 해석을 해야 하는가? 불국사의 감동을 너무 지나치게 받아서 석굴암의 입장료 4,000원이 얼마나 아깝게 느껴지던지.....
아내와 딸은 주차장에서 있겠다고 하고 아들은 얼른 갔다가 오자는 주장을 한다. 마치 의무지의 하나이니 얼른 도장을 찍고 오자는 것이 아니던가? 날씨는 어제보다 더 매섭게 우리 가족의 옷깃을 여미게 했다. 눈이 채 녹지 않은 기슭을 뛰어 3,4분... 눈 장난을 하는 아들의 사진 몇 장을 찍는 것으로 석굴암의 여행을 접어야 했다.
석굴암이 통일신라시대의 문화와 과학의 결정체라고 하는 토함의 정상에서 꼭 확인하고 느끼고 싶었던 이상의 허기는 육체의 허기에 밀려 이렇게 저무는 하루의 일정 속에서 허물어지고 있었다. 순간 나도 갑자기 참았던 배고픔이 물밀 듯 밀려오고 있었다. 다음에는 밥을 제대로 먹이고, 파란 잎사귀가 우리의 땀방울을 막아주는 그 때 다시 찾아 와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발길을 미리 봐 두었던 보문단지 입구의 원조맷돌순두부 밥집으로 향했다.
♥ 석굴암 주차비 : 2,000원 입장료 : 어른(4,000원), 어린이(2,000원)
첫댓글 ㅋㅋㅋㅋㅋ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네에...감사합니다.^^ 짬짬이 시간을 내어 옮기고 있습니다만... 오늘도 아구 벌써 1시 32분이네요. 덕분에 용기를 얻고 꼭 올리겠습니다.
할매 해장국집 아직도 건재하네여...옛날에 갔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