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이주하여 생활한지도 어언 8년이 되어간다. 이 곳은 좀 과장하면 매달 네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정도로 도로가 자주 바뀌는데, 그런 신설도로를 잘 알면 수도권 정체구역을 멋지게 우회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휴가철이나 명절 때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가 정체될 때는 용인서울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동탄근처에서 북오산IC를 통하여 평택까지 연결되는데, 그 이후는 다시 경부나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다. 이 길은 지금껏 한 번도 정체된 적이 없는 도로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분당선 구성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내가 북한산 가기가 어렵듯이 이곳 남쪽까지 이동해야 하는 도봉구쪽 산우들은 좀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릴듯 하다. 아무튼 위 총장의 배려로 나는 거의 30분만에 구성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벌써 부지런한 주말농장 농부 이경식과 박형채 산우는 이미 도착해 있다. 일부 서쪽에서 오는 산우들은 수원역을 지나오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 모양이다.
용인지역을 한때 난개발 지역으로 폄하하는 때가 있었는데 오히려 자연환경과 주택이 잘 조화를 이루어 전원주택지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등산로는 주택가 뒤를 지나 산책로로 이어지는데 경찰대학을 끼고 오르도록 되어있고, 특히 말끔하게 정리된 골프장을 바라보며 완만한 그늘길을 걷는 여유는 어느 둘레길에 못지않은 훌륭한 산책로였다고 생각된다. 특히 오랜만에 만나는 정다운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흘리는 땀은 행복감 최고를 느끼게 해 준다.
도착하자마자 위 총장이 반가운 인사를 전할때는 이유가 있었다. 내가 오늘의 기자란다. 워낙 글재주가 없고 공문 작성만 주로 하다보니 감성도 없고, 차진 맛이 없어 읽는 산우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상을 오르는 동안 사이사이 자주 쉴 수 있고 시간여유가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힐링의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다행스런 것은 이정도는 산행으로 생각하지 않을 임삼환 회장이 불참하여 산행 열등생인 나에게는 천천이 쉬어가는 이번 코스에 더욱 만족하였다.
이번에는 점심후에 잠깐 눈을 붙이는 시간도 주어져서 식후 포만감과 함께 잠깐 동안의 오침 시간이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하였다. 정동준 산우가 산행은 참석하지 못하고 직접 뒷풀이 장소로 오겠다고 하여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 법화산 정상에 누워 바라본 하늘이 더욱 아름답다.
산행중 불교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정남이가 법화(法華)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대승불교에서 나오는 이야기란다. 더 이상은 워낙 지식이 일천하여 자세한 설명을 옮기지 못함을 용서 하시고 추후 정남거사에게 직접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좀더 법화사상을 알고자 인터넷을 검색하여 읽어 보았으나 역시 어렵다. 그러나 그중 조금 눈이 뜨이는 곳이 있기에 여기에 붙여넣기 하였다.
"대승불교 운동은 자기만을 위한 독선에서 벗어나 민중에게 불교를 개방하고 보다 자유롭게 사상을 해석하면서 서서히 일반 민중의 구제, 즉 이타행을 강조하게 된다. 대승불교의 개방성은 불교의 궁극목적인 해탈, 열반, 붓다관에 극명하게 표출된다.
초기 불교시대에 있었던 수 많은 사람들의 열반의 개현은, 대승불교로 계승되어 모든 중생의 성불을 주장하게 된다. 이런 주장의 주체는 출가, 재가를 가리지 않는 佛敎를 숭배하는 그룹과 보살단들 이었다.
이들은 붓다란 현재 석가모니불만이 아니라 과거 미래에도 부처님이 계시고 공간적으로도 사방, 팔방, 시방에도 계시다고 보았다. 이제 부처님은 시간공간을 초월하게 되고, 그리고 성불은 특정계층 인종이 아닌 모든 성별을 초월한 중생에게 개방되었다. 법화경은 이런 경향의 대표적인 경전이라 할수 있다."
법화산 등산이 덤으로 안겨준 소득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 가을과 겨울이 멀지 않은듯 하다. 비지땀 흘린 법화산, 처서 산행후 3일이 지났는데 벌써 가을이 느껴진다. 시산 회원들 모두의 건승을 빈다.
2015년 8월 26일 남기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