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한의원 원장 700만원 상당 한약 기증
-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환경미화원에 전달해달라” 밝혀 -
“추운 날씨에 밖에서 일을 하는 환경미화원들은 기와 혈이 떨어져 몸이 약해지므로 이를 보강해줘야 합니다.”
20년간 학생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년 한약을 기증해 온 한의원 원장이 700만원 상당의 한약을 환경미화원에 전달해달라고 순천시청에 기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순천시 남내동 삼화당한약방 양덕승 할아버지(90). 양 할아버지는 18일 기혈보강제인 ‘비아한’ 환약 132명 1개월분을 시청 생활자원과에 보내왔다. 양 할아버지는 지난해에도 같은 양의 환약을 환경미화원에 기증한 바 있다.
양 할아버지는 또 지난 20여 년간 시내 각 고등학교에 의뢰해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중 가정형편이 어렵고 몸이 허약한 학생 70명을 매년 선정, 체질에 맞게 환약을 지어 보내고 있다. 서면 출신의 전 모 법관도 고등학교 다닐 때 도왔다고 양 할아버지는 기억했다.
양 할아버지는 가난한 유년시절로 인해 후학들과 어려운 이웃을 돕게 됐다. 일제강점기 해룡면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양 할아버지는 집안이 가난해서 학교에 입학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학을 배우던 중 당시 외가가 약업에 종사하고 있어 한의학과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50여 년 간 편작의 도를 이어가고 있다.
양 할아버지는 탈골 치료에 일가견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유도를 하면서 뼈 맞추는 법을 배웠는데 이를 한방에 응용, 의술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장남인 동식씨도 남내동에서 경희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둘째 며느리가 한약방 일을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