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순례단이 대전에 도착했다. 처음 단기순례를 신청하고 다시 포기한 나의 선택이 조금은 후회 되지만 지역별로 참가함으로써 캠프와 단기순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행복했다. L.T를 참가해서 익숙한 얼굴들이라 더욱 그들이 보고 싶어 그날 하루를 설렘에 지냈다. 순례 단이 오기 전 대전지역에서 방문하게 될 기관들을 미리 살펴보았다. 대전에서는 평화마을과 대전광역시 노인학대 예방센터를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대전 평화의 마을은 인터넷상에서 찾기 어려웠지만 조교실과 실습나간 선. 후배들을 통해 찾아 낼 수 있었다. 기관들에 대해 미리 살펴보고 공부해 봄으로써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가슴속의 뜨거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좋은 기회가 나에게만 주어진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기, 선배, 후배들에게도 연락을 했다. 하지만 좋은 행사에 많은 사람이 참석했으면 좋겠다라는 나의 욕심이 큰 건지 다들 방학이라 다른 일들을 하고 있었고 고향에 내려가 있어서 많은 인원이 참석 할 수는 없었다. 미리 앞서 선배누나에게 차량섭외까지 했건만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순례단과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첫째로 술자리에서만 만나던 선배들이 내가 무엇인가 하고자하는 의욕을 보이면서 다가갔을 때 이것, 저것 계산하지 않고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궁금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들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지지해준다는 사실이었다. 또, 항상 장난하고 농담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느꼈었던 선배들이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로는 그 동안 나의 잊고 있었던 재산을 찾은 것이다. 사람들한테는 많은 재산이 있지만 재물보다 더 값진 재산을 찾자면 그건 사람일 것이다. 준비하는 동안 나의 주위에 많은 버팀목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버팀목들이 나를 위해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주었다는 것에 대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큰 재산을 찾은 느낌 이었다. 나의 재산에 대해서 몰랐을 때에는 쉬운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모든 것을 혼자의 능력으로만 해결하려 했었다. 그래서인지 목표를 세우고 일을 해결함에 있어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인데도 불고하고 한계점에 부딪쳐 포기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준비를 위해 오랜만에 연락을 했는데도 다들 반갑게 맞아 주셨고 또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자 노력 하시는 모습에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땀이 묻어나는 살아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선배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대전지역 현실에서 느끼는 복지의 한계점들에 대해서 들으면서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대전지역성이 나타나는 많은 질문을 바탕으로 얻은 실태들을 통해 다른 지역 순례 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대전지역 현실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와 특징들에 대해서 알고 나니 금방이라도 복지 인이 된 것 같은 열정이 가슴속에 뜨겁게 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전투라도 하러 가는 것처럼 뜨거운 열정을 안고 복지 순례 원들을 만나러 갔다. 가는 동안 선배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정리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설레임 때문인지 쉽게 이뤄지지 안았다. 내가 평화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순례단원들은 도착해 있었다. 먼저 가서 맞이해 주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우리 어른신 복지포럼뿐 아니라 L.T를 통해 눈에 익은 사람들 모두 반가움과 기대로 가슴 벅참이 느껴졌다. 익숙한 모두와 인사를 끝내고 복지인의 구호와, 복지인의 노래를 하면서 우리들의 꿈과 열정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난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도전정신에 항상 빠져드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있으면 나도 어느새 그들이 말하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것 같아 행복했다. 꿈과 열정으로 무장된 그들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웠고 때로는 나의 무지를 일깨워 주기도 했다.
모두의 열기를 잠시 식히고 초청 고수 분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평화마을 관장님이신 권술용 관장님의 인사 말씀을 시작으로 만남의 시간은 시작되었다. 관장님의 말씀 중에 사회복지는 사회 속에 있는 선의를 뽑아내는 것이다. 라는 말씀과, 수요에 맞는 코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현장에 나가게 될 때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 올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관장님 말씀이 끝나고 각 포럼별로 참석해 주신 고수 분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들은 금성재가노인복지 센타에서 오신 이규원 과장님과 함께 했다. 선생님께서는 현장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한계점들과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대전지역의 현실을 말씀하시며 우리부터라도 잘못된 점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용기 있는 행동가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과 대화하고 질문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선생님 말씀 중에 복지는 일상생활이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일상생활에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만큼은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다음 시간으로는 다른 포럼의 선생님들이 10분 스피치를 해주시는 시간이었다. 선생님들께서 우리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시려는 열의로 예상시간보다 훨씬 지난 시간이 되서야 끝날 수 있었다. 특히 교포의 김한섭 목사님과, 농포의 정환석 선생님, 청포의 황동아 선생님의 말씀들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원래부터 관심이 많던 어포와, 농포뿐만이 아니라 이번 복지 박람회를 통해 또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각 분야마다의 새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끝까지 자리를 함께해 주시며 자리를 빛내 주신 권술용관장님도 너무너무 감사했다.
그날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잠자리를 제공 받은 곳으로 이동했다. 다들 피곤한 일과에도 불구하고 얼굴 찌푸리는 사람 없이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잠들기 전에도 늦은 시간까지 계속 이어지는 열기는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으며 순례 원들의 열정에 내 자신의 나태함을 다시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날은 각 포럼별로 기관방문이 이루어졌다. 우리 어른신포럼은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광역시 노인학대예방센터로 기관방문을 하였다. 처음 그곳의 이미지는 참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이곳은 까리따스 노인학대 상담센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주요 사업으로는 노인 학대 전문상담과, 노인학대 홍보 및 예방교육, 지역사회 연계망 구축사업을 하고 있었다. 특히 지역사회 연계사업으로 대전노인요양원과 연계하여 일시쉼터를 제공하며, 대전성모병원과 대전지방변호사회와 연계하여 의료적, 법률적 연계망을 구축해 놓은 상태였다. 김순영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대부분의 노인학대가 노인의 개인성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 스스로도 자기 자신에 대해 자각하고 잘못된 점은 변화 시킬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노인학대 예방센터의 목적은 학대행위자를 고발하고 처벌시키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가족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학대문제를 항상 법률적인 문제와 결부시켜야 하기 때문에 열정뿐만이 아닌 이론적으로도 많은 것을 알아야 하며, 정부의 정책이나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여 말씀해 주셨다. 앞으로 노인학대의 예방과 해결을 위해서는 노인 방임에 대한 사회적 대책뿐만 아니라,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노인학대 문제를 다면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 하며, 학대의 원인에 있어 노인에 대한 부양자의 부양스트레스가 적지 않은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그 부양 부담을 경함시킬 수 있는 가족지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씀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인을 공경한다면 더 이상 노인학대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나도 언젠가는 늙는 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기관방문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오랜만에 어포만의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엉뚱하면서도 돌발적인 현철 이와 혜완이의 말들이 우리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물해주었다. 대전에서 순례 단이 떠날 시간이 돼서야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너무나 아쉬웠지만 내가 보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달려가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위안으로 삼았다. 항상 우리들에게 열정과 꿈을 지닐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시는 양원석 선생님과 김상진 간사님께 너무나 감사드리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게 도와준 경호 형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비록 캠프와 인연을 맺은 건 얼마 되지 않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내 자신이 이렇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이제는 캠프본부팀과 순례단원들의 가슴 벅참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꾸준히 배우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선택한 나의 길에서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성장하는 나의 모습…….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첫댓글 재규야 꿈과 열정으로! 파이팅이다!
와~~~대단해요~~ㅋㅋ
재규~ 열정은 어느 한순간 돌발적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화산분출은 어느 한 순간이지만, 그 화산이 분출하기까지 오랜 시간동안 땅속에서 용암이 꿈틀대고 있었겠지? 재규의 가슴에도 용암이 들끓고 있는게 느껴진다.*^^* 재규 아자!!
재규야~~참 많이도 썼구나..~~그래 함 가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