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세벌식 자판에서 ㅓ·ㅐ 자리를 맞바꾼 배치가 처음으로 제안된지도 10년이 되었습니다. 신세벌식에서는 겹받침 조합이 아주 편리해져서 좋은 배치라고 보지만, 공세벌식에서는 손목 꺾임을 꽤 늘리는 배치가 될 수 있는데, 그것에 관해 의견/정보를 나누고자 합니다.
글로는 담기 힘든 부분이 많아 동영상으로 올리게 되었는데, 동영상 길이가 좀 길고 횡설수설하는 감은 있지만,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거의 다 담았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끝까지 시청해보시기 바랍니다^^
배열을 떠나서, 타자는 손목을 띄우고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세벌식이 아니더라도 손목 건강에는 손목을 띄우고 타자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팜레스트의 높이와 모양이 좋아서 손바닥을 괴었을 때 손목이 일자가 된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손목 건강을 위해서 손목은 필히 띄우고 타자하세요. 자판 뿐만이 아니라, 괜찮다면 인체공학 마우스나 트랙볼을 사용하세요. 키보드는 책상이 높으면 키보드 서랍을 따로 마련하셔서 키보드 높이를 낮추시거나, 발 받침대를 구하시고 의자 높이를 높여 키보드를 치기 편하도록 하세요. 이렇게 하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저처럼 아무렇게나 놓고 치다가 손목 망가트리지 마시고……
공세벌식을 쓰는 분들은 ㅛ는 중지로 타자해보세요. 속는 셈 치고 하루만 해보세요. 다시는 검지로 ㅛ를 치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 영상에서 차고 있는 손목 보호대는 의료기기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할 때 쓰는 물건보다 훨씬 손목을 강하게 잡아줍니다...
※ 손목이 얼마나 꺾일 수 있는가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악의 경우(미리 손가락을 칠 곳에 대기시키는 방법)를 많이 보여드렸으니 참고 바랍니다. 저런 방법으로 타자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아닌 분들이라도 빠르게 타자를 하실 때 저런 동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3-D2 자판이 아직 미확정안인데, 손목이 꺾이는 조합을 줄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럴 방법이 잘 보이지 않아서 줄곧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받침 ㄷ을 기존 3-D1이나 3-P 자판안과 같게 두어도 모음 배치만 ㅐㅓ 순으로 둔다면 충분히 손목을 꺾지 않고 타자할 수 있다는 생각인데, ㅛ·ㅠ 와 받침 ㄱ 따위를 조합할 때 손목이 꺾이는 점은 여전한게 아쉽습니다. 그나마 이런 조합의 빈도는 낮아서 실제로 손목이 꺾이는 느낌을 받기는 어려운게 위안거리입니다. 영상과 같은 이유로 한 손 세벌식 자판의 왼손 배열과 오른손 배열의 정합성을 포기하고 왼손의 손목 꺾임을 줄이는 배치를 찾고 있습니다..
첫댓글 아 공감가는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팜레스트 사용, 키보드 트레이, 의자 높이 등등..
팜레스트도 일반 키보드가 손목 꺾임을 피하기 어렵게 배열되어있어 잠깐잠깐 손을 올려놓는 정도로 쓰는 게 다인 것 같더군요. 키보드 높이를 잘 맞추고 손목을 띄우고 타자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어고독스같은 인체공학 자판이면 손목 움직임이 거의 없으니 팜레스트를 쓰는 것이 더 낫겠지만요.
제가 어느 부분에서 DS1TP1 님의 말씀을 못했는지 가닥이 잡히네요.
손목을 꺾는 버릇이 없었기 때문인지 손목 꺾는 동작의 문제점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 신체 능력의 한계가 낮아서인지 손목을 크게 꺾거나 손가락 많이 뻗는 것을 아예 못 견디는 것 같습니다.
느긋할 때는 손목을 바닥에 대기도 하지만, 빨리 쳐야 할 때에는 손목을 떼고 팔과 함께 손 전체를 더 움직여서 칩니다.
이 때문에 신세벌식 자판보다 공세벌식 자판을 쓸 때에 긴 글을 바삐 칠수록 손 전체가 힘이 딸리는 느낌을 더 받았습니다.
언젠가 의자 높이를 너무 낮춰서 쳤더니 손가락에 마비 증세가 오는 것을 겪었습니다.
저는 손목 받침대보다 팔 또는 팔꿈치 받침대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팔 받침대가 있는 의자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흔히 쓰이는 글쇠판 규격의 모순을 자판 배열을 고치거나 저마다 알아서 풀어야 하는 상황은 정상이 아닙니다.
저도 ㅓ 다음의 받침을 이어서 치는 것 때문에 R 자리에 ㅓ를 둔 배열을 쓰는 느낌이 좋지는 않습니다.
손 움직임이 익숙해져서 불쾌함이 줄었을 뿐입니다.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해 주는 인체 공학형 글쇠판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주면 좋겠습니다.
손 뻗음과 더불어 손목 꺾임은 공세벌식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손만 뻗는다면 덜하지만, 손을 뻗으면서 손목까지 꺾는 동작이 있는데, 이런 동작이 없는 것은 공세벌식보다 신세벌식이 효율적인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세벌식을 보조로 쓰면서 이 점이 매우 편리하다고 느꼈습니다. 거기다가 인체공학 자판 배열을 표준으로 한다고 치면, 신세벌식은 3줄 한글 배열을 써서 전자 기기에서는 이리저리 적용하기가 훨씬 좋은 자판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체공학 자판이 많이 보급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타자기 시절부터 이어진 불합리한 배열에 사람들이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거기다가 글쇠 배열까지 인체공학적인 자판은 희소할 뿐더러 가격도 매우 비싸 암울하기만 합니다.
신세벌식을 주력으로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쓰고 있는데, 공세벌식의 ㅆ 위치와 ㄶ·ㅀ·ㅄ·ㄲ 겹받침을 한 타에 넣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주력 배열을 바꿀 엄두를 아직까지는 못 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서 별도 입력기 없이 타자를 치려고 두벌식을 계속 연습해서 400타 정도로 끌어올리기는 하였는데, 두벌식을 연습하다 보면 3줄 배열이 그리워지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