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토), 경주 외동공단에 위치해 있는 프레스 사업장에서
몽골 노동자의 머리가 협착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로 몽골노동자는 뇌가 터지는 중상을 입어 사망하였고 21세기 병원에 사망된 채 이송되었으며
11/24(월) 오후에 저희 센터로 이 사건이 접수되었습니다.
현재 센터에서 몽골 공동체 대표자와 함께
현장 동료들, 가족 및 근로복지공단에 가서 일차적인 상황 조사를 마친 상황입니다
(구체적으로 상황 보고 들어오면 이에 대한 내용도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사건에 대한 대응건
우선 사고난 지 이틀이 지난 채 접수가 되어서, 현장 방문이나 조사를 자체적으로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유족들을 동반하지 못한 채 현장 방문을 하는 것이 실갱이만 하고 올 가능성이 커서, 우선 유족들이 들어오면 그 때 함께 현장 방문을 하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어제는(11/24) 기본적인 상황 파악 같은 것들을 진행하고, 병원에 방문해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데 빈소는 가족들이 겨를이 없어 못하고 있다는 것, 정확히 다친 부위, 검사 지휘서가 나와서 시신 인계하라는 내용 정도를 알게 되었고...회사 담당자 연락처를 따는 것 정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회사 담당자는 연락 두절 상태)
오늘 근로복지공단 및 현장 동료,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추후에 자세히 보고드릴텐데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우선 당사자가 아니기에 모든 자료를 열람하게 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보상의 한도와 액수, 기본 개요에 대해서만 들려주었습니다. 동료들을 만났는데, 사고를 목격한 사람이 사망자의 부인이어서 부인은 현재 쇼크 상태에 있습니다. 부인을 비롯한 몽골인 동료, 친구들도 전반적으로 저희 센터 사람들 혹은 외부인들에 대한 경계심이 강합니다. 기본적으로 빈소를 설치하고, 보상이라도 제대로 받고 갈 수 있도록 절차나 소송문제,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었는데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노동부, 가족들 만나는 루트를 저희 센터로 일원화 해야 하는데,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마 지금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해보여요. 오히려 인천에 있는 몽골 친구들과 인천지역에 있는 이주민센터(거의 관변단체에 가까운)에 의지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 정신 차려서 이것들을 준비할만한 사람들이 없다는 객관적 상황이 있고, 저희는 빈소 설치, 이주노동자들 조례 조직, 무엇보다 부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치유를 알아보는 것, 미등록 상태에 있기에 비자 발급 등에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향후 이주노동자들의 보건안전 실태나 이런 것들에 대한 기본 조사, 특별근로감독 요청,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위한 활동 등을 해야 할 것 같구요....
내일 금속노조 경주지부에서 (논의를 거쳐) 이번 사건 관련한 포항 노동청 항의방문을 간다고 합니다. 일단 이야기를 들었고, 저희 센터도 함께 하려 합니다. 저는 센터 실무를 봐야 해서 부소장인 조문건 약사님이 가실 듯...
산재는 회사가 어제 오전에 신청하고 갔다고 하고, 원청과 하청이 진술하는 사실이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재해자는 하청에서 일했는데 하청이 좀 더 재해자 과실 쪽으로 몰고 가려는 것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간 기본적인 사건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건개요
** 사망자 - 바트 바야(부르는 이름 바기, 몽골, 35세)
** 사업장 - 동신산업(원청 삼원), 경주 외동 공단 위치.
** 관할 노동부 -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 경위
- 이틀 전(11/22) 외압 프레스 기계를 조작하던 중 사고 당함. 기계에 어떤 장치가 풀려서 거대한 철판(?)인지 하여튼 큰 부품 같은 것이 환자 머리를 침. 목이 절단난 것은 아니고 뇌가 터짐. 이미 사망한 상태에서 21세기 병원으로 옴(병원 관계자가 진술한 내용)
- 당시 주변에 동료들이 많이 없었다고 함. 두 명 정도...그 중 한명이 사망자 부인이었고 현재 쇼크 상태. 친구들이 돌봐주고 있음.
- 검찰 조사 바로 들어가고 경찰은 어제 와서 조사하고 갔다고 함. 사체검안서 보내고, 검사 지휘서 나옴(유족들에게 시신 인계하라는)
- 11/24(월) 관할지사 현장 방문. 포항지사 하상대 감독관이라고 함.
- 회사는 아무런 반응도 없고 오늘 자신들이 노동부에 가서 산재 신청함. 빈소도 없음. 010-7731-7984(동신산업 과장)
- 원청은 무거운 게 떨어져 다쳤다, 하청은 기계 오작동으로 절단난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보이고 있다고 함
- 유족 대사관 연락되어 오늘 연락되어 바로 들어온다. 내일이나 모레면 올 수 잇다고 함. 현장 방문이나 그런 것들 유족 오면 할 수 있을 거다..
** 그 외 관련 연락처
- 울산 산추련(현미향, 016-570-3356)
- 금속노조 경주지부 노안부장(권병욱, 011-9599-2353)
- 인천이주노동자센터(몽골여성, 010-3911-4099)
- 사망자 부인과 함께 있는 몽골노동자(니마, 010-4695-0335)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망 사고 대응이 미진하고 부족하다거나,
대책이 필요한 것들, 혹은 더 궁금하신 것들이 있으면 메일 보내주시구요.
이 건과 관련한....지역 대책위(경주쪽과 함께)를 조직할지 말지 이런 것들도 아직 논의되지 못했습니다.
우선 긴급한 소식들 함께 공유하고, 서로 어드바이스 하는 단계를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넘 안타까운 맘아픈 사고 소식이네요...아직도 이주노동자들의 현장현실이 안전사각지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제대로 처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