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05.21 화요일 8시50분~9시30분 7주차
장소: 대구 사월초등학교 4학년8반 교실
대상: 대구 사월초등학교 4학년8반 25명
모둠명: 사월초 책사냥꾼 4학년 8반
운영자: 박정화 기관담당자(담임): 정혜응
《여름방학 숙제 조작단》
이진하 장편동화, 정진희 그림/사계절 77쪽~109쪽까지 읽음
종이 울리면 담임선생님께서 “얘들아, 책 이제 정리해서 넣자” 하시며 읽고 있던 책을 정리해서 넣도록 해 주신다.
어디까지 읽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주인공 이름부터 물어보았다. 준보, 구봉이, 구경수 하고 잘 기억했고, 숙제 잘해서 상 받으면 게임기 선물을 약속 받은 친구가 준보라는 것도 숙제 잘하는 비법을 전수 받기 위해 구경수를 찾아갔지만 구경수는 지금껏 아빠가 숙제를 대신 해 줬다는 것도. 준보는 엄마관찰보고서 쓰기로 한 거 잘 기억했다. ,똥관찰보고서는 누가 쓰기로 했는지 잘 기억을 못했다. 구경수는? 수박이었나? 했다. 지난 주는 관찰보고서 쓰는 걸 잘 모른다고 했는데 이번엔 관찰 보고서를 쓴다면 대상을 무엇으로 하고 싶냐고 물어보니 학교, 요리, 친구 등을 말했다.
방학이 이제 열흘밖에 안 남았다. 다음 숙제 뭘할까? 두 개를 멋지게 했으니 하나는 독후감을 베껴 짜깁기 해서 대충하잖다. 구경수가 가만이 있을리 없다. 기왕 시작했으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경수가 그러거나 말거나 준보과 구봉이는 이벤트 날이라며 피시방 가서 현장체험 학습 검색한다하고는 게임을 했다. 경수도 같이 하자며 난 탱커, 넌 힐러, 넌 딜러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아는 친구도 있고 모른다는 친구가 대부분이었다. 준보, 구봉, 경수가 게임하는 모습이 귀여운지 피식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을 손으로 가리며 웃는 친구들이 보여서 나도 덩달아 재밌게 읽었다.
피시방을 나왔는데 주머니엔 삼천팔백 원뿐이다. 만원을 받았는데 얼마를 쓴거냐고 물으니 계산을 해본다. 어디를 가려던 길이었는지 확인하고 구경수가 앞장서서 걷는 횡단보도 그림을 보여줬다. 돈이 들지 않고 현장체험할 수 있는 곳 어디일까? 놀이터? 경수를 설득할 수 있을까? 성의가 없어서 안 된다. 합동 숙제를 제안하는 경수, ‘우리 동네 현장 체험 학습’ 준보와 구봉이와의 반응과는 다르게 어떠냐고 물으니 책사냥꾼들은 침묵했다. 눈만 말똥말똥. 계속 읽었다. 사월에는 어떤 볼거리가 있냐고 물었다. ‘도서관, 스타디움’ 그런데 스타디움은 고산이지 시지가 아니란다. ‘야구장, 신매시장’ 등등
지하철 전시회 보고서, 버스타고 종점까지 갔다 오기. 그런데 우리 책사냥꾼들 버스를 타 본 적이 없단다. 시내버스는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다고 해서 담임선생님과 나는 눈을 마주치고 놀람을 주고받았다. 지하철을 타 본 친구도 몇 없었고 시내버스는 타 본 적이 없으니 안내 방송도, 당연히 환승도 알지 못했다.
구봉이가 귀여운가 보다. 한자를 아무렇게나 읽고 배짱 좋게 웃으며 당당한 구봉이의 모습에 피식피식 조용히 웃는다. 지하철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욕도 하신다. 구봉이 따라 책사냥꾼들도 웃었다. 개그맨을 꿈꾸는 구봉이와 할아버지 덕분에 오늘은 책사냥꾼들이 좀 많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