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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세운 집,
산매골, 이 위발 시인의 집 이름이다.
와룡 이하역 인근에 산매골농촌 체험마을이 있고 뒷산과 앞뜰이 아주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글로 세운 집이다.
몇해만인가 ? 오래전에 이 집을 방문한 우리 일행은 너무나 편안한 나머지 낮술에 취하여 빨래판을 반주하여 판다리를 두두려가며 뽕짝을 불러대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이 육사 추모 사업회의 이사회를 앞두고 몇가지 의논을 위해 점심을 약속하고 보릿고개 맥현에 있는 황토방 묵집에서 묵밥 한그릇에 탁배기 한방구리를 먹은 뒤 고개넘어 바로 곁에 있는 글로 세운집을 찾았다.
명분은 입가심으로 국화차나 한잔하자고 해서 ...
와서 보니 옛 납작집이 아니고 흙 발라 널다랗게 지어진 새집이 보기 좋다.
대들보에 적어둔 < 붉은 해 가득하고 물은 이슬처럼 맑아라 > 라고 검은 용을 머리로 이고 거북을 꼬리로 밟고 있는 글이 참, 시인의 < 글로세운 집 > 다운 글이다.
이 육사 문학관이 세워지고 붙박이지기가 있어야 하겠기에 사람좋아 보이는 젊은 시인 그를 붙잡아 육사 한점 혈육 따님, 이 옥비를 앞세우고 살라 하였드니 마음 고생도 하~ 많았을 것이고 억지도 억수로 겪고 사는 모양이다.
나는 이렇게 남 못할 짓만 하고 사는 모양이다.
허기사 시인은 마음 고생하는 만큼 옹골진 알맹이 있는 시를 쓸수 있었다지 아마... 이 육사가 한발 재겨디딜곳 없는 왕모산 촛대바위에서 절정이란 시를 쓰듯이 말이다.
오늘 황토방 묵집과 이집 글로 세운집에서 전통된장을 담그는 모양부터 보기좋은 메주를 많이 본다.
두 집 안주인이 서로 친한 친구사이라드니 이쁜것도 닮았고 못생겨야하는 메주조차 닮았다.
이집은 산매골 달분네 된장으로 옛날 맛 나는 전통 청정 된장을 만들어서 소리소문없이 여기저기 나누고 있단다. 집에 계시는 장모님 장담그는 솜씨를 썩히기 아까와서...
글로 세운집에 사는 시인이 달분네라는 장모님 된장을 나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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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음 번 안동 방문때에는 꼭 들려서 손국시 한 그릇, 국화차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