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 S. Bach / "Jesus bleibet meine Freude" BWV 147
가톨릭 성가 180번‘주님의 작은 그릇’ 선율은
원래 17세기 독일 음악가 쇼프(J. Schop)가 만들고
바흐(J. S. Bach)의 칸타타 147번에서 사용된 코럴 선율이다.
이 칸타타의 한국어 제목은 흔히
‘예수, 인류 소망의 기쁨’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제목은 독일어 원본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다.
영국의 시인 브리지스(R. Bridges)가
독일의 성직자이자 음악가였던 얀(M. Jahn)의
‘예수, 내 영혼의 기쁨’이라는 독일어 찬미가에서 영감을 받아 쓴
‘Jesus, joy of man‘s desiring’이란 시를
영미권에서 이 코랄의 영어가사로 쓰면서 붙게 된 것이다.
칸타타(Cantata)란 성악곡의 한 종류다.
어원은 ‘노래한다’라는 뜻의 라틴어 ‘Cantare’에서 유래했다.
이는 ‘울린다’는 뜻을 지닌 라틴어 ‘Sonare’에서 기원한
‘악기로 연주한다’는 뜻의 소나타(Sonata)와 대조를 이루는 말이다.
가톨릭성가집 180번에 수록된 우리말 가사는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로마에서 수학한
이순금(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수녀가 만든 것이다.
모두 3절로 구성된 가사의 주제어
‘그릇’, ‘정원’, ‘궁전’.에 운을 맞춰
아름답게 꾸민 가사다.
그릇은
< 이스라엘 집안아,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 손에 있다>는
예레미아 예언서 18장 6절을 인용했다.
정원은
< 땅이 새순을 돋아나게 하고
정원이 싹을 솟아나게 하듯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앞에
의로움과 찬미가 솟아나게 하시리라>는
이사야 예언서 61장 11절을,
궁전은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궁전에 계시고
주님의 옥좌는 하늘에 있어
그분 눈은 살피시고 그분 눈동자는 사람들을 가려내신다”는
시편 11편 4절을 기초로 삼고 있다.
- 이상철 신부(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
재미 성악가 소프라노 신용희 안젤라가 부르는 성가,
'주님의 작은 그릇'도 가사를 음미하며 감상해 보자.
- 주님의 작은 그릇 / 신용희 안젤라 Angela Shin Price
[ ‘주님의 작은 그릇’ 가사]
1)
내 마음은 주님이 지어내신 작은 그릇
연약하온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소서
영원 생명 더하는 성체 성혈 나누고
기쁜 노래 부르며 주를 찬미 하옵니다
2)
내 마음은 주님이 가꾸시는 작은 정원
봄비처럼 은총을 내게 내려 주옵소서
땅 속 깊이 스미어 새 생명이 자라듯
나는 당신 사랑에 곱게 젖어 가옵니다
3)
내 마음은 주님이 머무시는 작은 궁전
임금으로 주님은 내게 임하옵소서
골짜기는 메우고 굽은 길은 닦아서
거침없이 오실 길 정성 다해 만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