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2.화(가끔흐림)
을전-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신선봉-민봉-뒤시랭이문봉-구인사
19km,9시간40분(시간은 의미없음, 널널산행)
솔잎산악회번개
소백산철쭉제가 가까워 오기에 철쭉구경을 하러 따라 나서게 되었다.
날씨가 아직은 차거워서 그런지 철쭉이 만개하지는 않아서 약간 아쉬웠다.
이제 막 봉우리를 터뜨리는 철쭉이지만 그런대로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철쭉이 좀 예쁜 곳이면 셔터를 누르다보니 제법 사진이 많다.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모두 올린다.
둘이서 외롭게 구봉팔문을 종주하고 있는 천회장과 신대장을 중도에서 만나보려고 일행보다 조금 빠르게 이동하였다.
늦은맥이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신선봉에 올라서 놀면서 천회장에게 전화를 해보니 뒤시랭이문봉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한다.
빨리 가면 뒤시랭이문봉 갈림길 부근에서 조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민봉에서 간단히 조망을 즐기고 빠른 걸음으로 뒤시랭이문봉을 향한다.
예상이 100%적중이다. 정확하게 뒤시랭이문봉 갈림길에서 두사람을 만났다.
과일 몇 개 나누어 먹으면서 조금 이야기 하다가 아직 갈길이 먼(구봉팔문중 가장 어렵다는 3봉,2봉,1봉이 남았다)두 사람을 보내고 나는 뒤시랭이문봉으로 간다.
뒤시랭이 문봉에서 천회장과 3봉오름길에 대해서 전화 두어 통화하고나서, 놀다가, 사진 찍다가, 베낭에 기대어 눈감고 잠을 청하다가 하면서 일행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시간은 더디게 가는 모양이다.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 반가운 일행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다시 사진들 찍고, 간식(솔나리표 청포도, 조옥분님표 쑥떡 등)먹고 급한 내리막 하산길로 접어든다.
임도에 도착, 모두 편한 임도로 가고싶은 모양이다.
그래도 구봉팔문전망대와 구인사를 구경해야지(초파일인데)하는 생각에 산길을 택한다.
까칠봉에서 구봉을 조망하고 구인사로 내려오니 여섯시가 되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 구봉팔문을 종주하는 두사람은 2봉 찍고 마지막 1봉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벌써 18시간째, 아직 두시간은 걸릴텐데....걱정이된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해야 하는데...
날머리인 중리마을까지 얼마되지 않지만 마중을 나가서 기다리는데, 실제 기다린 시간은 짧지만 매우 길게 느껴진다. 드디어 렌턴불빛이 보인다.
반갑기 그지없다. 예상(18-20시간)대로 정확하게 20시간만에 종주를 마쳤다.
식당으로 이동하여 따뜻한 국수(기다리는 우리들은 미리 먹었다) 한 그릇씩 들게 하고 안동으로 이동, 봉자네서 기다리는 사람들과 함께 구봉팔문 종주 축하주 한잔씩(서너잔인가?)하고 각자 집으로...
어렵게 구봉팔문 종주를 마친 두분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함께한 분들도 모두 수고 많았고요....그리고 참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진행도(지도클릭-원본보기)
첫댓글 이오직선생님의 소백산번개산행 후기입니다
특히 지도를 눌러서 확대해 보시면 구봉팔문을 자세히 볼수있습니다
어제 대원들 인도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뒤에 계시기에 난 안심하고 좀 빨리 천회장일행 만나러 갔네요.
바라만 보아도 가슴 떨리게 하는 곳,
소백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난 희열은 한동안 계속될 듯 합니다.
특히 구봉팔문의 맛도 보았으니 이보다 더 의미가 있는 날은 없을 것 같습니다.
구봉팔문은 9개 봉을 조망하면서 내 체력상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할 것 같은 아쉬움에 발길을 돌립니다.
시원시원한 사진을 보며 어제 행복한 날들을 반추해 봅니다.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가슴이 떨리면 한번 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한참 젊은데....어제 함께해서 참 즐거웠습니다.
구봉팔문 지도....호기심을 엄청 자극하는 그림이지만
아홉개의 봉우릴 오르락내리락하다가는 발톱 하나는 무조건 빠질듯합니다.절대 안가고싶네요ㅎㅎ
소백산 철쭉구경 잘 하고 갑니다~
정말이지 신(부처님)의 조화라고밖에 할 수 없는 오묘하고 신비한 지형입니다.
빈이맘정도의 실력이면 한번 도전해봐도 될 텐데, 절대 안가고 싶다는 말에서 '절대'라는 말은 접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철쭉은 아직 만개는 아닌데 막 터지는 꽃망울도 참 보기에 좋지요.
어제 분명 철쭉을 보고왔는데 선생님 사진속에서 피고 있나봐요.
더 많이 피고 더 예쁘네요. 2.3일 있다가 보면 만개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방기입니다. 한번 지나온 길을 어찌 그리 잊지않고 다 기억을 하실 수 있는지???
길치인 저는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신기한 일......
쌤 덕분에 길 잃어버릴뻔한 제 옆지기, 다시 제 옆자리로 돌아오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산행은 신선봉 민봉 뒤시랭이문봉 모두 가본 길이고 아는 경치라서 철쭉을 구경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기에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는 곳은 일부러 잘 안찍는 사진도 여러 장 찍은 편입니다. 한마디로 어제는 철쭉에 관심을 가진 날이니.....길도 마찬가지, 내가 언젠가 다시 찾을 길이기에 한번 지날 때 상당히 주의를 해서 관찰하지요. 관심이 좀 많으면 기억도 비례해서 오래간다고 생각합니다. 서방님 뒤에서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면 길눈이 틔지 않을 걸요.ㅎㅎㅎ
그리고 옆지기 잘 지켜줬으니 뭘 좀 보답을 해야지 않을까요?ㅎㅎㅎ
@이오직 그렇죠? 세상에 공짜는 없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