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8일(자)사순 제3주간 금요일.4구역 십자가의 길 기도문

봉사직분을 생각하며 바치는 십자가의 길 † 시작기도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기꺼이 수락하신 주님,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신 이 시간에 당신의 사랑을 바라봅니다. 고통스럽게만 보이는 당신의 십자가 안에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 숨겨져 있듯이, 고통과 시련으로 느껴지는 저희의 삶 안에도 주님의 크신 사랑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신앙의 눈을 주시어, 저희가 걷는 인생길이 당신께 찬미와 영광을 돌리는 신앙의 여정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처 :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세상 안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먹고 살기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신앙생활에 기쁨이 없어서, 본당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우리는 오늘도 주님을 찾는 일에 소홀합니다. 이렇게 또다시 우리는 당신께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2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 이웃들 안에서도 자신의 십자가를 충실히 지고 가는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난의 고통 속에서도, 이혼과 사별의 아픔 속에서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말 못할 아픔 속에서도, 이런 저런 문제들을 안고 있으면서도 본당에서 단체 활동이나 봉사 활동을 통해 남몰래 자선을 실천하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충실히 지고 가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십자가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저도 제게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히 지고 싶은 마음이 다시금 우러나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십자가를 기꺼이 지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3처 :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면, 착하게만 살다 보면, 주변으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기도 하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대신 떠맡아야 하는 희생을 요구당할 때도 많습니다. 때로는 주어진 일들이 힘에 부쳐 내가 진 십자가를 내려놓고 잠시 성당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신앙의 갈등과 회의가 당신을 다시 넘어뜨리게 합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4처 :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어머니는 영원한 반려자이십니다. 어머니는 넘어진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디딤돌이 되어 주기도 하고, 기력이 떨어진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기도 합니다. 교회는 성모님을 ‘신앙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성모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께 힘과 위로가 되어 주셨듯이, 우리도 인생의 여정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신앙의 모임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다시 힘을 북돋아 주는 성모님의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5처 :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기 짐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때로는 내가 힘이 들어 내던진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여러 봉사 활동이 부담이 된다고 해서 우리가 내던진 십자가를 나 대신 지고 있는 오늘의 키레네 사람 시몬이 있습니다. 본당 내 여러 단체의 봉사자들과 단체장들이 그들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나 자신의 십자가를 남에게 떠맡기려고만 합니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졌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갈 수 있는 희생과 봉사의 정신 그리고 용기를 청해 봅시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6처 :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성당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역시 그런 험담과 모함과 뜬소문으로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했을 것입니다. 다시는 우리 입에서 누군가에 대한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말들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혹시 나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베로니카가 예수님의 상처난 얼굴을 닦아드렸던 것처럼, 그 사람의 상처가 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와 보속을 해야 하겠습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7처 :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가도 때로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주저앉고 싶은 심정에 교우들과의 만남을 일부러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다가도 응답이 없을 때에는 이방인들처럼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또다시 당신을 쓰러지시게 만들어 버립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8처 :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본당의 여러 봉사자들은 남모를 마음고생을 하게 됩니다. 더욱이 잘 이해해 줄 만한 사람이 오히려 냉대를 할 때, 더 큰 마음의 고통을 겪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음 아파하는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해 주셨던 것처럼, 이런 그들에게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 가득한 동참 그리고 이들을 위한 미사와 기도 봉헌은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입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9처 :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께서 계속 넘어지시는 것은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자는 초대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힘에 부쳐 넘어지신 것이 아니라 삶의 무게에 눌려 쓰러진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려는 그분의 자비였음을 이제는 깨닫습니다. 이웃들의 무관심과 비협조 때문에 자주 쓰러지는 우리도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깨닫고, 매사에 자신의 능력보다는 하느님의 능력에 더 의지하며,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쓰러지고 넘어지고 그러셨지만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0처 :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과 잘못을 남들 앞에 드러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부자연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때로는 거친 언행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이면서 점점 더 자신을 은폐하게 됩니다. 그러나 나의 부족함과 나약함과 잘못을 솔직히 인정할 때, 신앙이 성장하고 교우 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발가벗겨진 예수님께 다시 옷을 입혀드리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1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우리 안에 있으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은 무엇입니까? 물욕, 이기심, 교만, 미움, 원망, 냉담 등등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은 못들이 우리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있고 침체된 본당일수록 더 많은 못들이 쥐어져 있습니다. 우리 본당에는 두 개 세 개,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일을 동시에 맡고 있는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각자가 나누어 져야 할 몫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손에 너무나 많은 이기적인 못이 쥐어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못으로 오늘도 우리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습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2처 :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의 죽음은 체념이나 자포자기의 결과인 자살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주님의 죽음에서는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집니다.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부활 신앙이 바로 그것입니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져 살기 힘들다며 신앙생활마저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들 살아가지만, 그렇게 죽어 있는 듯한 우리의 차가워진 신앙 속에서도 다시금 가늘게 숨 쉬시는 주님의 따뜻한 숨결을 느껴 봅니다. 그분의 죽음은 우리에게 새 생명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3처 :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우리도 죽어 있는 듯한 자신의 차가운 신앙을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 삶에 대한 체념과 자포자기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남들에 대한 미움과 원망의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 지나친 재물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본당 제단체 활동이나 봉사직 수행을 하지 않으려는 개인주의적인 신앙을 이제는 진정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십자가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편안해질 것입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 어머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4처 :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아무런 희망을 찾아볼 수 없었던 고통과 절망을 상징하는 빈 무덤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 마음과 가정이 빈 무덤처럼 기쁨이 없고 희망이 없는 자리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부활은 바로 이런 곳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내 마음과 우리 가정 안에서도 새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빈 무덤처럼 침체된 단체 안에서도 교우들이 하나 둘 늘어날 수 있는 부활이 일어나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본당을 위해서도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은총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우리 자신부터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잠시 묵상) 영광송 마침기도 자비하신 주님, 본당에서 내가 맡은 봉사직과 주님을 따르는 나의 신앙생활 자체가 십자가의 길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살아가야 하는 이 길이 때로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당신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걷는 이 신앙의 여정을 통해서 신앙생활의 기쁨을 되찾고, 제단체가 더욱 살아나며, 본당이 더욱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저희 모두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멘. 교황님의 의향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주모경을 바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