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마시고 할인도
회사원 조성진(28)씨는 출근길에 물이나 주스를 보온 텀블러(tumbler ·휴대용 보온컵)에 담아 출근한다. 의류회사에 다니는 황수경(26)씨는 점심때마다 회사 근처 커피전문점에 들러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온다.
귀를 에는 한파에도 따뜻한 커피를 즐기기 위해 텀블러를 장만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늘고 있다. 텀블러는 일회용 컵보다 보온 기능이 뛰어나고, 커피 구매 시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실속을 챙기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다.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개인잔을 가져오면 커피 1잔 구매 시마다 300원을, 할리스는 음료의 10% (병음료 제외)를 깎아준다.
지금 바로 나만의 텀블러를 하나 장만한다면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까. 4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커피빈·할리스 커피·엔제리너스에서 판매하는 텀블러 5종의 디자인과 보온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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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가지 스테인리스 텀블러에 온도계를 꽂아 온도 변화를 확인했다. 왼쪽부터 엔제리너 스 컬러 텀블러, 스타벅스 넷워커 텀블러, 커피빈 아령 텀블러, 할리스 커피 모던 텀 블러, 스타벅스 루시 텀블러./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텀블러 5종에 동일한 온도(75도)의 커피를 담고 30분간 영하 2도의 실외에 뒀다. 아령처럼 생겨 '아령 텀블러'로 불리는 커피빈 제품(355mL, 2만8000원)과 할리스 커피의 '모던 텀블러'(295mL, 3만2700원·차거름망 내장)가 각각 42도와 41도로 보온력이 가장 높았다. 두 제품은 뚜껑을 닫고 뒤집어 세워 놓아도 커피가 새지 않았다.
커피가 가장 빨리 식었던 제품은 스타벅스의 '넷워커 텀블러(355mL, 2만5000원)'로, 22도로 뚝 떨어졌다. 재질은 커피빈·할리스의 제품과 동일한 스테인리스였으나, 높이가 낮고 입구가 넓어 온도가 쉽게 변했다. 같은 스타벅스 제품인 '루시 텀블러'(355mL, 2만7000원)의 30분 후 온도는 38도.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스타벅스 텀블러는 보온성보다 휴대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며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키는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이 아닌 샌(SAN)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 다른 제품에 비해 보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텀블러는 출장이 잦은 직장인, 등산과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1주일에 4회 이상 출장을 다니는 물류 컨설턴트 김준형(30)씨는 "차로 이동할 때마다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컵홀더에 끼워놓고 마신다"고 말했다. 할리스의 '소프트 터치 텀블러'(470mL, 1만9000원), '엔제리너스 컬러 텀블러'(450mL, 1만9000원)는 차량용 컵홀더에 끼울 수 있다.
☞ 텀블러는
'텀블(tumble·굴러가다)'에서 온 단어. 고대 유목민들은 동물의 뿔이나 가죽으로 술잔을 만들었는데, 술을 다 마시기 전에 잔을 바닥에 내려놓으면 굴러다니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텀블러. 이후 편의성이 강조되면서 바닥이 편평해져 지금의 모양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