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몰고 가는
양떼구름을 올려다보며 풀밭을 매어두지
양장본 책을 거꾸로 읽으며
얼룩말이 뛰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본 것도 같은데
처마 없는 길 위
구름 가장자리에서 수군거리는 음모가
소낙비로 뛰어내려
얼룩말 자세로 달려가야 한다고
등에 채찍을 드네
만약에
무거운 마음이 오래 매달려 있으면
눈물이라는 소나기라도 쏟아야 한다는
시치미 떼듯 하늘은 가벼워진다는
구름의 전언을 해석하느라
무릎을 꺾고
젖은 시간은 가린 손 내리네
구름을 조금 오려내고
햇살 쪽으로 걸어간
만약이
부챗살을 펴네.
카페 게시글
▣ 회원 시 문학방
만약에 비 / 백승희
이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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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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