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인들에게 흔히 하는 농담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약효가 가장 빠르고 확실한 약은 배고픈데 먹는 약(밥)이고, 그 두 번째는 사람을 신선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약(술)이다.’라고.....! ^^;;
등산을 하다가 또는 생활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는 이름 모르는 식물의 이름을 알아보려고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보니 거의 모든 식물이 약효가 없는 것이 없다.
잡식성인 인간의 조상들은 수만 년 동안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우선 구하기 쉬운 주변의 식물들을 이것저것 먹어보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고, 그중 사람에게 효과가 좋고 기르기 쉬운 식물이 오늘날의 우리가 식재료로 사용하는 농작물이겠다.
내가 의도한 바 말의 뜻은 아무리 약효가 좋다고 하는 산삼이라 한들 오래도록 인간이 길러온 도라지만 못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이다!
(저의 이야기는 모두 객관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순전히 백퍼센트 주관적임을 참고하시길!)
우리 현 사회는 온통 Sexy Code이고 정력에 좋다면 양잿물도 비싸게 팔리는 사회이며, 고급정보는 마치 상류층 부류의 인간군상들이 그러하듯 자기네들끼리만 공유하며 매스컴을 장악하여 교묘하게 유행을 만들어 퍼뜨리며 막대한 부를 축적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내가 대충 생각해 봐도 한때 마치 이것을 안 먹는 사람들은 멸종이라도 될 것처럼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판매정보가 TV를 켤적마다 여기저기에서 나와서, 전에 흔하던 식물들이 찾기 어려워지고 하다가 몇 년이 지나면 스르르 사라지고 또 다른 것이 등장을 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마을에는 옻나무가 무척 많았다. 산자락에는 말할 것도 없고 밭두둑, 동네 앞, 냇가 할 것 없이 옻나무 투성이어서 옻 심하게 타는 나는 해마다 여름이면 옻이 올라 물이 너무 차가와 물풀도 살지 못하는 ‘옻샘’에 들어앉아 이를 딱딱 맞추며 온몸에 소름이 돋을 때까지 극기심을 발휘하며 들어앉아 있는 때가 많았다.
친구 중에 옻순, 옻닭 등에 사족을 못쓰는 친구가 있어 옛날 생각만 하고 내가 옻을 구해주겠다고 고향동네로 데려왔다가 단 한 그루도 찾지 못하여 난감한 적이 있다.
쇠뜨기, 굼벵이, 누에, 홍화씨, 두충나무, 영지버섯, 상황버섯, 비수리(야관문), 개똥쑥에서 심지어는 자기 오줌을 마시는 ‘자가소변요법’이라는 것까지 나왔었다.
또 얼마 전부터는 ‘마가목’이 몸에 좋다고 알려져서 작년에는 중고급팀인 산악회를 따라 설악산 깊은 산속까지 갔다가 가이드들이 마가목만 보면 달려가서 배낭 가득 마가목 열매며 가지를 마구 꺾어 쑤셔 넣어 그걸 그렇게 많이 가져가 무엇 하려느냐 물어보니 효소를 담아 먹으면 몸에 아주 좋다고 한다. 속으로‘이걸 고발해 말아?’하다가 그만 두었는데, 산책을 하다보니 아파트나 공원 등지에도 마가목이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것도 어느 날 아침 누가 다 꺾어가서 볼품없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얼마전 텔레비전을 보니 ‘가막살이’라 불리기도 하는 ‘까마중’이 몸에 좋다고 나왔다.
항암, 갱년기장애, 신장, 정력, 불면증에 좋다고 하는데 그 밭 주변에 잡초에 불과한 흔해빠진 식물이 잘못하면 몇 년안에 옻나무 신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오늘 ‘박주가리’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어릴 때 길가에 있는 아직 쇠지 않아 연한 박주가리 열매는 아이들이 다 따 먹어 남아나지 않았다.
이것도 몇 년안에 텔레비전에 틀림없이 나올 것이며 그때는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할테니 남이 관심 두지 않을 때 미리 많이 먹어 두던지 뜯어다 효소나 갈무리 잘해두고 드시기 바란다.
## 우선 인터넷에 떠 있는 약효 소개부터
1. 박주가리는 기운을 보강하고 젖이 잘 나오게 하며 해독작용을 한다. 피로나 발기장애, 질염이나 방광염, 종기나 피부염 등에 사용한다. 또한 박주가리 열매는 출혈을 멎게 하고, 칼에 베인 상처를 치료한다.
2. 박주가리는 강정, 강장, 해독 등의 효능이 있고 허약증, 발기부전, 폐결핵, 종기, 뱀, 벌레에 물린 상처 등에 쓰인다고 한다. 말린 약재를 1회에 5~10그램씩 적당한 양의 물로 달여 복용하며 종기와 뱀이나 벌레에 물린 상처에는 생잎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3. 박주가리는 알코올 화공약품 등을 해독 시키는 지구상 최고의 해독제라고 한다. 또한 혈액순환에 좋고 어혈을 풀어주며 혈압을 낮추고 변비 생리통 냉증 자궁과 콩밭. 방광에 있는 염증 등 질병을 치료한다고 한다
먹는 방법은 열매는 적당히 크고 뻣뻣해지기 전 따서 등쪽 갈라진 부분을 두 엄지손톱을 넣어 쪼개서 속살(씨와 날개부분)을 빼내어 먹는다. 요즘이 많이 달리는 시기이다.
우리는 어린 열매만 따먹었었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고 자란 것도 잎을 따서 고기 먹을 때 쌈으로 이용할 수 있다하고 약으로 쓸 때는 뿌리, 줄기, 잎, 열매 모두 사용한다고 한다.
열매의 맛은 약한 밤나무꽃 향기 같은 냄새와 함께 달짝지근하다.(진한 밤꽃 향기는 좀 거시기 하지만 박주가리 열매의 향은 매우 좋다.)
나는 지금도 밭에 가면 주변에 널려있는 열매를 수북히 따다놓고 까먹는다. 몸에 좋다고 해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많이 먹어왔기 때문에 그 맛에 익숙하고 맛이 좋기 때문이다. 갈증과 허기도 어느 정도 해결해 주고.....!
그러나 아이들에게 따다주고 까먹어 보라하니 맛 없다고 잘 안 먹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박주가리가 무슨 식물인지 몰랐던 분들도 ‘아, 저것!’하고 알아보는 분이 많을 것이다. 도시 주변 길가, 공원 등지에도 많이 있으며 관상수 주변에서는 보는 대로 뽑아버려야 할 잡초에 불과한 덩굴 식물이다.
## 1.박주가리 덩굴과 꽃
## 2. 박주가리 열매
## 3. 먹으려고 따다 놓은 박주가리
## 4. 박주가리 다 익은 씨앗 -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려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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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주가리가 그렇게 좋은줄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