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ㅎㅎㅎ

[김선우]

지난 2008년 3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처음으로 풀코스에 신청하여 제 스스로 자학을 통해 "나"를 찾고자

뛴 마라톤..... 아직도 그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2008년 년말 항상 만들었던 "나의 10대뉴스"에 포함될 내용입니다.

그 때 작성했던 출사표와 후기를 같이 올려봅니다.

Shall we dance가 아닌 Shall we marathon?

 

동아마라톤 출사표

지난 월요일(3.10) 동아마라톤 배번호와 기념물품이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인천으로 전입와서 추운 한 겨울 바람을 피해 살짝 아파트앞의 헬스장에 등록후 매일 아침과 저녁 런닝머신에 올라 틈틈히 준비한 모든 것들을 새봄을 여는 화창한 날씨속에 광화문과 잠실운동장에서 역주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사뭇 기대감과 처음 완주에대한 도전의 긴장감이 서서히 고조되는 듯 합니다.

어제는 집사람이 조깅화를 사준 그 신을 신고 런닝머신에 올라 10킬로를 뛰고 내려왔습니다.

마라토너들은 마지막 1주일간을 컨디션 조절해야하므로 별다른 것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고 하던데...... 저의 업이 마라토너도 아니고 그냥 스쳐지나는 마라토너로서 아무생각없이 뛰었죠. 처음 신은 신발(나이키 조깅화)이 오래 달리니까 오른쪽 발바닥에서 신호가 오더군요. 물집이 잡힐듯한 그런 상태...... 한시간 뛰고 내려와서 몸풀고, 왔죠.

앞으로 3일후 이시간에는 아마도 광화문을 출발하여 매케한 화마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남대문(숭례문)을 끼고 돌아 서울역을 지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사람들의 박수 그리고 눌러쓴 썬캡과 재필이가 북경에서 사준.... 폼나는 짝퉁 썬그라스를 끼고 쫄바지위에 반바지 입고 무릎에는 테이핑한 것이 너덜거리고, 새 신으로 뛰고 잠실 종합경기장 스타디움에 손을 흔들며 도착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해봅니다.

성공적으로 달리고 목표인 완주와 더불어 4시간 30분이내에 들어오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우리부대 기무부대장님과 목욕탕에서 반신욕하며 대화를 하다가 그 분이 마라톤완주하는 사람을 존경(?)한다고 하여 그 말씀이 많은 격려가 되더군요.

다음주 다녀와서 결과 보고 드리겠습니다.

일요일 아침 엠비씨에서 실황중계를 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봉주선수 위주로 하겠죠. 혹시나 방송사의 실수나, 카메라 맨의 실수로 제 얼굴이 나오게 되면, 즉각 연락바랍니다. 일요일 아침 06:00까지 광화문에 오라던데..... 인천에서 다섯시에는 나와야 할듯합니다.

아침밥은 04:30에 먹으려면 그날은 정말 새벽같이 일어나야 겠습니다.

  동아마라톤 후기

제 몸에 풀코스를 완주하였습니다. 다른분들은 희망을 갖으시라고 올려봅니다.

완주하는 것은 먼 사람들 얘기로만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꿈을 꾸면 이루어집니다." Secret " , 꿈의 다락방...... 등등의 얘기에서 확실하게 ......

= 결론 : 잘 뛰고 왔습니다. 목표가 4시간 30분이었는데..... 써브-4(3시간 59분 8초)가입.

 완주후 몸상태는 무척 안좋은데 기분은 너무 좋습니다. ===============

아래글은 잡다하게 끄적여 본 글입니다.

어제는 새벽부터 바쁘게 몸을 움직였습니다.

광화문의 이충무공 동상앞에서 07:00에 만나기로한 약속을 지키려,....(그런데 시간이 남더군요) 집사람이 새벽에 송내역까지 차를 태워주면서 "최선을 다해 뛰고 오세요, 화이팅!!" 문자를 날려주어 편안한 레이스를 예고했습니다. 송내역에서 세번째 서울올라가는 전철에 몸을 실었는데.....

전철 안은 90%가 마라톤하는 사람들인듯 하였습니다. 여기저기 마라톤이야기로 꽃피우고 간식 먹는양반, 신발끈에 칩 끼우는 사람 등등 같이 동아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들로 분주했습니다.

옆의 50줄인 분과 마라톤얘기를 하며, 종각에 내려 천천히 광화문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광화문에 항상 있는 이충무공의 동상 앞에서 "전국군인달림이 모임"의 분들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99년 같이 근무한분들인 황소(1군지사)부대의 전우들과 잠시 말씀나누고 물품보관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물건을 맡기고 그곳에서 몸을 풀었죠.  전철안에서 만난 양반이 "파워젤"을 뛰는 중간에 먹어주면, 허기는 피할수있다고 하여 지난 하프때 배고픔으로 고생한 기억을 살려 대비책을 마련하러 5,000원주고 "파워 젤(3개입)"이라는 꿀맛의 젤을 구입하였습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등 무자게 잘뛰는 케냐 선수들이 있는 엘리트 그룹과 내가 있는 F조와는 무척 떨어져 있어 얼굴은 전혀 보질 못했지만 마라톤 진행을 맡은 개그맨 배동성씨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출발점의 상황이 그림그려지도록 잘 전달해 주었습니다.

오세훈 시장, 유인촌 장관, 엄기영 사장, 월드비젼 사장, 아식스 사장 등등의 유명인사의 소개도 빠뜨리지 않고, 치어리더의 몸푸는 것을 광화문에 모인 사람 약 2만명이 넘는 사람 모두 같이 하였습니다.

반바지 반팔로 몸을 푸는데 어제 기온이 4.4도였다고 하던데

느끼는 체감온도는 포근하여 전혀 추운것을 못느끼고 몸을 풀었습니다.

F조는 처음 풀코스마라톤 완주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라 여러사람들이 다 모였습니다.

등록할때 완주기록증이 있었더라면 A~E조까지 편성이 되었을 것인데 완주기록이 없어 F조에 편성되었고 아마도 내년부터는 기록증이 없는 사람들은 참가를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5시간이내 완주해야하므로)

머리를 미군스타일로 깍은 외국인들과 등짝에 NIPPON이라고 씌인 글을 입고 있는 일본인, 복장을 멋지게하고 참가한 사람들.... 부산구덕마라톤, 동백마라톤, 무등마라톤, 전달련, 인천마라톤, 애주가(愛走家), 주자불노(走者不老) 등등 모임을 선전하는 사람들 그리고, 억울한 내용을 알리려는 사람들 등 여러 단체와 등록한 사람들, 외국인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을 봐서는 역시 동아마라톤이 국제마라톤임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일본넘들이 광화문을 살짝 비켜놓아 그 것을 바로잡는 보수중인 광화문 앞에서 F조가 대기하다가, 08:00에 엘리트선수들이 출발하고 천천히 출발선으로 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A조 부터 조별로 출발을 하다보니 실제 F조가 출발선을 지나는 것은 25분이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하루가 지나서 생각해보면 25,000명의 사람들이 뛰는 그 곳에는 기가 살아있고 힘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대한문을 지나 숭례문으로 가서 남대문시장 서울시청 앞을 돌아 청계천, 종로로 그리고 동대문을 지나 그 다음은 답십리 그리고 세종대학 앞을 지나고 가장 힘들었던 코스였던 것 같습니다.

< 동대문에서 벗어난 서울지리는 잘 몰라 뛰면서 두리번두리번 많이 했습니다.>

잠실대교를 넘는데 오른쪽으로 올림픽스타디움이 보이더군요. 이제 거의 끝났구나하고 생각하고 가는데 롯데월드쪽으로 가서 빙둘러 가는데..... 정말 미치겠더군요.

38킬로 지점 부터는 체력의 한계가 오는지, 조금 힘들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네시간이내 가능할것도 같은 시간. 앞으로 킬로당 6분30초 정도로 뛰면 써브-4가 가능한 시간이라 갈등을 많이 하였습니다. 다리는 그만 천천히 가자고 하는데...... 기록은 욕심이 나고..... 하여간에 내 속의 서누와 서로 타협하며, 집사람과 아들녀석, 그리고 ...... 그 분들에게 혼자 얘기하며,

힘을 얻어 달렸습니다.(200미터정도는 터벅터벅 걸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그때 대구마라톤 사람이 독려를 해주더군요. 그 양반의 구령과 독려에 힘을 더 얻어 스타디움으로 들어 갔습니다. 좌우측에 응원하러 온 분들(나는 아니지만......) 썬그라스를 벗고 결승점을 통과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네시간 이내일까 아니면, 네시간이 지났을까? 생각하며,

내년에는 써브 포 하자는 목표를 세우기로 생각하고 결승점을 통과하며 "감사의 성호"를 그었습니다.

결승점을 지나는데...갑자기 목이 메이더군요.....

왜 그랬는지?......(미묘한 감정이.... 생기더라구요 글세)

결승점에서 좌 우측의 앉아서 맛사지하는 사람들과 쥐난 다리잡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보며 천천히 칩 반납과 완주메달 기념품과 간식을 주는 곳으로 가는데 왜 이렇게 먼지.... 힘도 들고....

신발끈 풀어 칩반납하고.... 물품찾아서 길바닥 옆에서 간식 먹고...있는데 바로 문자가 왔습니다.

"서울국제마라톤 김선우 08:23:53출발, 12:23:00도착, 기록 3:59:08초 참피온 칩"

정말 간식으로 빵먹다가 감동(?)먹어서..... 다시한번 목이 메이더군요..

풀린다리를 바로하며 천천히 잠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을 경유하여 송내역으로 오는데 고통이었지만 기분은 최고로 좋았습니다. 목욕탕에 들어가 거울안의 소금끼 배인 얼굴을 보며, 혼자 얘길 합니다.

"수고했다. 다음번 참가할 마라톤을 찾아보자"

늘어나는 완주메달을 땀과 뱃살제거의 전리품으로 가져와서 내 건강도 지키고, 목표를 갖게하는 마라톤을 사랑합니다. 다음번에는 같이 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건강하게 쭈욱...... 인생목표 90을 생각하면 건강이 최곱니다. 

[송재국]

와우~~멋지다! 서누~~~~~!장하다~ 서누!!!부럽다~~~~서누!!!!!!

[류형모]

과장이"""글 읽는 동안 감동이 밀려 왔으며 ...가슴이 찡 합니다...제가 마라톤에 지금은 아마츄어지만 정식으로 입문해서 함게 하도록 하겠습니다...정말 감동입니다. 과장님 화이팅.

[김선우]

감사합니다. 과찬이시구요...... 누구나 다 할수있는데 하지 않고 있는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