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려면 게으름을 피워라
잉에 호프만 지음/이영희 옮김
나무생각/2003년 5월/176쪽/8,900원
▣ 저 자 잉에 호프만
식품화학과 생화학을 공부했으며 의학, 식생활, 건강 분야의 과학 저널리스트로 일간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평생교육원의 강사로 일하고 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냈으며 최신작 『게으름은 절반의 인생』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 역 자 이영희
1958년에 태어났다. 서강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의 뮌스터 대학에서 수학했다.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하케의 동물 이야기』『문명의 공존』『색의 유혹』『재능 있는 여자의 운명』『프로이트를 만든 여자들』『나치의 자식들』등 다수가 있다.
▣ Short Summary
산다는 것은 어찌 보면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 속도가 빠른 사람은 그만큼 에너지가 일찍 바닥나게 되며, 잘못된 방식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면 피로를 느끼고 병도 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관점을 가지고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일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건강하게, 때론 게으름을 피우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생물학적 게으름의 원칙을 실천하면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으며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생명 에너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게으름의 역동적인 힘을 익히고 편안한 인생을 시작하라고 말한다.
▣ 차 례
제1장 생명 에너지에 관한 충격적인 진리
생명 에너지에 관한 충격적인 진리
생명시계의 무심한 박자
생체신호
내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 공급
체내의 각성제가 동이 날 때
제2장 생체의 법칙 ― 에너지 절약과 수리에 관하여
체내의 에너지 생산
천천히 다가오는 에너지 결핍현상
생체 내의 수리공장
수리효소를 위한 게으름
제3장 생명 에너지를 잘 쓰는 비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잔다 ― 동물세계의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
느긋하게 살면 젊음을 오래 유지한다
X요인 ― 여성의 플러스 효과
세포가 중요하다
현대의 오래된 신호들
제4장 게으름의 생물학적 법칙
생물학적 이기주의자가 되라
논스톱 스트레스는 피하라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는 타고난 본능
호흡 ― 내적 안정에 이르는 길
규칙적인 간격으로 짧은 주기의 휴식이 필요하다
제5장 생물학적 여유의 법칙
에너지는 흘러야 한다
일상생활의 파워 요인
제6장 게으름의 역동적 힘
게을러야 부자가 된다
전체를 사는 삶
창조적인 잠재력을 일깨운다
생물학적 예비분을 저축한다
제7장 생의 위기는 에너지 위기
갈등은 생명의 구성성분을 갉아먹는다
조심하라, 구멍이 나서 에너지가 새나간다
미세요소의 전쟁 ― 에너지 도둑
에너지 균형이 잡힌 새로운 삶
100세 클럽 ― 악몽인가, 낙원인가?
현대적인 분자생물학,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오래 살려면 게으름을 피워라
잉에 호프만 지음/이영희 옮김
나무생각/2003년 5월/176쪽/8,900원
제1장 생명 에너지에 관한 충격적인 진리
생명 에너지에 관한 충격적인 진리
매니지먼트 트레이너들은 현재의 의식적인 시간관리에 점차 비중을 두고 있다. 이제까지는 '더 짧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일을!', '어떤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는 식의 슬로건이 설득력을 가졌지만 이제는 정반대다. 자신을 위해 보다 많은 시간을 갖는 것, 일하는 속도를 좀더 늦추는 것이 중요시되고 있다. 인적 자원이 시간과 돈보다 우선시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삶과 건강관리에 있어서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동기(motivation)를 중시하던 과거에는 강인한 의지력으로 마지막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일하라고 강요했지만 이제는 신체 리듬에 맞춰 생물학적 게으름을 가꿔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 게으름이야말로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을 위한 성공 제안이다.
생물학적 게으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생물학적 게으름은 이상적인 생체 환경에 맞춰 사는 것, 다시 말해 몸과 마음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주는 것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실적을 올리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 몸의 장기를 비롯한 신체 시스템을 최적의 상태로 가동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간을 위한 게으름은 과도한 지방과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혈관과 근육을 위한 게으름은 무엇보다도 운동을 뜻한다(꼼짝도 않고 있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다). 면역체계를 위한 게으름은 유해성분을 피하고 신체를 단련시키는 것이고, 영혼을 위한 게으름은 좋은 책을 읽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신진대사는 한 인간을 '살아있게' 하는 모든 과정의 합이다. 신진대사는 우리의 몸을 가동시키는 엔진에 해당하는데, 이 엔진은 아껴서 사용할수록 자신의 업무를 오랫동안 훌륭히 해낸다. 기계의 엔진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엔진도 작업량이 마모도를 결정짓는다. 신진대사가 많이 이루어지거나 에너지 소비가 많을수록, 특히 엔진에 따라 달라지는 '사용설명서'에 어긋나게, 다시 말해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할수록 마모도는 높아지고 그 결과 우리는 피로를 느끼고 병이 나기 쉽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또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체는 태어날 때부터 몸집과 비례한 같은 양의 에너지 저장분을 갖고 있다. 이 '생명의 연탄'이 빨리 탈수록, 다시 말해 내면의 신진대사 불꽃이 밝게 타오를수록 실제의 기대수명은 짧아진다. 간단히 말하면, 늘 바쁘게 행동하고 활동하는 인간이나 동물은 안팎으로 느긋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사는 인간이나 동물보다 타고난 생명의 저장분을 빨리 소진한다. 이것이 동물마다 수명의 길이에 큰 차이를 보이는 원인이기도 하다. 쥐의 수명은 4년이고 거북의 수명은 250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