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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앞둔 시점 경북 울진으로 떠나는 대게 미식기행은 겨우내 껄끄러워진 입맛을 단번에 되돌릴 수가 있어 매력 있다. 사진은 울진 대게 기념비에서 맞는 해돋이 광경..<사진=코레일관광개발 제공>
입춘과 설날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동장군의 위세가 당당하다. 그래도 오가는 시절을 막을 순 없다. 양지녘 땅속에선 이미 봄기운이 꿈틀대고, 덩달아 우리의 혀끝도 봄의 미각을 갈구한다. 이즈음 맛볼만한 미식거리는 '대게'를 꼽을 수 있다. 대게는 보통 12월부터 본격 출하 되지만 봄을 알리는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가 제철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이 짭짤 고소해 그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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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게찜
울진 사람들은 때를 맞춰 '세상에서 가장 맛난 축제'라는 모토 아래 '울진대게축제'(2월 28일~3월 3일)' 를 펼친다. 더불어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이건태)에서는 울진 붉은 대게를 맛보며 장쾌한 해돋이에 뜨끈한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는 기차여행(무박 2일)이벤트도 마련했다. 대게축제장과 월송정 해돋이, 백암온천 등 울진의 주요 명소를 아우르는 1석 3조의 인기 여정이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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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송정
◆울진 대게 미식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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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백암 온천
서울 기준 찾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오후 11시 15분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양평역, 원주역, 제천역 경유) 강원도 정선 사북역으로 향한다. 또 다른 열차는 서울역을 출발(영등포, 수원, 평택, 천안, 대전 경유), 동대구역을 향하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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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대게축제 현장(경매장)
사북역 (동대구역) 도착 후, 연계 버스 편으로 월송정을 찾아 해돋이 감상에 나선다. 울진 월송정은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 양양 낙산사 등과 함께 관동팔경의 하나로 대한민국 최고의 일출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다. 툭 트인 망망대해에서 떠오르는 동해의 장쾌한 일출이 압권이다.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창건됐으나 이후 철거 된 것을 1980년에 복원시켰다. 정자의 현판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친필이다. 해맞이 속의 바닷길 산책도 겨울바다 여행의 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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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포항 붉은대게
밤 열차 여행의 피로와 일출 감상에 언 몸을 녹이기에는 온천욕이 제격이다.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울진의 명물 백암온천(한화리조트)로 향한다. 백암온천의 유래는 깊다. 이미 고려시대부터 온천을 운영했을 만큼 전통 있는 온천장이다. 특히 이곳은 지하 400m에서 용출되는 풍부한 온천수로, 인근 덕구온천과 함께 우수한 수질과 의료적 효험을 인정받은 명품 온천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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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 증기기관차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 할 울진대게축제는 후포항에서 이뤄진다.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고 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대게'는 필수 아미노산과 핵산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울진 앞 바다는 왕돌잠 등 대게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춰 수확량 또한 전국 으뜸이다. 그 맛도 일품으로 대게 맛에 젖어 들다 보면 후포 축제장 방문 시간이 '게 눈 감추듯' 흐르고 만다. 축제장에서는 대게음식 무료시식, 관광객 특별 경매전, 울진대게 요리시연, 게살김밥만들기, 게살비빔밥 맛보기 등의 풍성한 이벤트가 펼쳐지고 울진군 특산물 직거래 장터와 대게 요리 판매부스도 상시 이용할 수 있다. 대게 맛을 뒤로하고 바닷가와 맞닿아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으로 향한다. KBS '1박 2일'에도 소개된 바 있고, 아기자기한 세트장과 주변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세트장 옆으로 나있는 대나무 숲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눈앞에 펼쳐진 겨울 바다 감상도 압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걸으면 그 인연이 평생 간다는 하트 모양의 '하트바다'도 구경할 수 있는 코스다. '폭풍 속으로'의 세트장과 죽변등대 주변 '용의 꿈길' 산책로를 거닌 뒤 사북역으로 이동해 청량리행 기차에 탑승하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단 '서울역~ 동대구' 코스는 '폭풍 속으로 세트장' 코스를 경유하지 않는다. ▶'울진대게축제~월송정해돋이~백암온천(무박2일)' 여행팁 ◇출발일=27일~3월 2일 중 매일 출발(무박2일 코스) ◇비용=(청량리역 출발 7만 9000원 , 서울역 출발 8만 4000원), 어린이 6만 9000원 ◇포함사항=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온천입장료, 조식, 여행자보험 ◆남녘으로 떠나는 봄마중 기차여행 올겨울 추위도 매서웠다. 하지만 몇 차례 심술을 더 견디고 나면 화사한 봄을 맞을 차례다. 2월 중하순 남녘의 섬으로 떠나는 봄마중 여행은 한 번의 발품으로 오는 봄기운을 제대로 실감할 수가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남쪽의 섬으로 KTX타고 떠나는 여행코스를 운영한다. 하늘, 바다, 산이 모두 푸른 섬이라 불리는 '청산도'와 아름다운 해변이 많아 고산 윤선도의 문학적 영감을 불러일으켰던 보길도, 그리고 해남 땅 끝 마을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청산도 보길도 1박 2일' 상품이 대표적이다. 또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거제도 해금강 유람선 일주와 이국적인 풍광이 펼쳐진 외도 보타니아, 한려해상의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통영, 철새와 갯벌의 낙원 순천만, 그리고 옛 추억을 맛볼 수 있는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까지 둘러 볼 수 있는 '외도-통영-곡성 2박 3일' 봄 여행도 알토란같은 여정이다. 이 밖에도 남해의 흑진주라 불리는 홍도와 흑산도를 둘러보는 1박 2일, 2박 3일 여정까지 다양한 봄마중 섬여행 코스가 마련돼 있다. ▶'나비야 청산가자 청산도 보길도 (1박2일)' 여행팁 ◇출발일=매일 출발 ◇비용=어른 21만 4000원 부터~ (어린이 20만 4000원 부터~) ◇포함사항=KTX왕복열차비, 차량비, 숙박비(모텔급), 식사 2식, 입장료(세연정, 대흥사), 땅 끝 모노레일, 여행자보험 ◇불 포함 사항=대흥사 케이블카, 땅 끝 전망대 ▶'남해안 일주 외도-통영-금산보리암-곡성(2박3일)' 여행팁 ◇출발일=매일 출발 ◇비용=어른 27만 9000원 부터~(어린이 25만 9000원 부터~) ◇포함사항=왕복열차비, 전용차량비, 숙식비(2박4식), 입장료(외도, 보리암, 순천만, 송광사), 유람선, 케이블카, 레일바이크비용, 여행자보험 ▶'남해의 흑진주 홍도 흑산도 (1박2일)' 여행팁 ◇출발일=매일 출발 ◇비용=어른 22만 6000원 부터~(어린이 18만 1000원 부터~) ◇포함사항= KTX왕복열차비, 차량비, 숙박비(여관/민박), 식사4식, 증도 입도료, 유람선비, 보험 ▶'홍도-흑산도-도초도-비금도(2박3일)' 여행팁 ◇출발일=매일 출발 ◇비용=어른 26만 4000원 부터~(어린이 20만 2000원 부터~) ◇포함사항= KTX왕복열차비, 차량비, 숙박비(여관/민박), 식사4식, 증도입도료, 유람선비, 보험 ※상기 일정은 현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