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특근신청을 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까지 일을 했드랬다. 평일에는 보통 12시간을 일해야 하루일당이 나오지만, 월요일 새벽에는 서너시간이면 하루를 쳐준다. 남들이 다들 쉬기에..
간밤에 그럴싸한 꿈을 꾸고는 난생처음 복권방이란 곳에 가서 복권을 5000원어치를 샀다. 물론 걸린다는 희망따윈 애초에 없다. 이메일이나 확인하구 웹써핑하는 김에 겸사겸사..
머리가 멍하다. ...
그저께인가 일을 하다보니 근사한 보름달이 얼굴을 들이밀며 내게 방긋 인사를 했다. 반가운 김에 마음속으로 "월광보살..월광보살..." 그렇게 외웠다.
일이 끝나고 밤하늘 쳐다보니 여전히 월광보살님은 나를 비춰주고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고 가슴이 웬지 설레였다. 밤길을 산책이나 할까하다가 그만두고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기쁨은 잠시면 족하다.
우리들 대부분의 인간들의 사랑은 순간적이던가.. 또는 조금은 긴..연속적인 사랑이라고 단정 할 수가 있다.
사랑을 하는 당사자는 언제나 "영원히" 라는 말을 남용한다. 왜냐면 아마도 그것이 본능적으로 지키기 어렵고, 멋지게 보인다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그러나 영원하지 못하다. 우리들 대부분은 암묵적으로 다들 동의한다.
달이 차면 기울고..또 기울면 찬다. 그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사람또한 만나면 헤어지고.. 사랑하면 그 사랑또한 식게 마련이다. 그것은 사랑을 논하기 이전에 우리 삶의 속성이다. 더 오래..더 많이..더 같이.. 그러하기에 집착을 낳고..그것이 화를 부른다.
아침부터 잔소리가 많았다. 이것은 나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
귀국하는 동생에게 옷을 부탁하려 하다가 그만두었다. 막일을 하는 처지다보니 변변찮게 입을 것이 없어서 이전에 일할 때 입었던 양복과 바바리..편한 티셔츠와 구두 등을 부탁할까 하다가, 또 그것이 이 있으면 괜한 출입을 할까싶어서 그만 두었다. 출입이 잦으면 머릿속이 산만해지고 삶또한 복잡해진다. 그냥 당분간은 작업복 차림으로 다니기로 했다.
오늘은 또 월요일이라서 일이 많을 듯 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월요일만 지나가면 일주일은 후딱 간다. 아직도 난 갈팡질팡이다. 도대체 머릿속이 정리가 안된다. 가만히 웅크리고 지내기로 한다,
사람이 살아가며 길을 잃어 버렸을 때는 그자리에서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상책이다.
오늘이 입동이라 한다. 비가 온 다음엔 부쩍 추워질 것이다. 다들 옷을 든든히 입고 다니시길..
누구나 사랑을 바라고 행복을 바란다. 그것이 어떤 형태의 것이든 말이다. 나또한 사랑을 바란다. 그러나..
철저히 홀로되고..그런다음 홀로섬이 있은 다음의 사랑이여야 함을 안다. 그대들의 오늘은 누구에겐가 의지하고 있지 않은가? 술에..티브이에..또는 그 무엇에 의존하고 있지나 않은지. 오늘 난 스스로에게 맹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