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11점 5세트 추진에 나선다.
BWF는 오는 5월 22일 열리는 연례 총회(AGM)에서 다시 한번 11점 5세트 득점 시스템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현행 21점 3세트에서 점수는 줄이고 세트는 늘리는 11점 5세트 득점 시스템 도입 안은 지난 2018년 총회에서 252표 중 129표를 받아 부결된 바 있다. 이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2/3의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새롭게 제안된 득점 시스템은 11점에 먼저 도달하는 선수가 세트에서 승리하게 되며, 먼저 3세트를 따내야 한다. 10:10에서 듀스가 발효되고, 듀스가 계속 이어질 경우 먼저 15점에 도달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5세트는 6점에서 코트를 바꾸게 된다.
이 새로운 득점 시스템은 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와 몰디브배드민턴협회가 제안했다.
새롭게 제안된 득점 시스템에 대해 폴 에릭 호이어 BWF 회장은 "배드민턴을 더 흥미 진진하게 하고 이해 관계자와 팬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가치를 높이기 위한 비전의 일부이다. 2018년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지만, 이 득점 시스템이 다시 한 번 안건에 올라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총회에서 통과되면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에 도입될 것이고, 지금이 변화에 유리한 시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11점 5세트 득점 시스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 새로운 득점 시스템이 게임을 덜 물리적으로 만들고 게임의 기존 템포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을 때 남자단식의 린단(중국)은 "이런 변화를 하는 것이 게임에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시스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단식의 리총웨이(말레이시아)는 "새로운 득점 시스템은 경기의 평균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것은 내 경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코트에서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었다.
이 새로운 득점 시스템이 처음 제안됐을 때 반대했던 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는 이번에는 직접 제안하기까지 했다.
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2018년 투표에서 우리는 반대했다. 당시에는 충분한 테스트도 부족했고, 또 올림픽 예선이 시작되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득점 시스템은 배드민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시간도 더 짧아지고 시작부터 흥미진진해질 것이라 확신한다. 중국은 2020년 11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이미 시도했고 꽤 괜찮은 통계가 나왔다. 만일 이 새로운 득점 시스템이 통과되면 2022년 1년 동안 테스트를 거쳐 선수들의 피드백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2위인 헨드라 세티아완은 "변화된 득적 시스템에 동의한다. 경기가 길어지지 않고 체력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처음부터 집중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새로운 득점 시스템에 관한 투표 외에도 BWF 회장과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파라배드민턴의 임원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