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 있을 때...,
이따금 가슴이 갑갑하고 욱~ 하는 날에는
1군 번화가에 있는 재즈 바를 들리곤 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삼만원 정도면 재즈에 술에
적당히 취할 수 있는....,
허긴 국민 소득 1,000달러인 나라에서
하루 밤에 30달러 정도면 대단한 호사이긴 했네요
해외에 관광말고 업무차 장기 출장을
나가 보셨던 분들은 경험을 해보셨겠지만
이따금..., 여기서 뭣하는 짓거린가 싶은
딥다 짱~나는 날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날이 그런 날이 였습니다.
통역 직원이 내 눈치를 보면서
맥주라도 한잔 하러 가자고 하는 것을
먼저 보내고 혼자서 버스를 타고
재즈 바를 갔습니다.
CD로 영화 OST로는 자주 들어 보았는데
“Mo' Better Blues” 연주를 직접 들어보기는
처음이 였습니다.
적당히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주름진 얼굴 그리고 테너 색소폰 소리...,
워낙 새 대가리라서
짱~나는 일도 금방 잊어버리고
필이 오빨 연모의 눈으로 쳐다보던
언냐들처럼 그냥 음악에 푸~욱 빠져버렸던
어처구니 없던 날이 였죠~.
영화 “모베터 블루스”가 나온지...,
벌써 20년이 지나버렸네요 ㅠ.ㅠ
달력도 꼴랑 두 장 남고...,
어케 울 카페에서 이런 이야기는
안 하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인데~
그래도 시간 참~ 지랄 나게 빠르죠~
흑인 재즈맨의 음악을 향한 사랑과 좌절을 담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모베터 블루스”는
재즈 영화답게 딥다 많은 재즈 음악이 등장합니다.
영화 속 트럼펫 연주자 “블릭”역의 덴젤 워싱턴
색소폰 연주자 “새도우” 역은 웨슬리 스나입스가
맡았지만 실제 연주는 브랜포드 마샬리스하고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 테렌스 블랜차드가 맡았습니다.
누구나 들어보면 아~ 할 것 같은 CF, 드라마 등등에서
BGM으로 숱하게 사용되었던 그 유명한 “Mo' Better Blues”
영화 속에서 블릭의 연인 “클릭”역으로 출연했던
신다 윌리암스가 불렀던 “Harlem Blues”, 그리고 “Say Hey”
마지막으로 예전에 어떤 영화 평론가가
우리나라 사람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영화 관에서 일어나는 몰상식한 팬이라고 해서
정말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많이는 안 돌아다녀 보았지만
어디 가나 똑 같더구먼~
그래도 가능한 마지막까지 앉아 계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일종의 영화에 대한 예의 이니까요~!
엔딩 자막이 나오면서 흐르는 음악이
당시만해도 말 그대로 미국 뒷골목 양아치 음악이 였던
갱스터 음악과 재즈의 결합을 시도했던 기념비적인
음악이 였던 “Jazz Thing”이라는 곡이 나옵니다.
이 영화 보신 분들 솔직히 이 노래는 못 듣고 나오셨죠~?
4곡 차례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The Branford Marsalis Quartet - Say Hey
The Branford Marsalis Quartet - Mo'Better Blues
Cynda Williams - Harlem Blues
The Branford Marsalis Quartet - Jazz Thing
“말콤 X”로 대표되는 급진적이라는 낙인이 찍힌
스파이크리 감독의 영화는 미국사회의 모순을
고발하는 올리버 스톤의 영화와 비교를 해봐도...,
좀 심하죠~ 올리버 스톤이 애둘러 표현을 한다면
스파이크리는 흑백간의 구조적 불평등을 고발하는데
결코 주저함 없이 작정하고 보여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음악을 듣는 관객의 대부분은 백인이죠~
돈 많은 백인 부자 앞에서 음악을 연주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흑인 음악가들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재즈 뮤지션의 모습이지만
돈과 여자 그리고 동료와의 갈등을 겪으면서 블릭는 결국은 음악을
포기하고 자신을 돌아보다 떠나버린 애인 인디고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녀를 찾아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세월이 흘러 블릭의 어머니처럼 아내 인디고도 아들에게 트럼펫을
열심히 배우라고 강요를 합니다…,
힘들게 불어대는 트럼펫...,
음악인생의 절정기를 그리워하며
비정하게 돌아서는 초라한 모습에서
우리네 슬픈 인생을 보는 것 같아서
더욱 가슴을 울립니다.
흑인, 불평등의 고발이 아니라
자꾸만 소외되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상처 받고 방황하며 길들여지기를 거부했던
남자의 아니..., 인간의 이야기 입니다.
재즈와 클래식의 묘한 앙상블이라고 해야 하나요~
사라사테의 음악은 어쩐지 낯선 異國(이국)에서 처음 만난
정열적인 여인과의 하룻밤처럼 짜릿함이 있어서 좋습니다.
(주의 - 경험이 아니라 낭만적일 것 같아서 해보는
표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문의 댓 글 절대 사양임~!)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주선율들을 바이올린 연주용으로
편곡을 했다고 하는데...,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
(두 번째 음악은 일전에 올린 영상인데 그냥 들으삼~)
장영주 - Sarasate Carmen Fantasy
Marina Chiche - Sarasate Carmen Fantasy
Krystof Lecian(cello) & Sandra Gonzales(piano) - Sarasate Carmen Fantasy
첫댓글 일단 한 곡 Mo'Better Blues 들었어요....."이 밤에 넘 좋다~~~" 라고 속으로 감동하고 있어요.
그 어떤 날에 맞는 음악이 있죠..바로 오늘 딱 이 곡이네요.
혼자 심란떨고 있던 참에, 위로라도 되듯이 이 음악이 심란한 맘을 조금씩 가라앉히고 있답니다.
최근에 보기 드물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서연님 눈에서 눈물을 보였다면....,
낼 또 반성문을 써야 하는데....,
역시나 음악 선곡에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니까~ㅇ
요즘은 그냥 귀차니즘에 워낙 빠지다 보니
살면서 이렇게 안 살았는데 대충 대충
그냥 날로 먹으려는 경향이 있어서
많이 반성 중입니다.
앞으로 더욱 음악 선곡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 도록 하겠습니다.
충성~/
영화는 못봤는데 Mo'Better Blues는 알겠어요. 편안하게 그냥 스며드네요. ^^ 재능이라는 말이 딥다(요즘 딥다라는 말을 과용하는 아줌마) 어울리는 장영주양의 연주와 우뢰와 같은 박수 소리... 테크닉 작렬하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저 나이에 참,,, 말이 안 나오죠? ^^ 이 곡을 첼로로? 광기어린데요...^^ 비제의 카르멘을 또 다르게 편곡한 왁스만의 '카르멘 판타지' 혹시 안 들어보셨으면 요것도 한 번 들어보세요. 테크닉 역시 작렬 ^^
저 나이에 그렇게 했으니까....,
오날 우리가 사라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무슨 새삼스럽게 왜 그러삼 ㅡ.ㅡ+
첼로...., 광기 표현이 정말 광기어리네요 ^^
왁스만의 "카르멘 판타지"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자료도 딥다 없더군요..., 누구 골탕 먹이려고 작정을 했삼~
영상 음악실에 올려놓았습니다. 즐감하삼~
모모님, 겨울이 오려구 하니 난로가 생각나네요. ㅎㅎ 스페인의 정열을 느낄 수 있는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도 추천이요~~~ ^^ 다이나믹하면서 애잔하고 그러다가 경쾌하고..... '바딤 레핀' 연주로 들어보세용. 맨날 인터넷으로 음악 듣다가 이 분 연주로 들어봤는데 마음에 쏘옥 들었어요. ^^
ㅋㅋㅋ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좋죠
그런데 바딤 레핀의 영상은 없는데요~
어케 다른 얼라 영상으로 영상 음악실에 올려놓았습니다.
대신 바담 레핀의 다른 영상은 오늘 영화 이야기에 올려 놓을 예정입니다.
어젯밤에는 밤새 카페에 들어오질 못했습니다. 저의 영화와 더불어 또하나의 관심사인 역사에 대해 이곳저곳에서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요새 임진왜란에 꽂혀서..)명곡'모 베러 블루~쓰'를 이제사 들었습니다. 트럼펫 연주 해보고 싶었는데..전 플룻을 잠깐 했습니다. 22년전에...지금은 그냥 제 옆에 있습니다. 삘 받아서 Plaisir D'Amour 연주 했는데 바람새는 소리가 너무 많이 나는군요! 이게다 제대로 안배운 사이비라 그렇겠죠^^
날마다 출석하던 분이 안 보이면
꼴랑 게시판이지만 쬐금 섭하기는 하죠~
더구나 제가 뒷 끝이 있잖아요 ^^
제 친구 중에도 군악대 하사관 출신의 트럼펫 연주하는 친구가
있는데..., 부럽더군요~ 아주 예전에 몇 달 인연이 있던 스님한테
대금을 조금 배우고 선물을 받았는데 ...., 저는 음악은 듣기는
잘하는데 나머진 완죤 꽝입니다. 넘 슬프지만...., ㅠ.ㅠ
작은아버지께서 기초만 쬐끔 가르쳐주셨고, 입학선물로 아버지께서 당시돈 30만원주고(88년도)암스트롱사 제품으로다 하나 개비해 주셨는데, 주인을 잘못 만나 온갖 풍상을 겪다가 지금은 아들놈 손에서 뺑이 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 돌아오면 하드 트레이닝(? 그럴 뭤도 아니지만)해서 아들도 동요정도는 연주하게 만들겁니다요^^
88년에 30이면 지금은 거의 300만원 정도의 거금이였겠네요~
역시나 악기든 뭐든 쥔을 잘 만나야 된다니까요~
30대 때는 기타를 정말 좋아하던 친구가 있어서
자주 낙원상가에 나가곤 했습니다.
한 세군데에서 들었던 것 같아요
조용필이 팔았다는 기타....,
혹시 김궈님 플릇도 나중에 빛을 발할지...,
인생 모르잖아요 ^^
어케 미리 사인 받아도 말어...,
이런 자료 대체 어서 찾으시는지 대단 하십니다
love님 글쎄 구카기밀이라니까요~
6년 정도 되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음악 동영상 그러다가 영화
나중엔 추억이 되는 모든 동영상을 모았죠~
올려져 있는 영화 영상들은 대부분 직접 편집한 것들 입니다.
와우 먼저 모모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부터해야겠네요 음악도 물론 너무 좋아 혼자 흥얼거렸지만 제가 좋아하는 흑인배우중 오래된배우 시드니포이티어 뒤로 좋아하게된 덴젤워싱턴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그가 나오는 영화는 찾아서 보는 편인데 이영화는 왜 못봤는지 ... 음악영화는 일부러라도 보는데 생활속에 묻혀살던 시절 영화인가봐요 제대로 보고싶은데 그게 아쉬울 뿐이네요 문득 레이 찰스노래도 듣고 싶어지는 데요
수국님 먼저 댓글에 제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마음은 태양"에서의 시드니포이티어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생활 속에 묻혀살던 시절이라는 말쌈이 왜~ 이렇게 가슴에 와닿는지...,
몇 년전에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레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동영상을 구해서 언제 한번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소올~ 재즈..., 참 멋진 음악이죠~~~
수국님 오늘 올린 "영화 이야기 (걸 온 더 브릿지)"에
레이 찰스 노래 몇 곡 올려놓았습니다.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
Jazz를 논하시니 어쩔 수 없이 " 천년동안도" 라는 대학로의 카페가 먼저 떠오르네요....한번쯤 가줘야 할 때가 되긴 했는데...가끔씩 유명 뮤지션들의 특별공연이 있을땐 문자메세지도 쏘아주고 하더만 올해는 한번도 가보질 못했네요..베트남에서 3만원정도면 고가가 아닌가요? 3만원이면 서울에서도 좋은연주 들을 수 있는데..물론 무엇으로 목을 축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만...ㅋㅋ~ 현란한 기타연주, 키보드, 트럼펫, 섹소폰연주를 듣다보면 정말 무아지경이 되는건 시간문제...가만히 있어도 간지가 좔좔흐르는 덴젤 워싱턴 아저씨가 트럼펫까지 부는모습엔 몸둘바를 모르겠군요...장영주의 어린시절모습도 사랑스럽구요 ..
뭔~ 또 거창하게 재즈를 논하기 까정 한다요
그냥 듣다보니 좋아서 올린 것을 가지고....,
대학로에 보면 "모베터블루스"라는 재즈바도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이 울 1/20정도의 경제 규모니까 3만원이면 엄청 큰 돈이죠~
간지도 좋고 다 좋지만 몸둘바를 모른다는 그런 표현까지 하신다면
살짝 질투도 나고 그러네요 ㅡ.ㅡ+
덴젤 워싱턴 지금부터 미워해야~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자리를 떴는데 극장에서 나온 관객들의 영화 결말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있죠.
결국 영화 봤네 안봤네 말다툼하고,
배리 레빈슨 감독의 1985년작 '피라미드의 공포' (young sherlook holms)가 그 중 하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앤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관객들 그 전에 빠져나갔는데 영화의 마지막 뒷부분이 상영되는 -.-;;
영화를 두번 보게 하려던 고도의 마케팅 이었을까요? ^^
"피라미드의 공포"에서 그 이야기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시 보게 만들려고 했던 이슈화를 원했던
고도의 마케팅이 분명하네요~
꼴랑 5분이내일 것인데
영화에 대한 예의 땜시도
가능한 자리를 지켜야죠~!!!^^
창피하지만 모모님의 게시판을 처음 와봤는데 넘넘 좋네요...
예전에 밴드하면서 모베터블루스를 연주했던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영화는 보질 못했어요. 재즈음악은
들을수록 정말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모님의 글을 보고있으니 영화를 꼭 봐야겠네요.. ^^
감사합니다.
날개달고님 울 카페에 볼 만한 게시판이 얼마나 많은데...,
꼴랑 허접한 모모의 게시판에 처음 오신 것을 가지고
그런 표현을 쓰시면 제가 죄송하죠~
날개달고님의 애정 표현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
음악을 하셨군요..., 넘 부럽네요
아마 오늘 영화 올려놓으신 것 같던데
꼭 보시기 바랍니다.
최근에 한참 재즈에 푹~ 빠져 있습니다.
저는 글 첫줄만 보고 베트남전 참전하신줄...
허허.
안그래도 요즘 같이 일하는 대표님이 월남 참전 용사(이 표현 별로 안 좋아하지만...)시라..
히~
잘 보고 갑니다~
참고로 월남패망 75년도에 초딩이였습니다. ^^
예전에 마지막 황제 영화를 보고 ost피아노 연주 들으면서 장면 하나 하나가 떠오르곤 했는데 ㅋ
Mo' Better Blues
ost음악은 많이 들어서 귀에 익숙한데 영화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