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순례(75)---해동 용궁사

*2004.12.18 해동 용궁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용궁사의 안내팜플렛에 의하면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한국의 3대 관음성지중의 한 곳이라고 합니다. 창건설화에 의하면 1376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대사께서 창건하셨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이곳에 와서 지세를 살펴보니 뒤는 산이요, 앞은 푸른 바다로 아침에 불공을 드리면 져녁때 복을 받는 곳이다 하시고 처음으로 절을 짓고 산이름을 봉래산, 절이름을 보문사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 지금의 용궁사라는 이름은 1974년 정암스님이 관음도량으로 복원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절입구에는 십이지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중국에서 모셔왔다는 십이지상은 고대의 능묘를 수호하는 의미를 지닌 돌로 만든 像입니다. 십이지상을 지나 춘원 이광수의 시비를 만납니다. "바다도 좋다하고 靑山도 좋다거늘 바다와 청산이 한곳에 뫼단말가 하물며 淸風明月 있으니 여기곳 仙境인가 하노라" 그 아래에는 정암스님이 작사한 "용궁사의 밤"이란 노래비가 있군요. "파도소리 철석 철석 밀려오는 용궁사에 수도승의 염불인가 용녀의 하소연인가 백팔계단 석불전에 슬피우는 여인은 꿈같은 첫사랑도 떠나버린 그 사람도 속세에다 묻어 놓고 백일정성 올리는데 아~아~용궁사에 풍경소리 나를 울리네" 석굴(일주문)을 통과하여 108계단을 내려서서 불이문을 지나 반월교를 건너는데 파도소리가 답답한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福門을 통과하여 경내로 들어서니 대웅전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중창불사를 한다고 헐어 버렸습니다. 임시 큰법당에서 부처님을 참배하였습니다. 용궁사에는 산신각 대신에 용궁단을 모셨습니다. 또한 용궁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해수관음보살님을 모셨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불상을 모시려고 기초를 파니 땅속에 거북바위가 있어 그 위에 좌대를 앉히고 불상을 모셨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님께 삼배를 올리며 고개를 들어 관세음보살님을 우르러 뵙는데 파란 하늘에 흰구름 그대로가 광배가 됩니다. 파도소리가 들려옵니다. 해풍이 불어 옵니다. 이대로가 극락세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용궁사에서 꼭 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동해 해돋이 입니다. 새해에는 이렇게 작은 꿈들로 마음을 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