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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00:57:48, 조회 : 784, 추천 : 289 |

달마대사 : 그래, 뭐가 문제인데 이렇게 눈 속에 오랬동안 서서 나를 보자고 했는가?
신광 : 제 마음이 괴롭습니다.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달마대사 : 자네의 그 불편한 마음을 꺼내어 내게 가져오게, 그러면 내가 편안하게 해줄걸세.
신광: (한참동안 마음 속으로 무엇인가를 찾는 듯이 보이다가) 스님, 마음을 꺼내어 보여드릴려고 해도 잡아낼 수도 없고, 꺼낼 수도 없으며, 더구나 남에게 보여줄 수도 없습니다. 무엇인가가 마음에 맺혀 엉어리져 있는 것을 느끼기는 하는데 콱 붙잡아내어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달마대사 : 자네의 그 '불편한 마음'이 '붙잡아 내어 보여줄 수도 없고, 꺼집어 내어 가져올 수도 없는 것'이라면, 실체가 없다는 말인데, 실체가 없는 것이 어찌 너를 구속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너의 마음은 이미 편안해졌다.
신광 : 불편했던 것은 다만 '느낌'일뿐, 그것은 '실체가 있는 어떤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이라는 것'도 어떤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일어났다 사라져가는 자연스런 과정(natural process)이기에, 내가 그 흐름에 간섭만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이제 저의 마음이 누그러져 편안해졌습니다.
이에 신광(神光)은 달마대사의 제자로 받아들여져 혜가(慧可)라는 법명으로 불리었으며, 나중에 선종(禪宗)의 제 2 대 조사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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