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산(태조산)
2018.06.23(토)
♡산행코스: 일선리~ 청암정~신림리갈림~574봉~639봉~헬기장~꺼꾸로형통바위~냉산주봉~태조산정~금수굴~페글착륙장~MTB길~일선리
♡산행거리: 16 km
♡날씨: 맑음
구미의 많은 산들중 냉산이라하면
아는분들도 많지만 그런산이 있었나 반문하는 경우가 많다.
구미의 4대 명산인 금오산, 천생산,유학산,선산 비봉산과 함께 어깨를 겨눌만하지만
변방에 있어 그러한거 같다.
그러나 도리사가 있는 산이라하면 아`~~ 그산,, 하며 대부분 알고있다..
옛날 후삼국 시대 후백제 견훤에 패하여 냉산으로 숨어들어 태조산이라고도 부른다.
태조 왕건의 자취가 느껴지고 아도화상의 발자취가 있는 고행의 길을 걸어본다..
일선리 MTB출발점에서 시작한다..
여기가 훈아형님 처갓집 동네라 했는데 ㅎㅎ

길가에 갈퀴나물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금계국과 장미가 화려하게 이어진다..

아춘문/
봄을 마중나온문이라 뜻인데 이름이 참 맘에 든다.
호기심에 문을 열고 들어가본다.
고즈늑한 곳이다..
사진을 좀 담고 오는건데 오늘 산행은 후기를 담을 생각이 없어서 카메라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청암정에 이르러 돌아선다..
다음에 다시 와 보리라..
지금 걷는 이길을 수류길이라 부른다.
수류길 왜 수류길이라 부를까 궁금하여 조사를 해보니..
수류는 물버들이다.
물버들은 전주 유씨를 이르는 말인듯하고..
이곳에는 수류우향이라는 비석이 있는데
그 뜻을 보니 물버들이 객지를 고향삼아 잠시 머문다는 해석이다.
버드나무는 물가를 떠날 수 없다는
그들만의 사고방식 인지도 모르겠다.
전주류씨가 집단으로 살던 안동 임하
그 양반들이 임하댐 건설로 수몰되기 전 새 삶의 터전을 물색하다가
역시 낙동강 기슭 물이 가까운 이곳 일선리에 자리를 잡고
건물 그대로 고가옥을 옮겨 세운 고가옥 문화재...
수류우향은
제2의 고향이 고향으로 정착된 이주민들의 그리움이 서린 글자인것 같다.

아춘문을 나오니 장미가 환하게 피어있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산길로 향한다.

분위기 좋은 산길을 걸어오르니 나타나는 첫 조망터
멀리 금오산, 접성산과 굽이굽이 낙동강이 조망된다..

한가운데 보이는 눈에 띄는 아파트가 바로 나의 보금자리가 있는곳이다.

위치가 좋습니다 ㅎㅎ
아파트 넘어 낙동강에서 바로 보이는 곳이 독동이고 초당님 고향이라고 하더군요..

밑에 다리가 일선교이고 큰다리가 선산대교입니다..
그뒤로 당당히 펼쳐진 산이 기양지맥 신산이구요..

다시한번 금오산과 울동네를 포함한 전경을 담아봅니다.
카메라가 없어 폰으로 담았지만 볼만합니다. ㅎㅎ

눈앞에 섬처럼 군데 군데 모여 있는 조그만 산(?)들은
칠창이라고 부릅니다.
마을 이름도 낙산리3리(칠창) 이라고 부르는데..
칠창이란 지명은 후삼국시대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때 곡식을 보관한
7곳의 창고를 말함이다..
7곳의 창고를 일컬어 칠창이라 부르고 이것이 마을 이름이 되었다..
이내용은 산행중 이고장을 잘아는 분께 우연히 들은 따끈 따끈한 이야기다..
칠창이란 이름 만으로도 후삼국들의 치열했던 순간들이 떠올려 진다..

능선을 오르면서 좌측을 보면 계속 이어지는 조망들..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요즘 폰은 음성인식이 되니 셀카 찍기도 편하다..ㅎㅎ

그래도 삼각대가 없으면 작품성이 떨어지죠 ㅋㅋ

산림리 방향으로 능선을 올라타니 멀리 갑장산이 조망되고
앞에 보이는 교차로는 도개교차로이다.
갑장산 앞에 늘어선 산들은 구미시경계를 이루는 산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만경산이 보이네요..
줌해보니 만경산 옆 능선이 보입니다.

당겨본 갑장산
신림리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고
잡목과 잠풀을 헤쳐 나갑니다.
고생 고생하면서 수키로 진행하니
다시 MTB길을 만나고....

이쁜 원츄리가 피어있네요..
원츄리보니 덕유산에 들고 싶네요..
7월 중순이면 원츄리가 절정에 이르겠지요..

다시봐도 이쁩니다.. 군락진 덕유산은 더 환상이겠죠..
기다려라 덕유산아~~~

이 이정표는 MTB길 이정표이다.
산길은 훨신 멀리 돌아와야 한다.
산악레포츠 공원 방향은 MTB길로 돌아올때 이길로 돌아 올것이다.
냉산 정상까진 3km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한다.

산불 감시초소에 오르기까지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여유가 있어 바람부는곳에선 쉬어가며 쉬엄 쉬엄 오르니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논스톱으로 오른다면 숨이 턱에 찰만한곳이다.

산능선에 오르면 따르는 보상은 당연히
시원한 바람 맞으며 맞는 조망과 드넓은 산그리메를 보는것이다..
올라오며 보는것과 비슷하지만 고도가 높아가며 조금씩 달라진다..
일선리서 올라온 능선이 한눈에 보입니다.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낙동강
낙동강 줄기보니 배방장님이 생각나네요..

574봉에서도 울집이 잘 보입니다.

저긴 또 뭐한다고 저리 파 디비는고..

헬기장/
헬기장엔 온갖 꽃들이 만발합니다.
헬기가 온지는 꽤된듯.. 온적은 있을까 ㅎㅎ

하늘빛이 너무 이쁩니다..
지금 같은 장마철에는 보기 힘든....
남해 지방과 전라도 지역에 태풍으로 피해가 많다는데 걱정입니다..

이 주변은 산성의 흔적이 있는데
숭신산성이라고 하네요..
숭신산성/
왕건은
925년 후백제 견훤과의 팔공산 전투에서 크게 패한후 선산지역으로 퇴각했다.
이곳에서
선산 김씨 시조가 된 김선궁과 해평김씨 시조가된 김훤술을 얻은 왕건은
사람들이 모이자 냉산에 산성을 축조, 거점을 확보했다..
산 아래에는 일곱군데에 창고를 두는등
( 이것이 지금의 칠창지역이다. 앞에 언급)
만반의 준비를 잦추기 시작했다.
드디어 큰강을 사이에 두고 전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견훤은 끈질기게 저항하면서 매번 새롭게 힘을내 고려군이 애를 먹지만,
대승을 거두고 마침내 후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뤘다.
이때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에 축성한 성이 숭신산성이다.
냉산은 태조 왕건이 머물렀던곳이라해서 태조산이라고도 부른다.
숭신산성 아래에는 칠창의 터가 있고 군량미 비축창고 였다.
지금도 땅을 파면 불에탄 쌀이 나온다고 한다.

사랑목/
이나무에 사랑의 소원을 빌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연인들이여 여기로 오라 ㅋㅋㅋ

금수굴은 정상 다녀오는길에 가기로 하고
정상으로 진행합니다.

다산목/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한번 뿌리 내린
남녀의 다산목은 예로부터 다산의 상징으로
출산의 어려움을 겪는 부부가 간절한 기도를 올려
결실을 맺었다는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애기가 간절하신분들 여기로 오라 ㅎㅎ

나리/
중나리일까? 땅나리일까?
나리는 종류가 너무 많아 헷갈림..


냉산(태조산)/

정상에 왔으니 한장 남깁니다.
정상에서 되돌아 가다가 갈림길에서 MTB길과 만나는곳까지 내리막을 칩니다.

MTB길을 만나고 우측으로 걸어갑니다..
태조산정이 다음 목적지입니다.

역사드라마에서 보던 신검이랑 전투하던 곳이 바로 여기였네요..
그때의 치열했던 모습들을 상상해봅니다.

저 시절이 더 좋았을까요?
지금이 더 좋은걸까요?
저는 지금이 훨씬 좋은데...!!

태조산정 가는길에 바라본 구미시,,
역시 우뚝하게 솟은 금오산,,

저 계단으로 오르면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있고
직진해서 50M정도 오르면 태조산정이다..

태조산정

날이 얼마나 더운지,,
정자로 가니 그래도 바람이 조금씩 불어온다...
아무도 없는곳이라
옷을 벗고 산림욕 ㅋㅋ
얼마나 시원한지...
행복한 순간도 잠시였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조용한곳에 웬 사람들...
조용했던 혼자만의 평화는 깨졌다...

태조산정에서 보는 조망
칠창... 치열했던 그 현장을 상상해본다..

살짝 당겨본 금오산,,
바로 앞에 있는둣하다..
한무리의 산객들이 들이 닥치고 난 자리를 양보하고 산정을 떠난다.
자리를 뜨기전 단체사진을 부탁해서 담아주고
권하는 맥주 한잔과 김밥 한줄...
난 산에서는 김밥 안먹지만 주는 성의를 생각해서 받고..
시원한 맥주는 맛이 기가 막히다...!!
굿!~~

태조산정에서 내려가 금수굴로 이어지는 고행의 길,,
길이 험난하다..
아도화상이 이길에서 고행을 걷고 수행을 했다는데...
그길을 걸어본다..
제삼리 주민들이야 맨날 고행이니 필요없고
편한 육체로 인해 정신이 나태해 진다는 분들
이리로 오라 ㅎㅎ
오늘 많이 부릅니다 ㅋㅋ

금수굴/
고행의길 표지목에서 한참을 내리치면
금수굴이 나온다..
신라 최초로 도리사를 창건한 아도화상이 열반하였다는 금수굴이다.
매년 제일이 되면 이곳에서 빛이 났다고 한다.
그 시간에 이곳에서 확인 하실분이 계실련지 ㅋㅋ

금수굴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금수굴 안에서 아도화상이 되어본다..
난 되려 금수가 될뻔 ㅋㅋ

내려가며 본 금수굴 전체 모습


내리막은 너덜지대라 조심해야한다.




고도가 많이 낮아졌다..
여기서도 우리집이 보이네요..

당겨봅니다..

두루미 복원하는곳이라는데...
두루미 소리가 들립니다.
MTB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봅니다..
걸어 걸어 패러글라이딩 착륙장도 지납니다.

패러글라이딩 착륙장
내리쬐는 햇볕에 걷는것이 숲길을 걷는것보다 훨씬 힘드네요..
걷다보니 일선리에 도착합니다.

출발 지점에 다시 왔습니다.

일선리/
일선리 문화재마을이 유명합니다.
심심하실때 다녀가 보시는것도 보람 있을듯 싶네요..
더운 어느 여름날에 훌쩍 다녀온 냉산이었습니다..
~~두건~~
첫댓글 해평하고 도개쪽이네요
도리사에서 바로 올라가면 태조산 마루금은 보이는것 같고요..
도리사 절이 좀 많이 큰가봅니다
비너에 톱을 가지고 다니십니까?
전 조만간 도끼한자루 차고 다닐려고하는데요 계곡치기 할때하고 개척산행할때 최고...ㅎ
생소한곳 역시 지역주민이 최고입니다.. 마루금이나 길을 아는것은
잘보고 갑니다 즐퇴근합시다
도리사 그리 크진 않지만 억수로 유명하긴 합니다.
톱이 있어야 편하죠.
아무길이나 치고 오를수 있으니까요.
정글도도 있는데 그건 좀 심한데 갈때는 베낭에 넣어갑니다.ㅎㅎ
@두건(頭巾) 밀림길 갈 때엔 톱, 칼, 가위가 다 있으면 좋더군요. 도끼는 별로 같은데요? 접는 톱은 좀 굵은 나무에, 벌목도는 손목굵기에서 손가락 굵기까지 나뭇가지에, 전지가위는 낭창낭창한 나뭇가지를 치면서 전진하는 데에 적합하죠.
@대구담 셋다 써보니 톱이 젤로 좋더군요.
다 가지고 다니기엔 무겁구요.
벌목도는 차에 두고 맘먹고 길내러 갈때나 들고 갑니다.
하이~~^^
오늘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너무이뽀 산으로 달려가고 싶었는데 두건님 산행기로 맘달래봅니다.급한것도 없는데 시간이 왜이리 안나는지 ㅋㅋ
산 아래서도 잘보여요^^
ㅋㅋ
몸이 먼저 움직여야죠
@삼청 와 하늘 멋지네. 부럽네 ㅎㅎ
대다나시네요
매일같이 올라가시니 말입니다 비결이 먼가요 ㅎ
그 체력이 부럽기만하네ㅛ
매일은 아니구요.
주말에만 갑니다. ㅎㅎ
구미 근교에 산들이 많이 있네요 첨들어 보는 산들도 많고
두건님 집 뒤에 산이있어 공기는 좋을것 같습니다
운동 코스로도 딱 이고
촌동네라 공기는 좋습니다.
자연의 냄새(거시기 ㅋ ㅋ)도 좀 나구요.
저번주 설악 황철봉 구간 걸으며 지부장님과 함께했던 시간 생각 났어요^^
시간지배!
완전자유!
생활산행!
산행은 호흡처럼...825차 전진!
사라지는 오늘!
매순간 행복
ㅎㅎ
오늘 구미날씨는 완전 짱인데
거긴 어떤지 모르겠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전진하시겠지요.
전 일터로 전진 ㅎㅎ
근처에 이렇게 산이 있으니 산을 찾을 수 밖에 없겠군요.
원정산행도 함께 하니 소들은 방목해 키워야할 듯 합니다.
좀 쉬어가면서 다니시지요.
수고하셨습니다.
넵 ㅎㅎ
소는 방목이 최고지요 ㅎㅎ
태풍이 지나가니 하늘은 맑고 곱네요.
좋은하루 되십시요
두건님 동네뒷산도 멋지네요. 동네뒷산은 수시로 오르내릴 수 있어서 좋다고 봅니다. 멀리 있는 명산보다는 가까이 있는 동네뒷산이 더 요긴하죠.
글쵸~~
동네산도 안가본곳들이 있더라구요 ㅎㅎ
가끔 도리사를 찾는데 참 이쁜 절이죠
냉산 정상에서 조망이 없는산이라 조금 그렇지만
낙동강이 굽이 돌아가는곳 멀리 두건님이 아파트도 보이고
사람사는 이야기 편안하고 좋습니다.
냉산 정산에는 조망이 없지만 태조산정이나 활공장에선 조망이 환상적입니다.
늘 좋은곳 힌트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