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아침일찍 집을 나서 서울 안국동에서 대절 버스를 타고 합천 문화예술회관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낮익을 얼굴들 특히 일본 여러지역의 참가자들 가운데서 반가운 얼굴들이 적지 않아 그들의 관심에 감사하게 된다. 원폭피해 2세 환우회 한정순회장 진경숙사무국장님, 그리고 평화의 집 혜진스님과 반가운 재회를 했다.
대회장 마당에는 최병수와 홍성담화백의 원전과 핵무기를 포함한 설치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꿩먹고 알먹으면 멸종이다" 라는 휘장 깃발의 글귀가 눈에 들어 온다. 문예회관 마당에 전시된 6.25참전 희생자 위령탑이 배경으로 보인다.
김두관경남도지사의 대독인사와 합천군수의 인사말에 이어 주제강연을 한 도쿄대의 다카하시 데츠야 교수는 후쿠시마 출신으로 핵발전소는 '희생의 시스템'-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이익을 얻는 시스템 - 위에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후쿠시마 사고의 본질을 예리하게 지적했다. 강연후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후쿠시마의 피해 실상을 고발한 NHK다큐멘터리와 합천 원폭피해자를 다룬 국내 다큐멘터리 등 두 편의 영상물도 상영되었고 제작감독과 서경식 교수 그리고 원폭피해자 한정순회장이 함께 대담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원폭피해자 1,2 3세 30몀의 씨알합창단의 노래도 이어졌다. 그리고 김익중교수의 사회로 서경식 한홍구 주영수교수와 홍성담화백 참여한 토쿄쇼가 진행되었는데 내용은 있었지만 패널토론 같은 느낌이 들었다. 행사장 앞 로비에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오바마와 이명박대통령을 풍자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어 관심을 참가자들의 끌었다. 비핵 평화 사진전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나서 진행된 친교의 시간에는 공동준비위원장인 서승교수의 인사말에 이어 주요 참가자소개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무대 공연도 있었는데 정승천대표의 병신춤 공연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리고 대만과 남태평양 비키니섬, 그리고 후쿠시마 피해자들이 차례로 인사를 했다. 9시가 다 되도록 교류시간을 갖고서 숙소인 가야호텔로 이동했다. 오카다 다카다선생과 가와세 슌지씨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날 아침 숙소를 나와보니 국립공원 가야산 등산로 입구에는 안내표지판이 자세히 나와있다. 눈 덮인 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산속을 걷다가 내려와 야생식물원도 돌아 보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문예회관에 도착해 가와사키에서 온 후루모씨를 비롯해 일본참가자 4인과 함께 승합차로 해인사를 방문했다. 자원봉사중인 기사님의 해박한 불교 지식 덕분에 오가면서 유익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만날 수 있어 기뻤고 3대 사찰의 하나라는 점도 실감이 났다. 돌아와 점심을 먹고 오후 순서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이원영교수의 승용차로 탈핵교수모임의 실무자 윤병우님 그리고 김익중 교수와 함께 수원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