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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20/ 황영준 청소년 수련회 기도
중고등학생들이 주일이면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고 성경공부도 한다. 그 시간이 길지 않다. 학교 공부 때문에 시간 내기도 어렵고 마음에도 여유가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겨울이나 여름에 신앙수련회를 갖는다. 며칠간 집중적으로 신앙훈련을 하는 것이다. 성장해가는 청소년들에게 퍽 유익하다.
나는 전도사 때부터 학생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다녔으니 현장 경험이 30년이 넘는다. 잊을 수 없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거의 30년 전, 전도사 때 여름수련회 이야기다. 1백 명 가까운 중고등학생들을 데리고 농촌 초등학교로 수련회를 갔다. 교실에 짐을 풀고 큰 나무 그늘에 식당을 차렸다. 에어컨은 없고 고작 선풍기 몇 대를 세웠다. 화장실은 재래식이고 몸은 창고에서 큰 통의 물을 퍼서 씻어야 했다.
그런데도 오전 오후에 갖는 그룹 성경공부와 밤예배에 열심을 쏟았다. 함께 모여서 찬송 한 후에는 그룹으로 나누어 성경공부에 들어갔다.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그 시간에 나눌 핵심을 짚어서 주제를 소개했다. 그리고는 리더를 중심으로 이 교실 저 교실로 나누어졌다. 산이나 나무 그늘로는 가지 못하게 했다. 아무래도 대화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특별한 것은 그룹 리더들을 고 1학년이나 2학년이 맡은 것이었다. 또래끼리 마음이 쉽게 열리고, 대화가 실제적이며 구체적이고, 선후배간 좋은 관계가 될 것 같았다.
기대했던 대로였다. 그룹마다 잘 어울려서 말씀을 나누고 대화가 깊어졌다. 아이들 얼굴에 큰 기쁨과 즐거움이 묻어났다. 밤예배에 이은 찬양과 기도회에 기도가 통성으로 터졌고, 몇 사람의 간증과 소감 발표는 회개와 감동의 눈물이었다. 결단과 감격이 있었다. 은혜의 분위기는 참석한 모든 청소년들의 마음으로 번졌다. 말씀으로 전해지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였다.
하루는 농촌일손돕기 봉사에 나섰다. 오랫동안 비가오지 않아서 벼농사에 타격을 입고 있었다. 가뭄으로 논이 거북 등처럼 벌어지고 있었다. 산골 천수답이라서 하늘만 쳐다보는 형편이었다. 아이들이 세숫대야며 부엌 도구며 동네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통을 들고 나섰다. 산 밑으로 흐르는 마른 계천에 고인 물을 날라다가 논에 뿌렸다. 사실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잠시 봉사했던 일로 한 톨의 쌀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몸으로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그 날 밤, 비가 내렸다. 교실에 있던 아이들은 누가 말한 것도 아닌데 운동장으로 몰려나가 환호성을 지르며 비를 맞았다. 얼굴에 손에 비를 맞으며 기뻐 뛰었다. 농민들을 살려주는 단비가 그렇게도 반가웠던 것이다. 참 좋은 체험이었다.
수련회를 다녀와서 토요일 오후에 성경공부를 모였다. 지금까지 열 몇 명이 모였는데 그 날은 30여 명이 나왔다. 나는 크게 감격했다. 은혜가 충만했던 이번 수련회 때 그룹성경공부를 리드했던 학생들이 바로 토요일에 성경을 배웠던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도전이 되었던 것이다. 그들이 불과 몇 달 동안 성경공부를 하면서 몰라보게 변화된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 해 수련회를 계기로 청소년 사역이 크게 활성화 되었다. 그들이 성장해서 대학부의 주축을 이르면서 대학부가 말씀과 성령충만한 공동체로 세워졌다. 대학생들이 말씀을 사모해서 수련회 일정을 4박 5일로 잡기도 했다. 그 때 대학생들과 새벽이 되도록 찬양하며 서로 축복하며 결단했던 현장이 눈에 선하다. 악령이 역사도 있었다. 영적 전쟁이었던 것이다. 은혜가 있는 곳에 마귀의 훼방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 가운데 외국으로 나간 선교사, 목회자, 목회자 사모, 의료 선교사로 사역하는 헌신을 본다. 친교나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는 이런 역사를 기대할 수 없다. 말씀 준비와 기도 그리고 스텝들의 열정과 헌신에 성령께서 함께 하셨던 것이다.
나는 이러한 청소년 지도의 체험과 확신 때문에 주일학교나 중고등부․청년들 수련회에는 동행해서 섬기며 은혜를 나누었다. 다들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복음을 심는 것, 말씀을 전파하는 것은 확실히 영혼을 구원하고 살리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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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등학교때 전도사님과 여름방학때 철야하면서 다투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말에 꼬리를 물고 의문을 품고 답을 듣고
목사님 건강하시지요/
병봉이요 영자요?
내 나이 70되는 금년에는 유독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는 글이 쓰여지네요.
또 그런 詩를 쓰고 싶고. 늙은이가 다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주어진 일들이 더욱 귀하고요.
지난 날 모든 것이 집사님 보시는 대로 '다 하나님의 은혜', '성도들의 사랑'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