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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나 수도자 또는 평신도 모두가 레지오의 협조단원이 될자격이 있다. 협조단원은 행동단원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지만 레지오의 이름으로 바치는 기도로써 레지오에 협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가) 기초 등급 : 단순히 협조단원이라 부른다.
(나) 상위 등급 : 특별히 아듀또리움 단원(Adjutorian)이라 부른다.
협조단원의 경우 나이 제한은 없다. 협조단원의 기도는 직접 레지오를 위해서 바칠 필요는 없고, 다만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 바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어쩌면 레지오가 협조단원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더욱이, 협조단원들의 기도가 오히려 다른 곳에 더 도움이 된다면 레지오가 굳이 이들의 도움을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협조단원이 바치는 기도가 근본적으로 레지오의 기도인 만큼, 레지오의 모후께서는 레지오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서 배려하실 것이다.
따라서 협조단원의 봉사와 그 밖의 다른 모든 레지오의 봉사를 성모님께 남김없이 바쳐 드릴 것을 강력히 권고하며, 성모님이 원하시는 곳에 쓰시도록 해 드려야 마땅한 일이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훨씬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봉사하게 될 것이며, 우리가 드리는 봉사의 가치 또한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협조단원은 “티 없으신 마리아, 모든 은총의 중재자시여, 저에게 허락된 기도와 수고와 고통을 바치오니 당신 뜻대로 쓰시옵소서.”와 같은 기도로써 매일 자신을 봉헌함이 바람직하다.
이 두 등급의 협조단원은 레지오의 양쪽 날개와 같다. 그러므로 협조단원이 많을수록 레지오는 그만큼 넓고 큰 날개를 갖게되며, 그들이 충성스럽게 바치는 힘찬 기도의 날개 짓으로 레지오는 초자연적인 이상과 더 큰 봉사를 향해 높이 치솟아 오른다. 이로써 레지오는 가고자 하는 곳 어디든지 재빠르게 갈 수 있고, 아무리 높은 산도 이를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이 두 날개가 접힌다면, 레지오는 볼품없이 뒤뚱거리며 땅 위를 기다가 조그마한 장애물에도 완전히 멈춰 버리고 말 것이다.
기초 등급 : 협조단원
기초 등급의 협조단원은 그냥 협조단원이라 부르며, 레지오 기도 군단의 왼쪽 날개와 같다. 협조단원은 매일 뗏세라에 있는 기도문, 즉 성령을 초대하는 호도(呼禱)와 기도를 시작으로 묵주기도 5단과 그 뒤를 잇는 호도, 그리고 까떼나를 바친 다음 마침기도로 끝을 맺는다. 이 기도는 사정에 따라 하루 중 몇 번에 걸쳐 나누어 바칠 수도 있다.
이미 어떤 지향을 두고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 사람은 협조단원이 된 후 추가로 묵주기도를 더 바칠 의무는 없다.
“기도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영혼을 돕는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지식과 의지를 지닌 그의 영혼은 다른 이들의 영혼을 세속으로부터 이끌어내 구해 주는 영혼의 자석(磁石)과 같다. 그는 바오로 성인이 우리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기도와 청원과 감사를 모든 영혼을 대신하여 행하고 있는 것이다. ‘쉬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언제나 성령의 도움을 받아 기도하십시오.’ (에페 6,18 참조) 그러므로 만일 여러분이 자신을 잘 살피지 않고 간절히 기도하지 않거나 노력하지도 않아 결국 굳건히 버티지 못하고 만다면, 만사가 해이해져 세상은 타락할 것이며, 여러분의 형제들은 의지할 데를 잃고 힘없이 늘어지고 말지 않겠는가?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각자 주어진 몫에 따라 어느 정도는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몫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일을 남에게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그라트리 / Gratry : 원천)
상위 등급 : 아듀또리움(Adjutorium) 단원
이 등급의 협조단원은 기도하는 레지오 군단의 오른쪽 날개와 같다. 아듀또리움 단원은 다음과 같은 신심 행위를 한다.
(가) 뗏세라의 모든 기도문을 매일 바친다.
(나)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매일 영성체한다. 또한 교회가 인정하는 일과(성무일도나 성모소일과)를 바친다.
성무일도의 특별한 가치에 대해서는 ‘쁘레또리움 단원’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아듀또리움 단원과 일반 협조단원의 차이는 쁘레또리움 단원과 일반 행동단원의 차이와 같다. 그러므로 아듀또리움 단원에게 추가되는 의무 또한 쁘레또리움 단원과 동일하다.
아듀또리움 단원의 경우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이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해서 의무 이행에 실패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소속 수도회의 규칙에 따라 성무일도를 바치지 않아도 되는 수도자의 경우에는 아듀또리움 단원이 된 후에도 성무일도를 바치지 않아도 된다.
아듀또리움은 단원들을 참된 삶의 길로 이끌어 주므로, 일반 협조단원이 아듀또리움 단원으로 등록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레지오는 사제와 수도자들이 아듀또리움 단원으로 등록해 주기를 특별히 바라고 있다. 이들은 신자들을 기도의 삶으로 이끌어 하느님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해 주는 특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회 안에 영적인 힘을 일으키는 발전소의 역할을 하도록 부름받은 축성된 분들이다. 레지오는 이러한 성직자 수도자들과 일치를 이루기를 소망하며, 이 영적 발전소에 효율적으로 연결만 된다면 레지오라는 기관은 아무도 당해 낼 수 없는 거대한 힘으로 고동치게 될 것이다.
사제나 수도자들이 아듀또리움 단원이 되는 경우, 이미 바치고 있는 성무일도 외에 추가되는 의무 사항이 그리 많지 않다. 까떼나와 레지오의 기도문, 그리고 호도 등 불과 몇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기도들이 고작이다. 그러나 레지오와 유대를 맺은 이 분들의 기도는 강력한 추진력이 되어 레지오를 끌어 준다.
일찍이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는 “나에게 지렛대와 받침목을 주면 지구를 들어 올리겠다.”고 말하였다. 레지오와 하나 된 아듀또리움 단원들은 그들이 바치는 기도가 긴 지렛대라면 그 지렛대를 받쳐 주는 버팀목이 바로 레지오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로써 그들의 기도는 엄청난 힘이 되어 이 세상의 짓눌린 영혼들을 들어올리고, 산처럼 쌓인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내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성령께서 강림하시어 교회를 굳건히 세우신 그 다락방에서, 성모님은 함께 있던 사도들과 제자들 가운데에서 그 후로도 계속 은밀하고 친근하게 행사하셨던 어머니의 역할을 뚜렷이 보이기 시작하셨다. 성모님의 역할은 사람들의 마음을 기도 속에서 일치시키고, 당신의 힘있는 중재로써 영혼들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시는 일이다.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하여 여러 여자들과 예수의 형제들도 함께 있었다. 그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에만 힘썼다.’(사도 1,14)”(뮈라 / Mura : 그리스도 신비체)
협조단원들이 알아 두어야 하는 일반 사항
(1) 주어진 의무보다 더 많이 봉사하자. 레지오는 두 단계의 협조단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즉, 협조단원으로서의 기본의무를 봉사의 최대치로 받아들이지 말고 오히려 최저치로 생각하여, 동일한 지향을 두고, 여러 가지 다른 기도와 신심 행위도 함께 실천하기를 바라고 있다. 레지오는 아듀또리움 단원인 사제들이 모든 미사 중에 성모님의 의향과 레지오를 위해서 특별히 기도 바쳐 주기를 부탁드리며, 동시에 같은 지향으로 때때로 미사를 봉헌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평신도 협조단원들도 미사 예물이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가끔 이와 같은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한다면, 이는 레지오에 대단히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협조단원들이 레지오를 위해 많은 기도를 바친다면 그들은 곧 백 배, 천 배, 아니 백만 배를 되돌려 받는다. 그것은 레지오가 행동단원들뿐만 아니라 협조단원들에게도 성모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를 가르쳐 주고, 성모님의 군사로서 복무하도록 해 주며, 성모님을 올바로 사랑하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이 은총은 너무나 커서 ‘몇 백만 배’라는 등의 인간의 말로는 알맞게 표현할 수가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 은총의 힘으로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영성 세계로 올라서게 되며, 더욱이 영원한 삶을 보장받게 될 것이다.
(2) 성모님이 내리시는 이러한 선물을 마다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성모님은 레지오의 모후이시며 동시에 온 세상의 모후이시다. 따라서 성모님은 세상 모든 분야의 일과 사건을 관장하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인가를 성모님께 바친다는 것은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보내 주는 것과 같으며, 우리가 바치는 기도가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됨을 의미한다.
(3) 은총의 창고를 맡아 관리하시는 티 없으신 성모님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의무 수행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배려하여 은총을 나누어 주신다. 그런데 이러한 의문이 나올 수가 있다. “협조 단원이 되고 싶기는 하지만, 나는 이미 내가 가진 것을 몽땅 털어서 성모님께, 연옥 영혼들에게 또는 선교 사업에 바쳤다. 이제 레지오를 위해서 드릴 만한 몫이 남아 있지 않으니 협조단원이 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에 대한 레지오의 대답은 이렇다. “당신처럼 헌신적인 사람을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레지오로서 는 큰 은총이다. 레지오를 돕고 싶어 하는 마음 자체가 하나의 기도이며, 당신이 매우 순수한 지향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따라서 당신의 기도는 하느님의 보화를 관리하는 무한히 자비로우신 성모님으로서는 물리치실 수 없는 청원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레지오에 참여한다면 성모님은 틀림없이 응답해 주실 것이며, 당신이 지금까지 기도를 바칠 때 지녔던 지향은 조금도 유실되지 않은 채 새로운 지향이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지극히 놀라운 모후이신 성모님이 기묘한 능력을 지니셨기 때문이다. 성모님은 우리가 바친 영신적 보화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아낌없이 도우실 뿐만 아니라, 신기하게 우리 자신마저도 더욱 풍요롭게 해 주신다. 성모님이 어떤 일을 중재하실 때는 그 일을 통하여 다른 일들마저 중재의 은총을 입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몽포르의 루도비코 ‒ 마리아 성인은 이를 두고 ‘은총의 비결’이라 불렀고, “우리의 선행이 성모님의 손길을 거치면 더욱 순수해져서, 그 선행이 지향한 바에 따라 공로가 커지며, 속죄와 청원의 힘이 더욱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선행이 성모님의 정결하고 너그러운 손길을 거치지 않았을 때보다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더 많이 위로할 수 있게 되고 죄인들을 더 많이 회개시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모든 생명은 이같이 놀라운 능력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성모님은 우리가 드린 것을 필요한 곳에 알맞게 쓰신 다음, 오히려 우리가 드린 것보다 더 크게 불려서 되돌려 주시는 은총의 손길을 지니고 계신다. 그런데 충실한 협조단원이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 속에서도 이 놀라운 힘을 발견할 수 있다.
(4) 레지오가 접촉하는 영혼들 가운데는 대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마도 성모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당신 능력의 일부를 당신의 군사들인 레지오에 나누어 주시는 듯하다. 그렇기에 레지오 단원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주위사람들을 협조단원으로 봉사하도록 입단시킬 수 있고, 그들로부터 활력을 얻으며, 협조단원 자신 또한 매우 유익한 은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렇게 하여 협조단원은 행동단원과 함께 레지오의 대열에 서서 레지오의 모든 기도와 사업에 한몫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5) 레지오의 협조단원이 되어 기도하는 대열에 참가하게 되면 행동단원과 똑같은 이상(理想)을 품게 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전에는 매일 묵주기도 바치는 일을 엄두도 내지 못하던 신자들이 이제는 뗏세라에 실린 모든 기도를 매일 바치며 협조단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중이거나 사회복지기관 등에 수용되어 삶에 대한 애착을 잃어버린 신자들이 레지오의 협조단원이 되면서부터 삶의 흥미를 되찾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주위 환경 탓으로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던 신자들이 협조단원이 되면서부터 자신들도 교회에 쓸모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우연히 마주치는 교회 소식을 관심 있게 읽으면서 어느새 자신이 레지오에 애착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들은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는 영혼을 구하는 레지오의 싸움에 자신들도 동참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더욱이 그 싸움의 승패가 자신의 기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마저 깨닫게 된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영혼 구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조롭던 그들의 삶은 그 이야기들로 활기를 되찾고, 그들의 영적 상상력은 자신이 마치 십자군에라도 참가하고 있는 듯한 생각으로 뿌듯해 하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 아무리 경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일지라도 이러한 신앙의 자극은 필요한 법이다.
(6) 쁘레시디움은 주변의 모든 신자들을 협조 단원으로 입단시키도록 힘써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레지오의 다른 여러 사도직을 수행하기에 좋은 터전이 마련된다. 협조단원을 모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친교 방문을 하면 대개의 경우 상당한 호응을 얻는다.
(7) 다른 가톨릭 단체나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협조 단원으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그들의 활동을 한데 묶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치시키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즉, 그들이 레지오의 협조단원이 됨으로써 성모님의 주관 아래 함께 기도하고, 신앙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함께 협동하며, 일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때 자신이 속해 있는 단체의 고유 활동이나 특성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으며, 협조단원으로서 이들이 바치는 기도도 결코 소속 단체와 동떨어지지 않는다. 그 까닭은, 협조단원의 기도는 레지오를 위해서 바치는 것이 아니라 복되신 동정 성모님의 영광을 위하여 바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8) 가톨릭 신자가 아니면 협조단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비신자라 할지라도 매일 레지오의 모든 기도를 기꺼이 바치겠다고 하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이들에게 뗏세라를 주고 그 넓은 마음씨를 격려해 주며, 계속 접촉할 수 있도록 특별히 그의 이름을 적어 두어야 한다. 분명히 복되신 어머니께서는 그들의 영혼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기울여 주실 것이다.
(9) 협조단원은 기도를 통하여 레지오에 봉사한다. 그러나 어떤 한정된 지역의 레지오를 위해 봉사한다기보다는 전 세계의 영혼을 대상으로 펼치는 레지오의 싸움과 구원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봉사한다. 그러므로 협조단원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 주어야 할 것은 다음과 같은 점이다. 즉, 협조단원들은 비록 일선 전투 대열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마치 탄약 공급이나 물자 보급을 담당하는 부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협조단원이 없으면 레지오의 전투 능력은 그만큼 약해져, 전쟁에 질 수밖에 없게 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다.
(10) 너무 가볍게 협조단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먼저, 협조단원이 지켜야 할 의무 사항들을 충분히 숙지시킨 다음, 이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선후에 입단시킨다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11) 협조단원이 기도 봉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려면,
가) 먼저, 신심을 더욱 돈독히 하여 꾸준히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나) 그런 다음, 레지오의 활동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도록 돌봄으로써 궁극적으로 이들을 아듀또리움 단원이나 행동단원으로 인도하도록 힘써야 한다.
(12) 협조단원들의 기도와 레지오에 대한 관심을 바르게 지속시키려면, 끊임없이 접촉하며 돌보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단원들은 협조단원을 접촉하고 이끌어 주는 활동이 자신의 성향에 잘맞기 때문에 좋은 활동거리로 받아들인다.
(13) 모든 협조단원들에게 로사리오 회 회원이 되었을 때 받을수 있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 알려 주어야 한다. 협조단원은 로사리오 회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묵주기도를 이미 바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단지 이름을 등록하는 것 이외에 다른 의무가 추가되지 않는다.
(14) 성모님의 예비군인 협조단원을 바르게 육성하려면, 적어도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the True Devotion to the Blessed Virgin)이나 또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성모님께 봉헌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 경우, 아마도 많은 협조단원들은 하늘의 보화를 관리하도록 이미 하느님의 명을 받으신 성모님께 자신의 영신적 보화를 기쁜 마음으로 맡기려 할 것이다. 성모님의 의향은 어디까지나 주님의 성심을 받드는 것이므로, 성모님께 바쳐진 어느 것도 결코 헛되이 쓰이지 않는다. 성모님은 교회가 원하는 모든 것, 모든 사도직과 모든 세계를 지향하신다. 그뿐 아니라 성모님의 지향은 연옥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영혼들에게도 내려간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지향이 이루어지도록 열성을 다하여 돕는 일은 결국 주님의 몸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돌보아 드리는 일이 된다. 왜냐하면, 성모님은 나자렛에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자상한 어머니이시기 때문이다. 성모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하느님의 뜻을 향해 곧바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각자 제멋대로 나아간다면 꼬불꼬불한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므로, 과연 언제쯤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은 영성이 깊은 사람만이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몽포르의 루도비코 ‒ 마리아 성인은 이제 막 죄의 사슬에서 벗어난 사람들이나 그동안 잊고 있던 교리의 기초부터 다시 일깨워 주어야만할 사람들을 대상으로 묵주기도를 가르치고, 성모 신심이나 또는 성모님께 기꺼이 사랑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 우리 신앙에 어떤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를 널리 알리고, 실천하게 하라고 독려했다.
(15) 협조단원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의 조직체를 만들어 주어 자체적으로 모임을 가지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이는 실제로 필요하다. 공동체 안에 이러한 조직망을 갖추게 되면 레지오의 사도직 활동과 기도의 이념이 공동체 안에 스며들어, 오래지 않아 공동체 전체가 레지오의 이념을 실천하는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16) 협조단원으로 신심 단체를 만든다면 다른 어떤 단체에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단체가 될 수 있다. 더욱이 레지오의 따뜻함과 색채를 고루 갖춘 레지오다운 단체가 될 것이다. 이러한 단체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진다면 그 구성원인 협조단원들이 레지오의 정신과 레지오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게 되어 더욱 열심히 기도를 바쳐 줄 것이다.
(17) 모든 협조단원들을 빠뜨리치안 회에 가입시켜 두 조직이 서로 이상적으로 도와주도록 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빠뜨리치안 회합은 협조단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기회를 만들어 주며, 그들이 레지오와 꾸준히 접촉함으로써 여러 면에서 중요한 발전을 할 수 있게 한다. 한편 빠뜨리치안 회원이 협조단원으로 가입한다면, 그들 역시 한 단계 위로 끌어올려지는 신앙의 발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18) 협조단원에게 일반 레지오 활동을 시켜서는 안 된다. 그들을 활동에 활용하자는 제안은 얼핏 그럴듯해 보이고, 또 그들 자신으로 볼 때도 활동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좋은 일인 것처럼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러한 행위는 레지오 회합 없이 레지오 활동을 하는 매우 위험한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행동단원의 필수 요건이 되는 주회합 참석을 무시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19) 협조단원들도 꾸리아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아치에스 행사에 참석시킬 수 있다. 아치에스는 그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행사가 될 것이며, 동시에 행동단원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봉헌 행위를 할 의향이 있는 협조단원은 행동단원들의 봉헌 사열이 끝난 다음 그 뒤를 이어 봉헌할수 있다.
(20) 협조단원이 뗏세라의 마침 기도문을 바칠 때, 성모님께 대한 호도는 “티 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모든 은총의 중재자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이다.
(21) 레지오는 단원들에게 ‘영혼들을 위해 언제라도 활동에 나설 태세를 갖추도록’ 요구하는데, 이러한 요구는 협조단원들에게도 해당된다. 즉, 행동단원과 마찬가지로 협조단원도 다른 신자들을 레지오 봉사에 참여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고리(행동단원)와 고리(협조단원)가 연결됨으로써 까떼나 레지오니스(Catena Legionis), 즉 레지오의 고리는 전 세계를 에워싸는 거대한 황금의 기도망을 이루게 될 것이다.
(22) 시각 장애인이나 글을 모르는 사람 또는 어린이들도 협조단원이 되어 쉽게 기도에 참여 할 수 있도록 기도문을 줄이거나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가끔 나온다. 그런데 의무라는 것은 확고하게 주어지지 않으면 구속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더욱이, 한번 변경이 허용되기 시작하면 또 다른 변경을 불러오게 되고, 이렇게 되면 기도문을 바꾸는 일이 다반사처럼 되어, 심지어는 조금밖에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나 시력이 약한 사람 또는 아주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도 특별한 기도문을 별도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마저 생기지 않겠는가!
결코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레지오가 바라는 것은 레지오의 기준에 맞는 봉사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준에 맞는 봉사를 수행할 수 없는 사람은 협조단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마저도 레지오 밖에서 나름대로 레지오를 위해 기도함으로써 레지오의 사업에 대단히 소중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행동단원들은 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23) 협조단원에게 뗏세라나 회원증 대금 지불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협조단원 자격과 관련된 어떠한 종류의 회비도 징수할 수 없다.
(24) 협조단원 명부에는 아듀또리움 단원과 일반 협조단원으로 구분하여 이름과 주소를 기재해야 한다. 이 명부는 쁘레시디움에서 보관하며, 꾸리아 간부나 꾸리아가 지명한 방문자의 요구가 있을 때 열람하도록 한다. 열람자는 명단이 제대로 기재되어 있는지, 새로운 단원을 열심히 모집하고 있는지 또는 기존 협조단원들을 수시로 방문하여 그들이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지 않는지’(루카 9,62) 등을 세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25) 협조단원은 쁘레시디움의 협조단원 명부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자격을 얻는다. 협조단원 명부는 부단장이 관리한다.
(26) 협조단원 후보자의 이름은 3개월의 수련 기간 동안 임시 명부에 올렸다가, 수련 기간이 끝나고 후보자가 단원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쁘레시디움이 확인하면 정식으로 협조단원 명부에 이름을 기재한다.
“착한 일을 해서 쌓은 우리의 모든 공로를 성모님의 손을 통해 예수님께 완전히 바치는 것은 영웅적인 행동이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행위이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과연 어떻게 갚아 주실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세속의 재산과 명예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이미 이 세상에서 백배나 갚아 주신다. 그렇다면 주님을 위해 자신의 내적이고 영신적인 보화까지도 아낌없이 바치는 이들에게는 과연 그 백배의 은총이 얼마나 크겠는가?”(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 마리아 / St. Louis - Marie de Mon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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