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상적으로 착륙한 항공기 기내로 가보자. 좌석 사이의 좁은 통로는 두 사람이 나다니기 쉽지 않다. 수화물을 든 앞 사람이 빠져 나가지 않으면 뒷사람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하는 게 여객기의 좌석 구조다.
공황상태에 빠진 사고기 기내에서 뒷줄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 앞사람을 제치고 탈출할 수 있을까? 그것도 급하게 비상구를 열고 고무풍선으로 된 비상탈출 트랩을 내린 상태에서. 또 비상탈출은 승무원이든 누구든 도움을 받아야 한다.
노보스티 통신은 7일 "기내에서 소지품을 챙긴 승객들이 다른 승객의 탈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보도를 처음으로 내보냈다. 다른 매체들은 이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조사 소식통은 "소지품을 챙긴 승객들이 사고기의 대피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대피할 수있는 사람들은 모두 신속하게 탈출했다"며 "많은 희생자가 나온 정확한 원인도 조사과정에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대변인은 아예 한술 더 떴다. 이번 사고에서 승객 대피에는 55초가 소요됐다고 주장했다. 원래 규정은 90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