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카
지난 주말에 구례에 있는
다르마 지 댁에 다녀왔어요.
저는 5월 31일에
익산에 도착해서 익산역으로 마중나오신
고마운 박티지^^의 차를 타고
박티지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잠깐 들렀다가
전주 샨티지의 집으로 가서
하룻밤을 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샨티지에게 숙박료 내는 마음으로 ㅋㅋㅋ
샨티지가 재워주신 방에서
아바르타 킬탄을 하면서(무려45분!!)
샨티지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바바에게 감사의 마음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샨티지 집 주변을 산책했어요.
바로 옆에 인후공원 이라는 작은 산이 있고
유아숲체험장이 있어서
도시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자연과 가까운 곳이더라고요.
아침에 김밥사러 나갔다가
전주자그리티도 둘러보고
자그리티 건너편에 인드라데바지가 사신다는 아파트단지도 봤어요.
인드라데바지가 사시는 아파트단지에도 마이크로바이타를
뿜뿜뿜~~~
자그리티랑
인드라데바가 항상 사오시는 맛있는 빵집과
멋진 숲길이 있는 작은 산이,
모두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사시는
샨티지 집이 참 좋았어요.
9시쯤
샨티지 집으로 오신
실라다다지, 수바다다지, 그리고 마스터유닛에
자원활동 온 프랑스 청년 요한과 함께
구례로 출발~
박티지의 어린이집 통학차량 노랑스타렉스를 타고요~
1시간 30분 쯤 지나 구례 다르마 지 댁에 도착했어요.
먼저 와 있던 간다리와 그의 친구분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요.
각자 가방에 점심에 먹을
김밥, 떡, 오이, 토마토 등등을 챙겨서
피아골로 갔어요.
초록이 한창인 피아골
계곡따라 끊이지 않고 쏟아지는 물소리
그리고 같이 걷는 정겨운 마르기들
제가 계속 웃고 있더라고요.
지리산이 저를 숨도 못 쉴 만큼 꽉 끌어안고
얼굴에 쪽쪽쪽쪽 ~ 계속 뽀뽀를 하는 것 같았어요.
다르마 지라고 쓰고 오빠라고 읽는다.
산행을 마치고
다르마 집 집으로 돌아와서
달마차크라 하고요
맛있는 저녁을 먹었어요.
다르마지 텃밭에 있는 신선한 채소들이랑
박티지가 정성들어 끓여주신 시금치죽이랑
간다리가 해준 노랑파랑 샐러드랑~~
그냥 행복했어요~
저녁식사 마치고
돌아가면서
다르마 지 시집에서
자기한테 꽂힌 시를 한편씩 읽고
그 시에 얽힌 다르마지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샨티지의 프라밧상키트도 듣고
귀가 엄청나게 호강하는 날이였어요.
다르마지가 시에 얽힌 이야기를 같이 들려주시니까
시가 더 깊고 새롭게 다가왔어요.
저는 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
시를 별로 잘 안읽었거든요.
그런데 다르마 지 시는 읽으면
무슨 이야기인줄 알 뿐만 아니라
시구절이 가슴에 탁 와서 박혀가지고
그 진동이 오래오래 가요.
귀호강을 뒤로 하고
잠을 잤어요.
다음날 5시에 일어나서 판챠잔야를 하고
자나키지의 요가아사나 수업을 하고
달마차크라를 하고
아침을 먹고
청소와 뒷정리를 하고
마음나누기를 끝으로
일정을 마쳤어요.
섬진강을 내려다 보이는 다르마 지 집은 지금도 사진처럼
머릿속에 박혀있어요.
말없이 유유히 자기길따라 흘러가는 섬진강을 닮은 곳이였어요.
소리없이 흐르지만 쉬지않고
자기 길을 간다는 생각도 없이 가고 있는
섬진강을 닮은 다르마지를 만날 수 있었어요.
두텁나루 숲속 집에서
마르기들과
천국과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일요일 아침에
섬진강변으로 내려가서 강변산책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다르마지 현관에 놓은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 가는 도로도 달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다르마지 집 뒷편 계곡도 올라가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리산에서 내려오다서 발목이 삐어서
다 못했어요.
그래서 내년에도 다르마지 댁에 또 가야 해요 ㅎㅎㅎ
돌아오는 길에
박티지 어린이집에 들러서
박티지가 부은 발목에 사혈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집까지 걸어올 수 있었어요.
아마 박티지의 마이크로바이타가 함께 치유해주어서 그런가봐요.
이 글을 쓰는 오늘이 목요일인데요.
거의 다 나아서 오늘은 카오시키를 다시 시작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회복속도가 빨라요.
같이 걱정해주고 염려해 준 마르기들 덕분인 것 같아요.
만나면 사랑이 넘치는 마르기들을 보고 많이 배우고 또 배워요.
제 안에 사랑의 반경이 점점 커지기를
째째한 곳에 마음 쓰지 않기를
바바께 부탁드려봅니다.
마지막으로
시 나누는 시간에는 같이 못읽었지만
제 마음에 진동을 준 시를 적으면서 글을 마칠게요.
어머니가 태아에게 들려주는 노래
박두규
어머니, 어두워요
아가야, 두려워하지 마라. 그 어둠은 네 어머니란다.
이제 넌 처음으로 눈부신 세상을 보게 된단다.
너무도 놀라운 세상, 하늘과 태양과 바다와 구름
나무와 바람과 꽃과 새와 물고기들
이제 곧 그 신비로움을 만나게 된단다.
눈을 뜨면 모두가 처음 보는 것들,
그 새로움과 설렘이
세상이 너에게 주는 너의 첫 마음이란다.
그 마음을 잊지 말아라.
아가야, 그리고 네가 태어날 세상은
사람들만의 세상이 아니란다.
나무의 세상, 새들의 세상, 물고기들의 세상이기도 하지.
그래, 모든 것들의 세상이란다.
혹여 사람과 세상이 주는 슬픔과 절망으로 곤고해지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그 어둠 또한 네 어머니란다.
그럴 때면 홀로 숲에 들어 하얀 때죽나무 꽃들을 보렴.
동박새를 만나고 어린 고라니를 만나고
바다 속 은빛 갈치 떼들의 유영을 보려무나.
그래서 처음 본 세상의 그 첫 마음을 기억해내야 한다.
그 새로움, 그 설렘이 살아 있음의 전부이니
날마나 새로워진 스스로를 만나야 하고
날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모든 생명을 만나야 한다
그렇게 진정한 너를 만나야 한다
아가야, 두려워하지 마라. 그 어둠은 네 어머니란다.
이제 너는 비로소 신비한 세상을 만나게 된단다.
바바가 주는 저에게 들려주는 말 같기도 했어요.
세상살이에 곤고해지면
두텁나루 숲속에 가만히 앉아있는
다르마지 집을 생각할 것 같아요.
첫댓글 너무도 좋았던 지리산 산행을 예쁘게써주신 히테쉬와리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