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온 세상이 짜증나고 답답한 요즈음, 두바퀴 친구들이 다시 뭉쳐, 티 브이로만 보던 새만금 방조제를 다녀왔다. 년초 계획이었는데, 그 놈의 역병때문에 미루다가 이번 연휴에 실시했다.
서울에서 두바퀴 회장 윤영범, 석정수 조신우 이갑호 4명은 서울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군산 지역에서 친환경 사업을 하고있는 승주의 안내로, 새 만금 방조제를 따라 고군산 군도를 돌아보고 오는 1박2일 코스였다.
첫날 나는 6시경에 일어나서 마눌이 챙겨주는 아침을 간단히 먹고, 중랑천 동호 한남 잠수교를 횡단하여, 센트럴 시티 (옛 호남고속터미널)에서 친구들과 합류했다.
버스 초짜 3명을 실은 군산행 천일고속 버스는 나머지 승객 몇명을 태우고 8시 정각에 터미널을 출발하여, 버스 전용차선으로 시원하게 달렸다.
오랜만에 타보는 고속버스는 생각보다 고급화, 디지틀화 되어 있었고, 승객도 생활속 거리두기로 띄엄띄엄 배치 되어 있어 여유롭고 편한 버스여행이었다...
갑자기 금강 휴게소장 시절, 이 도로에 갖다 받친 범칙금이 생각났다. 자동차 전용 도로 주행위반으로, 파파라치에 의해 한번에 4개의 범칙금 통지서 받은 생각등...젊었을 때의 객기에 혼자 웃음이 나왔다.
11시경 군산 터미널에서 승주를 만나, 이지역에서 유명한 해물 짬뽕으로 점심을 먹은뒤, 승주가 운영하는 친환경 업소를 찾아 잠깐 소개를 받고, 새만금 방조제로 향했다.
새만금 방조제는 약33키로 그 중간 정도에 고군산 군도로 얘기되는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등 여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모여 있었는데, 앞에 열거한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를 지나, 마지막 대장도에서 자전거를 맡기고, 대장봉 해발 140m되는 전망대에 올랐다.
사면이 바다에, 크고 작은 섬들의 모습은 정말 신선들이 놀다간 곳으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대장도 승주 친구 카페에서 커피와 음료수로 휴식을 취한후, 우리는 다시 남은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부안으로 향했다.
재 작년 제주 라이딩 때는 병삼이가 선두에서 속도 조절을 해 주었는 데, 군산에서는 승주가 선두, 그리고 소위 본인들이 초짜라고 하는 정수 신우가 2,3번 나 회장님이 후미를 담당했는데, 별로 바람도 없는데 쪼차를 못 따라가는 객기의 사나이 나, 이런 모습이 안타까운 우리 회장 윤서방은 힘들까봐 한번씩 옆으로 와서 말도 걸고 해 주는데, 내 머리속에는 왜 이렇게 잔차가 안 나가냐? 이 생각과 변명 꺼릴 찾기 바빴다. 내가 생각해 낸 변명 첫째 잔차가 로드로 기아수가 적고 고물이다. 둘 승주가 넘 빨리 달려며 텃세를 한다. 셋 나이 많은 나에게 찍사및 돈계산까지 넘 많은 짐을 지웠다.
우리는 저녁 무렵에 내소사 가는 길에 있는 개엄사 옆 식당에서, 막걸와 토종닭 닭 녹두죽으로 깔끔한 저녁식사와 담소를 끝으로, 첫날의 하이라이트 찜질방 숙소로 향했다.
숙소까지는 3키로 어둠이 짙게 깔린 음산한 시골길이었다. 모두 야간 라이딩으로 전환하여 숙소에 도착했다. 이 와중에도 정수는 오랜만에 개굴 개굴 울어 데는 개구리 소리가 낭만적이란다.
숙소는 개암 24시 죽염 찜질방...
찜질방...많이 들어는 봤어나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첫 발 딛는 호남에서 첫경험을 하는구나. 친구들의 우스갯 소리를 들어며 사워후 잠자리를 찾는데, 2층은 도무지 잘 수가 없고 혼자 일층으로 내려와 창가에서 창문을 열어 놓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잠이 오질 않는다. 사람들 얘기소리 코고는 소리..갑자기 제주 라이딩 때 원석이의 그 뿅뿅소리도 가끔 들리고, 여기는 완전 소리의 종합 셑트였다.
포기하고 마눌에게 보고후 잠을 뒤척이다 서너시간 눈 붙이고 새벽에 일어나 일정을 정리했다.
이튿날은 복귀하는 일정으로, 새벽에 찜질을 하고, 6시반에 출발하여 곰소에서 백합죽으로 아침 요기를 한 다음, 체험 오디 따기 유유 농장으로 이동하였다.
오디 한박스 따면 5000원 내고 가져 갈 수있는데, 올해는 냉해를 입어 품질이 너무 좋지 않았다. 시골 사람들의 순수한 정을 느끼며 격포를 지나쳐 이동하며, 변산 해수욕장, 갯펄체험등을 보며 방조제로 이동했다. 방조제는 너무 길어서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방조제 끝을, 친구들과의 입담으로 그 지루함을 해소하며, 점심장소인 비릉항 해물 칼국수집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이 칼국수는 승주가 자기 나와바리라고 해서 한턱 쏘았는데 그맛이 기가 막혔다.
여기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 하고, 우리는 이성당 빵집에 들러 줄서서 필요한 빵을 구입한 다음, 군산터미널에서 승주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번 군산 새만금 방조제 라이딩은 승주의 헌신이 너무 컸고, 특히 회장님의 지도통제에 잘 따라, 아무 사고없이 즐거운 라이딩을 하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사는날까지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이 계속 되기를 기원드리고, 먼저 떠난 병삼이도 좋아할 것입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장님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라이딩을 하셨네요.
윤 회장님 농가가 한산하다 했는데 사정이 있으셨구만요.ㅎㅎ
둔내 촌장님이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네요.
사진이 달랑 한장 밖에 없다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ㅎㅎㅎ
5월 만행은 내가 참석은 안했더니 카페에 소식도 안올리던데...ㅎㅎㅎㅎ
언제 순찰 도셨남. 이번주는 밭에 있으니 밭 매러 한번 오세요.
오랜만에 올리니까 잊어버려서...각각으로..ㅎ
갑호 촌장님 글 솜씨가 끝내줘요^^
정말 즐건 라이딩이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 감사♥♥♥
열심히 운동한 모습이 새만금 도로에서 나타났어요..최고..
이갑호 촌장님도 문단데뷔 하시길요.
주작가님이 떨고 있는거 아녀유?
생생하게 잘 읽었네요.
내가 아는 촌장님은
긴 문장보다는 짧은 ᆞㆍ어나더 워드 ᆞᆞ 굵고 짧게 스타일인뎁쇼.
아니 갑자기 장문을 만드셨닷.
암튼 생생수기 잘 봤어요.
오랜만에 뵙습니다...맨날 보다가.
삼삼 두바퀴 라이딩 대단하십니다~~~~
정말 재미있으셨겠어요
좌우간 수고많으셨읍니다^^^^
고맙습니다. 건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자전거로 꼭 가보고 싶었던 코스였는데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여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갑호 촌장님 글을 읽으니 같이 간 듯하여 위로가 됩니다.
정말 좋은 여행입니다
행복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