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St. Louis Baseball Weekly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24년 경력의 언론인. 올해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오승환 이야기를 전한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5일 동안의 “조용한 기간”이 끝났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는 오프시즌의 일로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될 타자의 이름은 바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다. 말린스는 2018시즌의 연봉 지출액을 약 5000만 달러 정도 줄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는데 그중 절반인 2500만 달러의 연봉이 보장되어 있는 스탠튼도 트레이드 시장에 나와 있다. 59개의 홈런을 치면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뽑힌 스탠튼은 2020년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경우 2억 4500만 달러의 잔여 계약이 더 남아있는 상황이다. 팀들은 그의 파워를 몹시 갈망하면서도 저런 대규모 계약이 움직이는 경우 트레이드가 빨리 이뤄지리라 기대하기는 힘들거라 내다볼 것이다. 말린스와 거래할 팀은 얼마나 연봉을 보조하게 될지를 두고 협상할 것이며 말린스가 더 많은 연봉을 부담할수록 대가로 더 나은 선수들을 받아올 것이다. 그리고 트레이드되는 구단이 더 많은 연봉을 부담할수록 대가로는 더 잠재가치가 떨어지는 유망주나 선수들을 받게 될 것이다. 거기에 스탠튼은 계약에 트레이드 거부권이 명시되어 있기에 스탠튼의 트레이드 동의 절차도 필요하다. 따라서 스탠튼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가 오프시즌 내내 이어지게 되는 와중에 다르빗슈 유, J.D. 마르티네스, 제이크 아리에타와 같은 선수들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는 더 빨리 정해질 것이다. 최근 월드시리즈에서 다르빗슈는 그의 가치를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이 우완투수는 여전히 5년 총 1억 달러에 근접한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리에타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후반기 애리조나로 트레이드 되고 나서 파워를 뽐냈던 마르티세스의 경우엔 이번 자유계약 시장에서 홈런타자가 별로 없다는 사실까지 더해 꽤 큰 계약을 하게 될 거다.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 랜스 린 같은 선수들도 자유계약 시장에서 금방 행선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흥미로운 이름은 아직 메이저리그는커녕 미국 무대에서 단 한 구의 공도 던져보지 않은 선수일지도 모른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모든 팀의 팬들이 이 “일본산 베이브 루스”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외야에서 달리고,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결승 홈런까지 치는 모습에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꽃을 피우려 하는 슈퍼스타와 계약해야 한다면서 떠들썩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 야구 기구는 아직 새로운 포스팅 시스템이나 자유계약 선수 이적 절차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될 수 있을지 혹은 한 시즌을 더 기다려봐야 할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거기에 모든 팀이 오타니를 원하고는 있지만 모든 팀들이 그를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 야구 기구의 합의와는 관계없이 이미 메이저리그에는 국제 선수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고 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25세 미만의 국제 선수는 약 1천만 달러의 한도가 있는 보너스 풀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팀들에게 오타니를 영입하기 어렵게 만들어 주는데 대부분의 경우 국제 선수와 계약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보너스 풀은 절반도 안 되는 금액에서 시작하게 되고 더 많은 금액을 위해서라면 추가로 트레이드가 이뤄져야 한다. 게다가 과거에 이미 국제 선수들에게 보너스 풀 한도를 넘는 계약금을 제시했던 팀들은 거기에 대한 불이익으로 다음 해엔 국제 선수들에게 30만 달러 이하의 계약금만을 제시할 수 있다. 이 불이익을 받게 되는 팀들은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을 포함한 11개 팀이다. 그러나 한 팀은 조용하게 오타니를 영입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뉴욕 양키스다. 양키스는 7월 국제 드래프트 보너스 풀로 475만 달러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시즌 3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보너스 풀에 더 많은 금액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오클랜드에서 소니 그레이를 영입하면서 150만 달러가 추가되었고 볼티모어와의 두 번의 트레이드에서도 보너스 풀에 쓸 수 있는 한도를 늘렸다. 양키스는 오타니가 시장에 나올지에 대한 여부를 기다렸다가 새로운 감독을 고용함과 동시에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될 수 있다.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로 다시 복귀하고자 한다면 조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야구 부문 사장인 존 모젤리악은 이번 오프시즌에 강타자와 경기 막판을 책임져줄 구원투수를 영입하는 데 초점을 둘 거라 밝혔지만 일단 세인트루이스는 11월 20일 데드라인 전까지 40인 로스터를 확정해야만 한다. 그때까지 팀은 보호하고 싶은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로스터에 포함해야 한다. 카디널스는 향후 트레이드의 대가로 내어주거나 팀에 기여할만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다. 만약 40인 로스터에서 탈락하게 된다면 그들은 자유계약 선수가 되어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되고 원소속팀인 카디널스는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로스터의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젤리악이 말한 것처럼 카디널스가 두 명의 선수를 보내고 한 명의 선수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하더라도 전혀 놀랄 이유는 없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트레버 로젠탈을 방출한 이유는 선수단 연봉 지출 때문만이 아니라 로스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서기도 했다. 매년 자유계약 시장에서 일찌감치 거액의 계약을 맺는 선수들이 몇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엔 그런 큰 계약이나 트레이드에 대한 소식은 조금 더 늦게 전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윈터 미팅은 12월 11일(한국시간, 5일간 진행. - 편집자 주 - )로 예정되어 있다. 그때까지 위 선수들 중 몇몇은 행선지를 정하고, 팀들은 로스터 명단을 잘 꾸릴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거나 하고 싶은 말이 계신다면 어떤 말이든 괜찮으니 부담없이 stully@gatewaysportsnetwork.com으로 보내주시거나 트위터 @StullySTL을 팔로해주세요. 글 - 브라이언 스털 번역 - 박성용
기사제공 브라이언 스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