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孤獨과 외로움의 차이 그리고 자유!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더럽혀 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외로움은 우리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지닌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본능적으로 홀로 있음을 피하려며,
다른 사람과 함께 친밀감을 나눌 때 안도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 이유는 인간의 진화가, 특히 뇌의 진화가 대규모 사회를 위한 인간 사이의 유연한 협력을 본능적으로 지향하도록, 진행되어온 것때문이다. 대규모 사회 안에서 삶의 현실은 어린 시절 부터 죽을 때까지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업에서,
심지어 친교모임에서 경쟁과 겨룸의 연속이어, 우리는 진정한 친밀감을 찾기 어렵고 외로움의 고통을 안고 산다.
외로움이 우리의 가장 큰 고통이기에 우리 주변은 외로움을 피하기 위한 도구들로 채워저 있다.
가족, 친구, 동호회, 패션, 자동차, 영화, 술, 노래방, 등등. 그리고 바쁜 일에 빠져 산다.
그러나 모두 진정한 외로움의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외로움으로 부터 도피 또는 망각을 위한 일시적 수단들이다.
그러나 삶의 가장 어려운 문제인 외로움을 단순한 문제로 축소시키고 손쉬운 응급 처방책으로 해결한 후 바로 우리는 다시 울적해진다.
외로움이란 문제에 관해 우리에게 해결방법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하바드대심리학교수이자 영성가인 헨리 나우웬 신부이다. 그의 책 "영적 발돋움"이
외로움의 문제와 해결방향을 잘 제시해주고 있다.
홀로 기도하러 산에 오르신 예수님,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 (마가복음 6장46절)
헨리 나우웬 신부에 따르면, 외로움에 직면해 있을 때, 진정한 해결방안은 밖에서 친밀감을 구하는 것 대신, 자기의 깊숙한 내면으로 가서 자신을, 문제를, 자기 마음내부를 마주 대하는 것이다.
헨리 나우웬의 외로움 해결법이 결국 영적으로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적으로 산다는 것은 먼저 우리의 가장 깊숙한 자아로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깊숙한 자아 안에서 혼자 신을 찾는 것, 신 앞에 홀로 아주 서는 것, 신에게 나의 질문을 말 하는 것이라 한다.
그는 신 앞에 홀로 서는 것을 고독孤獨이라 말한다. 외로움의 해결은 고독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불안의 책;
자유란 고립을 견디는 능력이다. 돈이나 친교, 또는 사랑이나 명예, 호기심 등, 조용히 혼자서 만족시킬 수 없는 욕구들을 해결하려고 다른 사람들을 찾지 않을 수 있다면 당신은 자유롭다. 만일 혼자 살 수 없다면 당신은 노예로 태어난 사람이다. 아무리 고귀한 영혼과 정신을 갖고 있다해도 혼자 살 수 없다면 당신은 귀족적인 노예, 지적인 노예일 뿐이고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존재는 자유로운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도 묶이지 말 것. 다른 이들로부터 자유로운 것처럼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명상하되 황홀경에 빠지지 말고, 생각하되 결론을 구하지 말자.
종교와 영성은 비슷하지만, 둘 사이에 외로움과 고독만큼 거리가 있다.
구경회 2023.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