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一理와) 합리(合理)
논설위원 /최기복
사물의 연관 관계와 논리의 논거(論據)를 주장할 때 이를 경청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해야 할 때가 있다. 주장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의 견해가 올바르고 타당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사람은 합리적이라고 하고 부분적 맥락에만 긍정하는 사람은 일리가 있다고 한다.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모순과 비합리적인 일리가 합리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고 질타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다수결의 예술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해를 타산하는 차원에서 보면 다수결은 폭거가 되고 횡포가 되고 모순된다는 것을 한국 정치의 일면에서 누누이 보아왔다. 양보가 없는 치킨 게임을 통해서 상대가 무릎을 꿇거나 항복할 때까지 몰아붙인다.
여기에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개구리가 올챙이 때를 생각하지 못하고 또 하나는 권력의 정체성을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내가 여당 할 때 부리던 억지가 모순덩어리였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상대를 지적질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입으로는 모두 민생을 주창하며 하고 있는 짓들은 정쟁이다. 그 정쟁 또한 기가 질릴 정도로 국민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영논리의 주구가 된 국민들을 선동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후보 때 득표를 위해 했던 거짓말이나 국회의원들께서 후보 시절 달도 별도 따 줄 것처럼 달콤한 말로 표심을 유린하던 자신의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하거늘 이제 개구리가 되었다고 거들먹거리다 처참한 몰골이 된다는 것을 왜 모를까?
국민이 준 권력의 칼은 맛있는 생선요리 만들어 국민 앞에 대령해 달라는 것이지 권력 싸움을 위해 정적을 제거하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를 리 없거늘 고개 쳐든 수탉처럼 핏대를 세우고 거친 호흡을 내뿜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민주주의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져 있으니 교과서를 바꾸어야 될 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정치인이라고 이름 붙여진 사람들에게서는 일리도 없고 합리와는 완전 담을 쌓는 것이 현실이라면 대한민국의 의회민주주의에 내일은 없다.
합리가 없다면 일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입으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국정감사라는 중차대한 의무를 진행하는 장소에서 얼마나 요란한 굉음이 우리들 눈살을 찌푸리게 할지··· 이제 그만들 하시는 것은 어떨지? 국민들 너무 무시하지 마시고···.
첫댓글
합리가 없다면 일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