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55. 불교기(佛敎旗)
부처님 상호 가르침 상징
▲ 불교기
각 나라와 단체마다 자신들을 상징하는 기(旗)가 있듯 불교도 기가 있다. 각종 불교행사 때 단상에 장엄돼 있거나 하늘을 펄럭이는 불교기(佛敎旗)다. 청ㆍ황ㆍ적ㆍ백ㆍ주황 등 다섯 가지 색을 가로와 세로 3:2 비율로 배치했다.
이 색깔은 부처님이 부다가야에서 성도(成道)했을 때 미간백호에서 5가지 빛을 발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자비원만한 상호를 나타내기도 한다. 옆으로 그은 선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래로 내려 그은 선은 부처님 가르침이 영원히 변함없다는 뜻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또한 불교기 바탕색은 세계 인종의 색을 상징하고, 영겁토록 인류가 화목하길 발원하는 자비를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 청색은 귀의(歸依)를 상징한다.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부처님 법을 구하는 정근을 나타내기도 한다.
황색은 지혜를 상징한다. 변하지 않는 굳건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확고부동한 부처님에 대한 믿음 또한 여기에 비유된다.
적색은 자비를 상징한다. 항상 쉬지 않고 수행에 힘쓰는 정진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더운 피의 색깔로 끊임없이 바른 정법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도 있다.
백색은 청정을 상징한다. 깨끗한 마음으로 온갖 번뇌를 맑히는 것을 뜻한다.
주황색은 정열을 나타낸다. 수치스러움과 그릇된 길로의 꾐에서 잘 견뎌 이기는 인욕을 상징한다. 부처님의 성채를 두른 가사색을 의미하기도 한다.
불교기를 처음 제창한 사람은 미국 국적 스리랑카 대표 올코트(Colonel Henry Stell Olcott)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부처님이 성도할 때 성체(聖體)에서 여섯 종류의 색광이 방출됐다는 것에 근거해 육색기(六色旗)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다섯 색상으로 결정됐다.
불교기는 1950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불교도우의회에서 공식 채택해 모든 불교국가와 불교단체에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 8월 11일 조계종 제13회 임시중앙종회에서 불기(佛紀) 연대 통일과 불교기 사용을 논의해 확정했다. 이후 각종 불교행사에서 종파를 초월해 불상이나 탱화를 대신해 불교기를 게양하기도 한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55. 불교기(佛敎旗)|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