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황금 세대나 BNW라는 단어를 만날 수 있다. 실제 말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특정 업적을 달성한 말을 한데 묶어 부르는 일종의 카테고리다. 가령 메인 스토리 3장에서 언급된 BNW의 경우 라이벌이었던 ‘비와 하야히데 – 나리타 타이신 – 위닝 티켓’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와 만든 단어다. 많은 트레이너가 어떻게 이런 카테고리가 생겼는지 궁금해하는데, 국민트리가 이를 정리했다.
한 명 한 명이 드라마의 주인공, 타마모 크로스와 헤이세이 3강
먼저 헤이세이 3강을 만나보자. 코믹스인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의 주인공 오구리 캡과 슈퍼 크릭, 국내 미등장 캐릭터 이나리 원의 3인방을 일컫는 말이다. 세 우마무스메는 주인공인 스페셜 위크보다 윗세대 선수라 트레센 학원에서도 선배 축에 속한다.
세 말 중에는 오구리 캡과 슈퍼 크릭의 인기가 더 많았다. 중앙 무대 데뷔가 더 빨랐고, 그만큼 팬의 인지도를 모을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이 한 필 더 있는데, 우마무스메 육성 중 감초로 등장하는 타마모 크로스다. 당시 1티어 경주마로 활약하며 라이벌 구도를 세웠고, 가장 먼저 은퇴했다.
‘오구리 캡 – 슈퍼 크릭 – 타마모 크로스’는 저마다 매력적인 드라마를 어필해 일본 경마 문화를 양지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먼저 오구리 캡은 온갖 악재 속에서 피어난 ‘개천의 용’이다. 다리에 장애가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수였고, 어미 말이 수유를 거부해 비쩍 마른 체질이었다. 이때의 기억이 서러웠는지, 지난 시간 살펴보았듯 지푸라기까지 뜯어먹는 먹성 좋은 말로 성장했다.
경주마가 된 오구리는 주로 지방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러던 중 실력이 아깝다는 여론에 힘입어 중앙으로 이적했고, 여기서부터 개천의 용은 날아올랐다. 별 볼 일 없는 혈통에 선천적 장애가 있는 지방 말이 중앙의 강자를 꺾으며 승승장구했다. 이런 성공 스토리에 많은 관객이 매료됐고, 마주 사하시 이소오가 이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그중 유명한 게 오구리 캡 봉제 인형이다. 정말 귀여운 인형이라 센세이션을 몰고 왔으며, 경주마 굿즈 판매의 신호탄이 됐다.
슈퍼 크릭은 역지명 에피소드로 유명하다. 주인공은 타케 유타카로, JRA 기수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운 일본 경마계의 대표 기수다. 때는 1988년, 그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작년 신인 기수 최다승 기록을 세웠으나, 유일하게 GI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다.
그런 고민을 안고 마방을 둘러보던 중 슈퍼 크릭이 타케 유타카를 붙잡았다. 떠나려는 그를 물고 당겼고, 무언가 느낀 유타카는 원래 타려던 말 대신 슈퍼 크릭을 선택했다. 그리고 슈퍼 크릭은 그에게 클래식 레이스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안겼다. 이후 타케 유타카는 일본의 대표 기수, 슈퍼 크릭은 최고의 스테이어로 성장했다.
타마모 크로스는 어린 시절 어미 말이 다른 곳으로 팔려갔다. 그리고 데뷔 후 재능이 빛을 보기 전 목장은 파산했다. 여기에 작은 몸에 ‘회색 말은 약하다’라는 징크스까지, 타마모 크로스에게는 악재만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깨부수며 활약해 경마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오구리 캡과 겨루며 회색 말 정상 결전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오구리가 그를 꺾고 회색마 최강 타이틀을 얻으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만화에 나올 법한 극적인 전개가 펼쳐졌으니, 당시 관객들이 열광한 것도 이해가 된다.
이나리 원은 지방에서 활동한 기간이 길어 늦게 중앙 데뷔했으며, 타고난 성격이 더해져 굴곡진 선수 생활을 보냈다. 중앙 데뷔 초반에 나쁜 성적을 거둬 실력에 의심을 샀고, 이미 오구리 캡과 슈퍼 크릭이 2강 체재로 인기 몰이 중이었다. 여기에 오구리와 캐릭터가 겹치는 지방 출신이었으니 굴러온 돌이라며 미운털이 박히기 딱 좋았다.
결국 1989년 아리마 기념에는 ‘오구리 캡과 슈퍼 크릭의 헤이세이 2강’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이 경기에서 신기록으로 대역전 우승했지만, 라이스 샤워처럼 오히려 비난을 샀다. 하지만, 이나리 원을 기억하는 팬들은 오히려 이런 진창길 인생이 좋았다고 평한다. 크게 패배해도 기어코 일어나는 끈기, 같은 지방 출신 강자인 오구리 캡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명암 때문이다. 마침 코믹스 신데렐라 그레이에서는 이나리 원을 포함한 헤이세이 3강 스토리가 진행 중인데, 일본어에 자신이 있다면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배턴 터치, 일본 경마계의 인기를 더욱 높인 ‘황금 세대’
우마무스메로 처음 경마를 접한 트레이너라면 황금 세대가 앞서 말한 헤이세이 3강보다 더 익숙할 것이다. 타이틀 히로인 스페셜 위크가 소속한 카테고리이며, 헤이세이 3강의 다음 세대다. 보통 ‘스페셜 위크 – 세이운 스카이 – 그래스 원더 – 엘 콘도르 파사 – 킹 헤일로’를 지칭한다.
다만, 황금 세대 우마무스메 말이 이 다섯 명뿐인 건 아니다. 이 명칭은 정확히 1998 클래식 세대, 그중에서도 GI 우승 경력이 있는 말을 칭한다. 따라서, 황금 세대 말은 조금 더 많다. 실제로 해외 서버에서는 츠루마루 츠요시라는 우마무스메가 추가됐는데, 여섯 번째 황금 세대 멤버 취급을 받는다.
헤이세이 3강 말이 매력적인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듯, 황금 세대 말도 다양한 출신과 드라마로 두터운 팬덤을 쌓았다. 현재 우마무스메에서 앞서 언급한 캐릭터 다섯 명을 육성해 볼 수 있는데, 핵심 에피소드를 대부분 고증했다. 특히 주목받는 건 세이운 스카이보다 먼저 등장한 네 명이다. 스토리가 매력적이고 유명한 에피소드를 지녔으니 정독을 추천한다.
황금 세대가 유달리 주목받는 건 일본 경마계의 자존심을 높여줬다는 이유도 있다. 이 세대 경주마들은 일본 평지 GI 경기 완전제패를 이뤘고, 스페셜 위크는 재팬 컵에서 해외 강호를 꺾으며 ‘일본 총대장’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얻었다. 일본 총대장에 오르는 과정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에피소드의 주역은 스페셜 위크와 엘 콘도르 파사다. 두 말의 승률은 1전 1패로 동률이고, 일본 경마계의 이름을 걸고 해외 말과 겨뤘다. 둘 가운데 엘은 해외 원정 경기를 뛴 바 있고, 프랑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인 개선문상에 참가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당대 최강마 ‘몬쥬’에게 패배하며 2착에 그쳤다.
▲ 해외에서는 스페셜 위크와 황금 세대가 1부 최종장을 장식했다 (영상출처: 해외 서버 공식 유튜브 채널)
일본마의 설욕전은 1999년, 국제 GI 경기인 재팬 컵에서 치러졌다. 여기서는 반대로 몬쥬와 해외 말이 일본으로 원정을 왔고, 스페셜 위크가 우승해 일본 경마계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마무스메에서도 이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듯한데, 애니메이션 1기가 황금 세대의 경쟁과 일본 총대장 등극을 다뤘다. 게다가 얼마 전 메인 스토리에서 해당 에피소드가 또 등장했고, 멋진 연출과 일본 총대장 버전 스페셜 위크를 배포해 일약 화제가 됐다.
이 에피소드 외에도 황금 세대는 팬덤에서 꾸준히 화두에 오르는 인기 소재다. 가령 스페셜 위크는 엘 콘도르 파사와 동률, 그래스 원더에겐 2전 2패했다. 그리고 엘과 그래스는 같은 외국 출신 말이라 묘한 상성이 그려졌고, 둘 중 누가 더 강하느냐를 주제로 한 논의가 종종 일어난다. 보통 엘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이 많은 듯한데, 반대 측 의견도 팽팽하다.
트로피 한 쪽도 나눠갖는 3인 3색 경주마 BNW
마지막으로 만나볼 건 BNW다. ‘비와 하야히데 – 나리타 타이신 – 위닝 티켓’ 구성이다. 이들이 활약한 시기는 1992~1994년 무렵이다. 헤이세이 3강 활약에 경마 인기가 높아졌고, 미호노 부르봉과 토카이 테이오, 라이스 샤워 등 유명한 말들이 더욱 열기를 달굴 때다.
BNW가 주목받은 건 1993년 사츠키상이다. 비와 하야히데와 위닝 티켓이 경쟁하던 중 라스트 스퍼트에서 나리타 타이신이 대역전 승을 거두자 셋을 묶어 BNW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 말은 메인, 육성 스토리에서 강조하듯 훌륭한 라이벌이었고, 당대 최고의 기수와 뛰어난 경기력이 더해져 재미있는 기록을 많이 남겼다. 백미는 1993년인데, 사츠키상과 일본 더비, 킷카상에 참여해 사이좋게 한 번씩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게임 속 메인 스토리 3장에서 집중 분석한 대목이 일본 더비다. 최종 직선은 차원이 다른 세 말의 독무대였고, 30년이 지난 2020년 역대 최고 경기 선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게임에서 세 우마무스메가 번갈아 얼굴을 들이미는 과장된 연출은 당시 치열한 직선 코스 경쟁을 구현한 것이다.
담당 기수와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나리타 타이신을 탄 건 슈퍼 크릭 덕분에 천재 기수로 이름을 떨친 타케 유타카다. 위닝 티켓에는 이나리 원의 주전 기수였던 시비타 마사토가 탔다. 그는 일본 더비 관련 커리어만 없었는데, 위닝 티켓을 타고 더비에 우승해 소원을 성취했다. GI 우승 기록이 없었던 타케 유타카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비와 하야히데의 기수는 오카베 유키오인데, 그가 탄 말을 살펴보면 ‘억’ 소리가 난다. 심볼리 루돌프의 모든 커리어를 함께 했고, 토카이 테이오와 함께 재팬 컵에서 우승했다. 타이키 셔틀에도 타 단 두 번 2, 3착을 한 것 외에는 모두 우승했다. 이처럼 대단한 기수와 말이 모였으니 당시 팬덤이 얼마나 달아올랐을지 짐작이 간다.
말들의 개성도 뚜렷했다. 비와 하야히데는 정석 그 자체의 레이스를 보여주는 한편, 심각한 바나나 중독과 원근감을 무시하는 대두 속성으로 유명하다. 나리타 타이신은 일반적인 경주마보다 태생이 늦어, 몸집이 작고 성격이 예민했다. 그리고 위닝 티켓은 착하지만 잘 삐치는 고저 차 있는 성격이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당연하다. 조금 각색이 있지만, 전부 우마무스메에 고증한 요소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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