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몽대에서 짓다 대는 예천에 있으며 주인은 이진남이다. 〔題仙夢臺 臺在醴泉主人李鎭南〕
주인이 지방 수령으로 나와 主人分竹虎
흉금의 운치로 풍류를 다하였네 襟韻儘風流
지팡이 짚고 갠 모래 언덕에 오르고 策杖晴沙岸
돌산 바위 머리 정자에 편안히 머무네 安亭嶨石頭
갈매기와의 맹세는 일찍이 진지했고 鷗盟曾款款
신선의 꿈이 홀연히 유유하네 仙夢忽悠悠
그 누가 알겠나 거쳐 가는 곳마다 誰識經過地
구름과 안개가 모두다 시름임을 雲煙摠是愁
<출전 : 금역당집 제1권>
[주1] 선몽대(仙夢臺) : 예천 호명면 백송(白松)에 있는 정자로,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손자 이열도(李閱道, 1538~1591)가 1563년(명종18) 창건하였다.
[주2] 이진남(李鎭南) : 1560~1616. 본관은 진성(眞城), 자는 방숙(方叔), 호는 지봉(芝峰)이다. 이열도(李閱道)의 아들로, 참봉을 지냈으며, 예천 백송(白松)에 살았다. 임진왜란 때 이진남(李鎭南)ㆍ이흥남(李興南)ㆍ이경남(李慶南) 3형제가 화왕산에서 왜적과 싸워 공을 세웠다.
[주3] 갈매기와의 맹세 : 자연에 은거하겠다는 결심을 말한다. 송(宋)나라 육유(陸游)의 〈숙흥(夙興)〉 시에 “학의 원망은 누구를 의지해 풀리나. 갈매기와의 맹서 이미 식었을까 염려되네.〔鶴怨憑誰解 鷗盟恐已寒〕”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