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스케치 둘째 날

[윈디박]

한영일 고문님께서는 계속 약을 드시고 계셨다. 사실 감기에 걸리셔서 이번 행사에 참석 못 할 컨디션이셨는데 행여 화우들이 섭섭해 하실까봐 좀 무리해서 참석하신 듯했다.

여기서 잠시 찬조금 내주신 분들 소개를 해야겠다. 한영일 고문님 30만원, 김원중회장님 30만원, 박원재고문님 15만원, 박용수이사님 10만원, 박승철30만원, 김동선씨 10만원, 김성남씨 10만원, 허숙이씨 10만원, 옥윤희씨 10만원, 삼성관광 김익수회장님20만원, 김행자님 5만원, 이선영고문님과 허경희부회장은 행사에 참석은 못하셨음에도 각각 10만원과 20만원을 찬조해주셨다. 이분들의 찬조금 210만원과 회비 505만원, 도합 715만원이 수입금액이 되어 이번 행사는 그야말로 입이 풍요로운 유명한 맛집 순례여행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맑게 개어 있었다. 날씨가 이렇다면 부식을 구입해 와서 토종닭 요리를 해 먹어도 되겠다싶어 주인아주머니를 깨우니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손 사레를 친다. 음식을 해주실 아줌마가 일없노라 대답해왔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계획한 대로 진부에 나가 명진 해장국을 먹으면 될 일이었다.

명진 해장국집에 도착한 화우들은 벽에 써 붙여진 사인지 들을 보며 “이집도 유명한집이네!” 하며 ‘유명’ ‘유명’을 농담 삼아 환호하며 선지해장국과 올갱이해장국으로 어젯밤의 숙취를 말끔하게 풀어내었다.

막동계곡으로 돌아오던 중 오대천 냇물이 구불구불 휘돌아가는 모습이 내려다보이는 수항리 풍경이 좋아 이곳을 모티브삼아 이따가 점심 먹으러 나올 때 이곳에서 스케치를 하기로 오후 일정까지 잡아두었다.

어젯밤의 비로 계곡물은 그야말로 풍성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숙소에서 막동다리입구까지의 길고 긴 계곡 풍경은 모두가 버리기 아까운 테마였지만 어찌하리오! 시간은 한정되어있는걸……. 그중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계곡 물속에 이젤의 다리를 세우고 정면으로 부딪혀오는 계곡 낙수를 빠른 붓 터치로 물감을 발라가고 있을 즈음, 투닥투닥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결국 캔버스가 젖어 물감이 캔버스에서 겉돌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붓을 내려놓았다.

12시. 모든 짐을 싸들고 지호네 펜션에서 철수하였다. 버스가 간신히 빠져나갈 정도로 좁은 다리를 수차례 건너며 곤욕을 치러야 했던 권 기사님이 다리를 마지막으로 건너가면서 농담을 하신다. “하도 자주 건너가다 보니 이놈에게도 정이 들었네요.”

수항리근처 <푸른 솔 식당>에서 1시간 넘게 식사 나오기를 기다려(예정에 없던 예약 장소가 아니라서…)민물매운탕을 먹는 동안 억수 장대비가 내려 우리의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또 날씨가 말짱하게 개어 예정된 장소에서 수항리 마을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낼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횡계에 나와 도암식당에서 그 유명한 ‘오삼불고기’로 하였다. 맛이야 이미 검증된 장소이니 말해 무엇 하겠는가?

2012.8.16

아침 식사하러 갑니다.

해장술이 숙취 해소에는 최고라는 지론으로 아침부터 지화자!

 지호네 펜션을  떠나기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계곡 풍경을 다시 한 번 감상하겠다고 먼저 도보로 길을 나선 분들은 유감스럽게도 여기 사진에선 제외되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이 집에서 이 민물 매운탕을 5만원에 바가지 쓰고 먹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맛은 그만이라고 혀를 내둘렀지만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곳.

 "요게 5만원? 와아 바가지다 바가지야" 회장님 표정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지 않나요?

 김치맛은 참 좋더군요.

 남은 국물까지 싸악싹....

 내려다 보이는 수항리 풍경

 횡계 도암식당에 와서 저녁 식사로  오삼불고기를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