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수(조명암 작사, 문인영 개사, 이봉룡 작곡, 재취입곡에 대사삽입)
[대사] (아! 다방골 요릿집 장명등에 불이 들어오면 기생 아씨 태운 인력거 파란 카바이드 불을 켜고 달렸지 최고급 해태표 담배 한 갑이 십 오전이었던가 종로길에 단 하나 있었던 다방 멕시코에 커피 아니 고희 한잔값이 십전이었지, 종로2가 낙원 카페에서 1원짜리 팁을 받고 애교를 부리던 그 여급 이제는 노파가 됐으리라, 명치정 비에 젖은 네온 불 아래에서 피웠던 담배연기 그 담배 연기처럼 옛날은 옛날은 가버렸는데 압록강 뗏목은 이천리를 흐른다지만 그건 일본으로 실려가고 대동 권번 기생아씨들은 거문고 내팽개치고 샤미센을 배운다고 했던가 뒷동산 풀섶에서 빨간 뱀딸기 찾아 헤매던 순이는 일본 대판 뒷골목에서 웃음 파는 여인이 되었다더라 시들고 망한 세상 젊음이 억울해서 내 청춘이 하 가엾어서 술잔을 들어도 기울여도 슬픔은 더욱 짙었지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든 그 세상 그 시절도 흘러가는 물 위에 던져진 꽃인양 아득하다) 1.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젊은 꿈을 엮은 맹서야 세월은 흘러가고 청춘도 가고 한 많은 인생살이 꿈 같이 갔네 2. 이 강산 흘러가는 흰구름속에 종달새 울어울어 춘삼월이냐 봄 버들 하늘하늘 춤을 추노니 꽃 다운 이 강산에 봄맞이 가세 3. 사랑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오면은 가는것이 풍속이더냐 영춘화 야들야들 곱게 피건만 시들은 내 청춘은 언제 또 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