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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개미굴의 애수~"(10.2)
한 여름의 27개 개미굴은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집 농로에 건설중인 개미들의 실체다
작은 개미로부터 중간 개미, 큰 개미로 분류된다
작은 개미굴이 16개 중간 개미굴이 8개, 큰개미굴이 3개였다
계속적인 비가 내려 제대로 토성이 무너지고 쌓고
때로는 차량이 통과하여 목숨이 위태롭고
지능이 부족한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비가 그리내리면 도로 중앙에 토성을 구축하면 되는데 웬지 한번 구축된 곳을 떠나지않는다
한 여름을 지나며 발견한 것은 6군데의 개미들이 위치를 바꾸었는데 작은 개미들이 16개소중 5개소, 나머지 1개소는 중간 개미였다
바뀐 위치는 더덕밭의 끝자락, 바로 농로 옆에 자리잡아 위기를 모면할 곳을 택하였다
하지만 웬지 작은 개미들 대다수가 위험한 곳에 살고 있고 큰 개미일수록 덜 위험하고 높은 곳에 살았다
개미들도 "금수저 흙수저"가 분명 있다고 본다
같은 개미들간에도 갑을이 존재하여 일개미는 죽도록 일을 한다
어떤 녀석들은 배짱이처럼 놀고 먹으며 오직 여왕의 섹스파트너만 하기도 한다
그들은 더듬이로 이동경로를 스캔하여 오차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가끔은 전쟁을 하여 상대방을 물어죽이는데 대부분 중간 개미급이 작운 개미들을 물어 죽인다
☞매뚜기같은 본인들의 100배크기 먹이도 끌어 당긴다
태풍 링링, 타파 등이 올때마다 난 순찰을 나가 그들을 보살폈다
♥무너지면 또 쌓고, 무너지면 또 쌓고 불쌍해서다
그러기를 수없이 반복해도 그 자리에 머무는 고집쟁이
★변하지않는 은근과 끈기에 나는 박수를 쳤다
이제 가을이 익어 겨울이 다가 오는데 궁금했다
♥ 개미들은 어떻게 겨울나기를 할까?
~~~♥ ^^
마침 고구마캐기가 있어 검은 비닐을 얻어내야한다
둑을 만들어 5월말에 심었는데 무척이나 순이 좋았다
20kg 박스로 3개를 채취하여 서울에도 보냈다
우리도 일부를 삶아서 말리기를 하고 있다
호박고구마로 요즘 인기좋은 품종인데 정말 잘 되었다
★50개 포기에서 120kg(12박스)를 수확했다
작년도에는 몸집에 상처들이 많았는데 넘 깨끗하다
♥1포기에 30개가 달리기도 해서 뉴스(?)감이다
올해 옥수수는 20접을 수확하여 12접을 판매하고 8접은 그렇고 그렇게 처리했다
지금은 고추밭에 열심이다. 현재까지 600대를 심어 ♥170근 수확해 모두 판매했다
앞으로 150근은 더 수확해야 한다
♥그런데 기상이 수상하니 장담할 수는 없다
들깨도 2가마 정도 기대하고 있다
♥김장배추는 500포기가 잘 커오고 있다
밤은 3말정도 주워서 일부를 저온창고에 보관중이다
♥서리태와 메주콩은 5말정도 수확될거다
~~~♥// ^
고구마 순을 걷는데 기막힌 현장을 포착했다
중간크기 개미굴 원형을 발견했다
농로가 아닌 고구마둑에 개미굴이 있다니~~
어쩌다 순찰돌다 보면 몇마리 우물쭈물거리는걸 보긴했다
그런 시간이 4개월이 지난 지금 천국을 건설했다
미로의 터널처럼 연결된 개미굴이 멋지다
이녀석들 어떻게 비밀스런 토굴을 건설했을까
밤낮으로 일개미들이 흙을 파서 울어 날랐을거다
그러다 순찰 나오면 숨죽이고 있다 또 파고 나르고~
피말리는 진지구축 작업이 철저한 보안속에 이루어진 것이다
다른 개미들의 토굴안 모델인 셈이다
모두들 이런 곳에서 겨울을 나겠지란 안심이다
그럼 지금 요 개미 굴의 개미둘은 어떻게 되나?
★"미안했다, 내가 고의로 개미굴 단면을 노출한 것은 아니다"
잘못한 것은 개미들이다
왜 내가 기르고 있는 고구마둑에 집을 짓는 배짱이 가져온 결과다
고구마를 다 캐고 개미들의 거처를 확인해 보았는데 이게 웬일~, 개미가 한마리도 없다!
♥나는 용서해 달라고 빌면서 개미굴을 뒤졌다
하지만 흔적이 없다. "어디로 갔을까?"
집에서 고구마를 찌겠다고 가지고 오라 핸폰이 온다
더 파보고 싶었지만 자리를 떠야 한다
나는 이렇게 믿고 싶었다
" 개미들은 이미 월동준비를 완료하고 때를 기다린다. 집도 한 곳이 아니고 비밀스런 통로에 비밀스런 장소가 있다고~!"
" 가을 빗소리에(03:45)~(10.7)
깊은 가을 밤 속
늦은 계절비 요란하다
야외에 남겨진 순이•점돌이 비맞는다
빗속을 걸어 다가서는 정성~
누가 나를 좋아하니~
꼬리 흔들며 반기는 녀석들 고맙다
말못하는 서러움이 애달퍼라
순수한 눈동자, 긴긴 혀를 가진 귀염둥이들~!
애걸도 없다
그저 나무밑에 앉아서 남북으로 경계를 선다
비오는 날은 고라니 습격도 없다
찾아오는 손님은 오직 한 사람~!
우산이 되어주는 느티나무
빗소리는 귓속말로 등걸을 타고 흐른다
"가을이 깊어가요~!"
~~~♥
말없는 숨소리로 밤은 깊고
주섬주섬 가을빛 입는 광덕산하~
어둠속으로 떨어지는 낙엽 한 잎~
빗물에 잠기어 흙에 묻는 한세상의 이력서~
순이•점돌이는 보일런지
봄부터 함께한 세월이 어언 한 찰라~
비바람도 왔다갔다
때로는 눈보라도 몰아쳐 다져진 우정
말없이 맺어진 친구들
수상한 동거는 배반하지않아 그 자리에 산다
누가 나를 반겨줄까~
어둠속에서 흔드는 꼬리덕택에 나는 알았다!
"가을이 깊어가요~!"(10.16)
" 우린 그렇게 걸어가는 겁니다~
한바탕 쇼는 끝났다
우레와같은 박수소리 들리더니 조용해진다
누군들 스타가 되는 것이 싫으랴마는
세상은 오직 한사람만을 위한 무대요 연극이다
촌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게 보여 들려주는 환호는 아닐게다
그속에는 고생한다는 의미가 숨어있을 것이다
때로는 진정으로 그 모습이 롤모델이 되기도 하겠지
그래서 산다는 것이 나에게는 진실, 보는 이에게는 위선으로 얼룩진다
하물며 때로는 내가 나를 속이며 사는게 아닌가~!
물은 흘러 갈 곳을 찾아가고
바람은 불어 구름을 몰고 간다
산다는 것이 물이요 바람이라~
내뜻대로 일어서는 것은 아니고 자연의 섭리에 따른다
어제만 해도 더워서 하얀 모래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이 그리웠다
허나 오늘 아침은 긴소매 옷을 입고 창문을 쬐금 열고 밖을 보는 나다~
이제 광덕산 상해봉에도 붉은 단풍이 들겠다
올라서서 저기 머언 철원벌을 구름아래 두고 사색해야지
"궁예는 그렇게 살다가고 역사는 이단아로 불렸다"
"6.25전쟁이 나더니 금성천~ 한탄강~임진강은 피로흘러 갔다"
살아 있어 행복하다
빛바랜 꿈이라도 가슴에 안기어 있으니 청춘이다
오늘을 사랑한다
이순간 호미 한자루에 얽힌 나의 자화상에 만족한다
"인생 그렇게 사는 겁니다~!"
"우린 그렇게 걸어가는 겁니다~!"
" 가을 이야기~(10.24)
가을날 도깨비 놀음
흰수염 부치고 산타오는 새벽녁 꿈이였다
코스모스 손짓하고
백일홍이 미소짓고
찰진 목소리로 불러주는 "우정"이란 친구
광덕산 허리따라 휘도는 하얀구름이 곱다
길건너를 보았더니 억새꽃이 피었다
막돼먹은 관능으로 그 길을 걸어 눈속에 하나 넣었다
혹시 내가 억새꽃을 사랑하는 여인이 될까~
빨갛게 물드는 담쟁이 넝쿨
햇살이 살그미 잎새에 앉아 아침을 먹는다
가을 장미 빨갛게 피고
사악함으로 번지는 감정은 외로워라
검정 고무신 신고 뛰놀던 추억의 고향 그리워
들에 사는 새되어 하늘을 날으리
서달산 올라 한강을 바라본 15살 시절의 꿈이여
영웅들이 잠든 묘역에 고개숙여 그 길을 살겠노라~
요동치는 가슴을 안고 말한마디 못했던 그 아가씨
어느날 길가에서 만나 "잘 있었어요~!"란 인사만 했다
아마 그때는 코스모스 피고 은행잎이 물들던 때였지
더이상 사랑의 굴레에 빠지지않아 고독은 휴전선 철조망에 걸리였다
억새꽃이 푸하하 웃던 날 달밤은 고요해라
난 통일로변 코스모길에서 빨간 꽃잎을 몇장 훔쳤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추억을 못잊어 우는 파랑새 어깨에 띄웠다
"그리워 그리워 당신이 그리워 사랑하는 당신이~!"
돌아온 답장은 어색한 변명~
"보고 싶으면 서울에 오세요~!"
난 철책길따라 차가운 손을 녹여가며 아픈 포기를 했다
내 갈 길은 사랑이 아니라 우선은 나라위한 맹세~
그러더니 세월은 급행열차처럼 흘러 광야에 머물더라
그 광야에 쏟아지는 따가운 햇빛에 검게 그을린 얼굴~
사랑도 시련도 모두 잊어 눈감아 뜨고 나니 30대였어
무서운 눈빛에 검붉은 얼굴, 선보는 날에는 무서워 도망치는 여인도 보았지~
그런 어느날 눈부신 여인이 앞에 다가섰다
그 이름은 "사랑", 난 첫눈에 반하여 고백을 했지요
"굶지않고 살 것입니다, 굴하지않는 이상이 있습니다"
사랑은 온다고 소리치지 않더라, 우연히 다가오더라
내영혼의 양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물러서지않는 용맹함으로 온갖 시험 물리치리라
그렇게 벌써 32년을 살았소
별별 운명이 찾아와 홰방을 놓고 우릴 시험했지요
하지만 그 영혼의 양심으로 우린 어려움을 극복했소
때론 흔들리는 믿음이 솟구칠 때는 다짐했던 장인 장모님 얼굴 떠올려 진정이 되었소
날 낳아주신 부모님은 일찌기 하늘에 오르셔 용기를 주었소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거라~!"
"사는 날까지 신의와 약속을 지켜라"하시던 그 말씀~
아픔은 잠깐이다, 물러서는 비겁함이 두렵다
장미는 아름답다, 그렇지만 "가시"가 있잖니~
잘못하면 찛려서 피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 한매듭 한매듭을 섬세히 보살펴서 사랑하라는 뜻이란다
사랑은 나의 운명이요 참전용사님 유해찾는 노력은 나의 전부였다
20여년을 산에 오르고 용사님을 만나고 10,000여구의 유해를 찾았다
그 세월의 흐름이 찰라다
그동안 묵묵히 혼자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상엽이 키워온 내사랑 마눌님께 고맙다
87년 11월에 선을 보고 28일만에 12월 20일 결혼했다
그러고 군인이란 이유로 야근이며 훈련이며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반이다
어쩌다 운좋게 3사 나와서 중령을 일찍 달아 행복도 잠깐이었다
대대장도 하고 증평 67사와 37사단에서 포병 연대장도 해봤다
그 그룹에는 흙수저(?)라 유해발굴 임무를 부여받아 '99년 9월부터는 매주 주말에야 집에 들어왔다
온갖 비난도 받고 칭찬도 받고 눈물겹게 용사님을 찾아 산천을 돌았다
20여년 기간에 전용 차량만도 3대를 바꾸어 타고 다녔다
달린거리 120만km, 오른 산은 주요 1,000산중 843곳을 올랐다
백령도 대청도 우도 태도 등 섬만도 30여곳
만나본 참전용사님 3만여명, 나이드신 지역주민 엄청나다
이제 광덕산골에 조용히 농사일 한다
우리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과 혈전을 벌인 산이다
※ 지금까지 이 고지에서 200여명의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었다
지금은 들깨를 털고 콩을 터는 시기다
무우, 배추를 잘 길러 김장준비를 잘하고 있다
건조대를 머눌님 키에 맞춰 1동을 새로 개축하고 있다
꽈리고추를 전면적으로 재배할 비닐하우스 1동도 손수 신축하고 있다
손이 터지고 마비중세마저 있다 ㅎㅎ
팔뚝이 굵고 근육이 생기어 즐겁다 ㅎㅎ
그래도 밤이면 친구들 생각하며 한편의 글쓰는 맛이 최고다
다른 생각이 없다, 눈감으면 곧 잠드는 나는 행복하다~
마눌님은 유럽에 여행 보내고 아들이 식사와 세탁을 담당한다
나는 마눌님 머슴처럼 일하지만 그래도 줄겁다
"태어나 노동의 의미를 깨달으며 고행하는 보람을 찾는 나는 농부다~!"
인생 만세다
국화꽃 피고 우리집 노란 은행나무 장관이다
"해우소, 쉬었다 가는 곳"이 좋다
힘차게 앉으며 하루를 그려본다, "뻥" 시원하다, 가을~!
"가을은 국화입니다~(10.26)
짧고도 긴긴 가을밤이 그립습니다
돌고 돌아오는 세월이야 돌아가는 맛이 있겠지요~
오색단풍 형용하듯이
국화꽃도 5색으로 아름답습니다
이제 춥디추운 겨울나기를 하고
그 파란 봄이면 새싹이 돋겠지요~
창공을 날아가는 기러기떼들~
손흔들어 무사귀환을 빌어주는 억새꽃이 사랑스럽습니다
바위틈으로 기어드는 산개구리의 험난한 여정를 그려봅니다
그래도 낼름거리는 뱀이 먼저 잠들러 갔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끝이 없는 인생사도 한낮 꿈이요
하루살이 돌아보면 일각이 여삼추라 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듣는 소리있습니다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고 있다고~!"
가을입니다
높은산 갈참나무 숲속에 다람쥐를 만나러 가보세요
깊은 계곡 여울을 찾아 편지를 쓰세요
빙빙 돌고 있는 갈잎을 한장 꺼내어 책갈피에 넣는 아량을 사랑합니다
많이도 걸어왔습니다
어깨동무하고 함께한 친구들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사람은 눈속에서 그 오늘을 보고
그 입속에서 미래를 본다고 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그 밑에서 몇개의 아주 노란색 잎을 구했습니다
그 밑에서 여름날 폭풍우에 상처를 안고 있는 몇개의 잎을 구해 가슴에 넣었습니다
으~음, 가을이 가고 있네요
아아~, 흰눈을 선사하는 겨울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해무(가을 이별)~~(10.28)
♥ 겨울의 서막
첫서리로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 광란이다
아침햇살에 뚝뚝 떨어지는 설움
그 서리에 김장배추 잎이 엠보싱이다
광덕산은 밤사이 천바람이 불고
울어울어 산을 넘는 기러기떼 외로웠다
우리 순이•점돌이 꿈을 꾸는데
아침바람에 구르는 노랑 은행잎은 추억이 된다
♥광덕산맥에 올라 용사님을 부른다
1,010m 상해봉이 날 부르는데
해무속으로 펼쳐지는 철원벌, 궁예는 관심법을 들고 고암산을 오른다
오르는 길목에 곱은 단풍잎이 애리다
이곳은 '51년도 4~6월 어간에 우리 국순 제2/6사단과 중공군이 싸웠다
명령에 따라 숨져간 그 젊은 용사님의 뜨거운 심장~
그 심장이 빨간 단풍으로 태어나 전쟁터를 지티고 있다
그런 오색단풍 위에 찬서리 내리고 추억은 다시 1년치 쌓인다
넋놓아 울었던 부모형제, 그리고 사랑한 여인마저 하늘에 오르고~
시루바위에 부는 바람은 겨울을 안고 돈다
그리고 붉게 물들었던 바위는 흰바위되어 있었다
멀리 오성산이 그리고 저격능선이 전투를 하고 있다
"소대장님~, 소대장님을 부르는 비명소리 피를 토하고~
저기는 대성산 복주산 복계산 그리고 국망봉 화악산
저기는 백운산 도마치봉 명성산 각흘봉 용화산 금학산
♥등산객을 만나다
파주에서 온 70대 4인의 등산객이 단풍구경을 한다
"어르신, 6.25전쟁 아세요?"
"어르신이라니, 거북스럽습니다. 청춘인데~!"
"죄송합니다. 형님, 여우고개도 알고 안골도 알고 봉서산도 알겠네요?"
"아니 고향이요? 그렇게 다 알아~~.
그럼 여우고개 기차굴에 죽었다는 군인이 몇 사단인지 아세요?"
"국군 제1사단입니다~!"
"잘 아시네. 높은 양반이 노력을 많이 했구만~!"
"그럼 진천에 있는 고개, 그리고 그곳에서 전투한 부대는 아시나요?"
"잣고개, 봉화산 문안산 사이. 수도사단이 '50년 7월초에 전투했습니다"
" 아니 이건 왜 물었어요?"
"그곳에 인민군이 2개월 숨어 있었는데 동네에 소 돼지 황구까지 다 접아먹고 후퇴할 때는 동네사람들을 앞세우고 북으로 갔어요"
"천안까지 피난갔다가 걸어서 다시 그곳 백곡저수지 강둑밑에서 잠시 살았지요"
"좋은 일 많이 하셔서 복받겠네요~!"
"저승가도 염라대왕님께 유해발굴을 하게 해달라고 매달릴겁니다~!"
"그런데 왜 이런 내용이 등산로입구에 소개가 없나요?"
"그러게요. 문경에 가시면 '왕건이 세터장'이 있어요. 세터장 입구인 제1관문부터 문경세재에는 3관문이 있답니다
그런 이곳 관문에 우리 국군 제6사단이 '50년 7월말에 무려 1개 대대가 옥쇄한 곳입니다"
"그렇게 심하게 전투했습니까?"
"그 전사자 대부분이 지금 저잣거리 집터(당시는 논이였음)에 묻히고 전쟁후 피안갔다 들어온 땅 주인이 논을 가는데 황소가 끄는 쟁기에 군인 탄띠가 걸려 시체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죽은자가 땅속에서 그대로 일어았으니 오죽했겠어요~!
소가 미쳐버려 농부를 발로 걷어차 농부가 실제 죽었어요"
"아니 그런데 그곳에 저잣거리를 만들다니~?"
"이미 2000년도에 제가 문경시청 공무원에게 지적을 했었지요. ' 조선시대 임진왜란시 '고니시 유키오'가 조선장수 신립을 남한강변 지금 충주 탄금대로 밀어내고 배수진 전법으로 죽게 만들었다고 해학하고 우리 6.25전쟁사는 한글자도 없다고~!"
"그런 우리가 무슨 극일운동을 한답시고 불매 운동한다니 우습지요.
겉다르고 속다른 것이 우리입니다"
"지금 20년이 지났는데도 안내 간판을 고치지 않고 일본인을 치켜 세우고 있어요"
등산객이 가져온 물건 하나를 선물로 준다
비상용 식량이다
☞상해봉에서 광덕산으로 용사님 영혼을 만나러 간다
조경철박사 천문대를 지나 기상관측소를 지나 1,046m 광덕산 정상에 올랐다
"어디서 오셨어요?"
"네, 저 밑에 자등리란 동네가 저희집이 있습니다. 첫 서리 내리는 날에 용사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네? 무슨 용사님을 여기서 만나나요?"
"6. 25전쟁에 숨져간 군인들의 넋을 위로하러 1년만에 올랐습니다"
횡성땅에서 살고 있는 50대후반 부부였다
나의 이력서를 듣고서 "사모님이 독수공방을 많이 하여 잘 해주어야겠어요"라 한다
말이 19년6개월이지 결혼 33년에 절반이상을 밖에서 보낸 나다
★"참 의미있는 일을 하셨는데 정부로부터 연금은 충분히 받으시죠?"
♥"굶지는 않고 살아갑니다
착한 농부의 길을 걸어, 어르신들의 고생한 그 시절을 느끼며 감사해 하고 인생 2막을 살고 있지요"
★"저희 집이 매화산 밑인데 어릴적 산에서 놀다 손을 내밀어 나무인줄 알고 잡아 당기면 사람 허벅지뼈가 쑥 나오고~"
"안흥진빵으로 유명한 그곳, 치악산 북쪽에 있는 산이겠네요.
'여명의 눈동자'에서 마지막 최대치가 죽어가는 드라마틱한 눈오는 날의 장면이 떠오르는 곳~!"
"아 모르는 곳이 없군요!"
♥"해골먹어 아들 낳으려는 우리 여인들의 애환"
그 동네에 가면 종전후에 아기를 못낳는 부인이 사람 해골을 먹으면 낳는다는 이야기 있어요.
돈을 주고 사람뼈를 구하게 됩니다
바로 매화산 아래 한분이 본인 밭 언저리에 묻혀있다는 군인을 삽으로 파내어 돈을 받고 팔지요
그걸 구해서 탕처럼 고와서먹고 아기 임신을 기다리는데 지랄병이 걸리게 되었답니다
개거품 품고 머리가 쪼개지도록 아파오는데 어떤 명약을 써도 효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괜찮으면 머슴데리고 잠들고 동네 할아버지들 찾아서 안아달라 보채고 기가막힌 풍경이 벌어져서 시댁에서 쫒겨나게 됩니다
그옛날에는 시댁에서 쫒겨나면 본가에도 못들어가는 풍습이 있어다 합니다
결국 그 여인은 몸부림치더 스스로 피를 토하며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동네군요~!"
"시간되면 매월대 폭포에도 들려보세요. 김시습이 숨어지내며 유유자적한 폭포가 있는 곳입니다"
빨간 단풍잎이 오후 햇살을 받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용사님이 하늘에서 내려와 반갑다는 인사일게다
곱은 손들이 마음에 걸린다
"햇빛아 어서 얼굴을 내밀어 우리 용사님 가슴에 따스함을 주거라!"
죽도록 사랑하는 님들이 하늘에서 와와와 박수를 친다
난 경례를 크게 올렸다
"용사님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십시요!"
★나는 산을 내려오고 있다
터어키로 여행을 떠난 마눌님이 돌아오는 날에는 정돈된 집을 보일려고 주변 잡초제거다
파란 호박이 영글지 못하고 매실나무가지에 매달렸다
변신을 못하고 서리를 맞아서 이젠 쓸쓸히 낙마를 기다려야 하는 슬픔이 있다
나는 잠시 호박에게 덕담을 해 주었다
"후회는 말거라. 미련은 남겠지만~!
너는 그래도 열심히 살은거야. 한때는 나무가지에도 올라 높은 곳을 바라봤잖아~!
친구들 중에는 나무가지에도 못오르고 아예 땅바닥에 엎드려 벌레들이 밥이 된 얘들도 많아~!"
그런데 노는데 미쳐서 엄마를 따라 산으로 오르지못한 늘메기(꽃뱀)가 어슬렁 거린다
낼름낼름 하며 "아저씨 날 보내주세요" 라 말하고 있지만 그냥 지나쳤다
"필요할 때는 살려달라 애원하고 내가 필요할 때(집에 찾아오지 말고 숲속에 사는 것. 얼간이 짓 안하는 것)는 모르는체 외면하는 너를 어이 귀여워하랴~!"
"잘못된 만남"처럼 오늘 우린 만난 것이다
너무 어려서 돕고 싶은 욕망이 싹터오는데 쓰렸던 지난 것들이 물러나게 한다
"요상한 몸짓에 혹하면 안된다는 교육이 떠오른다"ㅎㅎ
노란 은행잎은 더 내려와 황금바다다
아직 느티나무숲에는 잎들이 살아 들새들이 몸을 숨기고 있었다
" 해무다!"
" 참새들의 농성~~(1)(10.28)
무척이나 덥기만 한 늦봄이다
비는 내리지않고 땅이 매말라 간다
곧 여름이 오는데 얼마만에 오는 봄가뭄이었다
나는 장인어른이 생전에 만들어 놓은 논농사용 관정을 이용하여 밭에 물을 준다
이 물의 깊이가 상당하여 내가 기르는 고추며 대부분 이 물로 가뭄을 해결할 수가 있다
그러니 나는 들깨도 아무런 제약없이 감자밭 고랑 좌우측으로 잘 심을 수 있었다
여름이 오고 감자들이 무럭무럭 자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6월초의 기상은 점점 괜찮아 지고 산천초목들이 파란 옷을 갈아입고 여름날을 반기였다
들새들이 찾아와 느티나무며 밤나무 음행나무에서 야단법석이다
토종새인 참새는 기와밑에 둥지를 틀고 알낳는 소리가 요란했다
참새알 속에 어린양들이 엄마를 위하여 박수를 보내고
숫컷들은 밖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가 암놈과 교대하여 알을 품어준다
먹이를 구해먹고 어머새가 날아들면 알속의 새끼들이 서서히 모습을 갖추며 희망찬 꿈을 꾸었다
"난 멀리멀리 날아야지, 아냐아냐 나는 마음껏 먹을거다~!"
♥들깨 모종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나는 즐겁게 초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순와 점돌이
우리 순이와 점돌이는 이제 겨우 8개월, 4개월로 어린 아이들이다
어미는 같지만 숯캐는 다른 녀석들로 형제지간이다
원래 순이는 돌이라는 같은 형제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돌이(암개)"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하늘 나라에 가는 바람에 상심이 크다
그래서 나는 처음 길러보는 얘였지만 지난 겨울을 순이(숯캐) 방에서 함께 보내고 이 녀석이 외롭지 않도록 그 다음에 태어난 점돌이(숯캐)를 지난 2월에 양평 막내 이모집에서 다시 데려와 3개월간의 적응기간(이곳은 추워서 방에서 길렀음)을 거처 밖에서 함께 길러 오고 있다
이 녀석 둘의 주 모임장소가 느티나무 밑이다
서로 밀치고 바닥에 깔어논 검은 망사천(인삼밭 차양막)을 물고서 흔들어 대고 어릿꽝을 부리는 싸움을 해댄다
그런데 그 위에 참새들이 모여서 때로는 졸다가 놀래서 도망치고 때로는 참새들의 집단 입놀림에 강아지가 놀래서 졸다가 황급히 눈을 뜨고 본능적으로 멍멍거린다
♥꽃밭
꽃도 피고 새도 울어 정말 우리집은 지상낙원이다
봄에는 금낭화 연산홍 진달래 개나리 피고 이어서 접시꽃도 피고 밤나무꽃이 만개한다
나리꽃이 피고 창포꽃(노랑꽃도 있다) 붓꽃도 피어 꽃밭이다
무르익은 여름날에는 봉선화 과꽃 금계 백일홍이 핀다
♥들깨들의 향기
감자를 캐내고 드디어 들깨들이 주역이 되었다
감자에게 주었던 거름이 들깨들에게 배급되어 어린 애들이 신이 났다
신기할정도로 얘들은 하룻잠 자고 나면 엄청 키가 큰다
하지만 동네의 대부분 집들은 가뭄으로 적기에 심지못해 야단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레 그렇게도 오지않던 비가 쏟아진다
사람들이 밭으로 논둑으로 달려 나와 들깨를 심느라 야단이다
우리보다 1주일~10일이상 늦게 심는데 과연 제때에 먹을 수 있을지~
철원은 춥다, 서울보다 평균 6도는 차이가 나는데 문제는 갑작스레 첫서리가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참새들의 공헌
비닐하우스에 고추들이 잘 자라고 하얀 꽃이피더니 파란 첫고추가 열리기 시작한다
하지는만 이때쯤이면 고추벌레둘이 기승을 부린다
아우성치던 새끼들이 산고의 고통을 이겨낸 엄미의 덕택으로 하늘을 난다
★그런데 갑작스레 화사가 나타났다
나의 눈에 발견된 꽃뱀이 입맛을 다시며 어떻게 벽을 오를까 고민하고 있었다
빨간 벽돌집이지만 높이가 꽤나 높다보니 엄두가 나지않는 눈치다
남쪽에 있는 밤나무 가지가 지붕에 다아있어 이곳으로 오르면 참새새끼들이 위험해진다
하지만 이곳에 원두막이 있고 수시로 야외 솥걸이가 있어 불을 때우다 보니 간큰 놈이 아닌 이상 이곳을 올리가 없다
내눈에 보인 꽃뱀은 그래도 운이 좋다고 봐야 한다
나는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하던 '00년 4월부터는 뱀을 죽여본 적이 없다
묵념으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라 기도하고 산으로 다시 돌려보내 주었다
☞이유는 내가 탐사를 다니면서 뱀을 만나는 전투현장에서는 유해가 발견된다는 나만의 경험적 요소에서 살생을 안하기로 다짐했다
나의 얄팍한 지식으로 선악을 구별한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보고 모든 생명체의 영혼을 구제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사유로 뱀은 매를 한대만 맞고 포획되어 길건너 야산에 보내주었다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고맙다고 고개를 들어 인사하는 것을 잊지않았다
★"그래 다시는 얼씬하지 말고 숲속에서 살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여 무사한 참새들이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어디로 갔는지 한참동안 잘 보이지 않았다
"괘씸한 녀석들이군, 은혜를 모르네~!"
아마도 초여름은 먹이가 귀하여 먹이찾아 삼만리를 날아 날아간 모양이다
그런 또 어느날, 참새들이 갑작스레 많이도 날아왔다
곡식을 먹고 사는 친구들이라 아마도 따뜻한 남쪽나라, 베트남이나 필리핀 스리랑카에 날아가 볍씨를 먹고 살았으리라(?)
그러다 다시 귀국선을 타고 계절에 맞춰 들어온 모양이다
물론 대다수는 우리 남부지방이나 동네의 굴뚝옆, 조금은 양지바른 곳에서 겨울나기를 했겠지~
다시금 우리 느티나무 숲속은 활기를 찾았다
벌써 벼들이 자라 여름은 깊고 벼이삭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렇지~! 이 놈들이 어떤놈들인데"
알이 차지도 안했는데 주둥이로 쪽쪽 빨아댄다
엄마 젖을 빨지못한 한(?)을 풀듯이 쩝쩝쩝 하고 떠난 곳은 쭈갱이만 남는다. 하얀 녹말이 묻어나고~
8월이 깊더니 들녁이 노랗게 출렁거린다
참새들이 신났다
성격도 어느새 대담해져서 옆에 가도 도망치지도 않는다
"나 잡아 봐라~!" 뭐 이런 기분?
뻥총이 갈겨대도 놀라지도 않는다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으면 그 위에 앉아서 쉬어간다 히히~
농부들이 훠이훠이 하며 소리를 질러대도 웃긴다고 되레 히죽히죽 웃기까지 한다
"도대체 뭘 믿고 저렇게 도도할까?"
여기저기에 짹짹거려 놓았으니 원수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 큰빽이 있나보다. 아니면 간이 부었든지~
신나게 8월부터 ~9월 중순까지는 참새들 세상이 되었다
집앞에 논에는 한 100마리정도가 난리를 치고 있다
쫒아가면 바로 전봇대 위로 올라가 약을 올린다
" 날 잡아봐라~!"
그래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데 봐준다
봐주는 것은 아닌데 도리가 없다
추수를 해보니 참새가 앉은 자리는 속이 비었다
"비우면 채운다"다고 했는데 텅텅 비었다~,그러면 소리가 요란할텐데~!"
♥고추밭에 나타난 참새들~
비가 세차게 내린다
태풍 "타파"가 기습상륙하여 요란하다
아니 그런데 요 얌체같은 참새들이 고추가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동으로 날아들었다
"야 너희들 놀이터가 아닌데 왜 들어왔어?"
"내 조국인데 왜 들어오면 안되나요?"
"그럼 절차를 지켜 신고를 하고 승인을 받아야지?"
"아니 내 앞에 선배들도 다 그렇게 지냈는데 이제와서 제멋대로 들어왔다고 하면 어떻해요?"
이 녀석들이 응아를 많이해서 마구 뿌려대 고추잎이 하얗게 칼라색이 되어간다
갑작스레, 오지않던 비가 잦아져서 개판이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일방적은 아니다
명분이 있다. " 적어도 고추밭에 벌레를 잡아먹는 상생하는 것"이란다
그러니 일정부분 양해해 서로 돕고 살자고 한다
나도 무농약 고추를 수확하려면 이런 도움도 있어야 하기에 눈감아 두기로 했다
~~~♥ ^^
[날씨가 싸늘해 집니다
바라보이는 광덕산에 단풍이 폭죽처럼 터지고 있습니다
들깨를 털어야 하고 콩를 털어야 합니다
우리집에 5국화도 만발하여 향기가 가득합니다
농부의 길에 들어왔지만 위선자(?)란 느낌도 있고 실제 그렇게 의구심도 받은게 사실일 겁니다
"너가 얼마나 버틸까?", "무리해서 고생하지 말라"등 별별 시선으로 세월이 흘러 어느덧 2년이 흘러갑니다]
재미있어 일한다
먹고 살기야 돈없으면 빈곤자 되어 생계곤란자 지원금 받으면 살 수 있다
난 어쩌다 생곤자는 못된다고 한다 ㅜㅜ
그러니 열심히 흙을 파서 일정부뷴 자급자족하고 나름 노동의 땀흘리는 의미를 느끼고 지난 삶을 되돌아 보는 재미가 있다
산골에 들어오니 적폐도 혁명도 모른다
공정도 평등도 모르겠다
혼자 사는 이곳에 정의도 필요없다
오직 나와 또다른 나간에 진실게임이다
스스로 상처가 나면 어루만지고 치료해야 한다
진영도 필요없다, 마눌님과 아들녀석 한명이 사는 사회다
동네에서 나오라해도 고개 흔든다
전달되는 청구서에 꼬박꼬박 답변하면 된다
실작율을 낮출려는 정부시책(?)에 부흥하려 일당 준다며 일나와라 해도 안나간다~!
40여년 관복입었으면 조용히 사는 것이 반성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
열심히, 남겨준 땅에 잡초없도록 가꾸는 것이 의무라 믿는다
그러다 땡기면 이렇게 뻔한 글을 맹글고 즐거워하는 개총수(?)가 되니 괜찮다
고교시절 나름 얼굴이 빨갛게 생기고 다부진 성격으로 매맞지는 안했다
그렇다고 손찌검도 안했다
금번 서울 인헌고 학생들처럼 나도 서울 성남고 2학년 3반시절에 젊은 김00 국어선생님의 편향적 말씀에 반기를 들어 선생님이 책을 놓고 교무실로 돌아간 적도 있다
물론 그래서 다시 교무실로 가서 모셔와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지만 ~~~
사실 우리 집은 찢어지게 가난해서 3년내내 내가 육성회비인지를 내야 학교가 끝났다
내색없이 보냈지만 그 시절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언제까지 내느냐는 종래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이 가장 서러웠다~"
돌아보니 모두가 허망하다
장난같은 유년시절이다, 그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정의롭고 큰 인물인지 착각했나보다
이제는 삼시세끼 다 먹고 남에게 손 안벌리고 자급자족 한다
작지만 왕의 궁궐처럼 모든게 만족이다
비교도 필요없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지금이 좋다
오직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울 마눌님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개축하는 보람에 산다
♥ 감기들 조심하십시요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이제는 건강입니다~!
" 참새들의 농성~~(2)(10.30)
♥세월의 냄새
한여름이 막을 내리고 이제 가을이 무르익어 온 산천이 울긋불긋하다
어느새 들깨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그래 요놈들아, 잘 여물어라~"
적어도 10말 이상은 나와야 그래도 뿌린 노동의 댓가가 된다
지난 여름날 가뭄시절에 물을 대주고 벌레들이 기습상륙했을 때는 적기에 약을 투입하여 저항력을 길러준 나를 기억해서라도 잘 매달려야 한다
들깨꽃은 소금처럼 하얗게 핀다
아카시아꽃처럼 한줄기에 많은 꽃이 태어나 서로 얼굴을 내밀려고 아우성치는 모습이 귀엽다
♥고추들은 의리있다
고추들은 막바지에 다달아 빨갛게 주렁주렁 매달려서 흰머리인 나를 조롱한다
이녀석들은 반듯하게 땅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어 그래도 조금은 낫다
만약에 하늘로 고개를 들고 있다면 나는 기죽어 고추밭에 가지못했을거다~!
★우리집 고추는 참 이상한 놈들이다
일반고추 꽈리고추 청양고추를 심어 길렀다
그런데 묘하게도 일반고추가 아삭이 고추처럼 달콤한 냄새를 낸다
어느정도 매워야하는 마당에 전혀 맵지가 않고 달콤해지니 거참 이상한 일이다
물을 많이 공급해 준것도 아니고 거름을 많이 준것도 아니다
하지만 크기는 가지처럼 크고 굵기는 주먹만하다
그래서 젊은 부부는 고추농사 짓지말고, 젊은 여인들은 고추밭에 들어오지 말라는 이유를 알았다
적어도 갱년기를 지난 사람이 들어와야 삶의 충격을 받아 건강한 해로를 하는 마당이 된단다
일을 봐주는 사돈께 원인을 물었다
"왜 고추가 이렇게 크기만하고 맵지는 않아요?"
사돈의 답이 걸작이다
"장인어른이 살아계실 때는 맵기만 하던데 어찌 사돈이 가꾸니 물고추처럼 순한 양이 되었을까~?
아~, 답이 있어요. 장인어른은 아주 적당히 물을 주고 비료를 주는데 반해 현재 사돈은 물도 많이 주고 거름도 2배로 주니 얘들이 황송해서 잘 열리는 겁니다"
"아니 왜 맵지않느냐가 관건입니다"
♥♥이유있는 해학
["그야 사돈이 유해발굴을 했으니 영혼들이 아마 함께하고 있을겁니다
그런데 맵고 짜면 옛날 아야기가 영혼이 못먹는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영특한 얘들이 그걸 알고 맵지않게 달콤한 고추를 매달고 있게 되었나 봅니다(?)
원래 짠돌이 집에는 맵고 크기가 짧고 마음이 넉넉한 집에 고추는 크고 맛이 있어요~!" ㅎㅎ]
아리송한 답변이지만 싫지는 않았다
청양고추도 어찌나 큰지 일반 고추와 같다
맵기는 혀만대도 아려와 나는 먹기를 엄두도 못낸다
"거참 묘한 녀석들이네. "짧고 굵어야 하는데 길고 굵으니 이상하도다~!"
♥10월로 들어선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인다
잘 보이지않던 거미줄이 여기저기 넘쳐난다
고추잠자리도 걸려들어 몸부림치고 벌나비도 호랑거미의 밥이 된다
귀뚜라미 울고 여치들도 울고 광덕산하의 가을이 깊어간다
♥김장 배추•무우의 보은
8월초 말복이 오기 직전에 심은 것들이 잘도 자랐다
요즘 배추대란으로 겂리 전년의 두배다
잦은 태풍으로 뿌리가 썩어들어(무름병?) 많은 곳의 재배지 배추들이 주저앉아 값이 폭등하게 되었단다
난 200포기정도 필요한데 서울 형님집 식당을 고려하여 500포기를 심었은데 넘 잘되었다
☞벌레도 없고 달콤한 배추•무우가 되었다
힘들게 재배하지 말라던 마눌님도 조용하다
알타리 무우, 시래기 무우, 일반무우(대왕) 등이 정말 잘되어 요즘 내가 "전문 농사꾼(?)"으로 발돋움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용사님께 비나이다!
그 명성(전문 농사꾼?)에 금이 가지않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병들지않게 하소서~!"
♥갑작스레 추위가 기습하다
10월 중순이 넘어가고 우리 임관 40주년 기념식날(10월18일)이 내일 모레인데 강추위가 온단다
여기저기 제대로 자라지도 않했던 들깨들을 베어서 말리기 시작한다
나도 마음이 급해졌다
서리라도 맞으면 알갱이가 얼어버려 일부 수확량이 줄기에 낫으로 베어서 햇볕에 말려야 좋단다
200평정도의 들깨를 베기 시작한다
♥우리집 토종밤을 들고 40주년 행사장에 가다
참새들이 난리났다
들깨를 베기 시작하니 안전한 사냥터를 빼겨 먹소사는2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수주대토"라 했던가?
별로 노력없이 마음만 먹으면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정신놓고 이곳저곳 다니며 간섭하고 기웃거린다
때로는 겁없이 방앗간에도 날아가고 기와지붕 밑으로 들어가 가족사를 염탐도 한다
몇일 보이지 않아 궁금했는데 다시금 나타났다
["어 디갔다 왔니?
너희들 혹시 본인이 마치 주인처럼 두발로 서서 걸으며 짹짹거리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도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도 찾아가 떠들지말라 충고하고 다닌 것 아니지?"]
겨울이 곧 오는데 겁없이 활개치는 모습이 당당하기도 하고 뭘 믿고 까부는지 의아스럽다
나는 들깨를 베어 말려놓고 밤을 들고 서울에 간다
★♥우리집 밤나무는 6.25둥이다
1.4후퇴시 부엌 아궁이 앞을 파고 숨겨둔 밤이 새싹이 나와 2그루가 자라다 몇해 전에 한그루는 고사하고 지금 70년된 한그루가 살아서 한해에 3~4말 정도의 밤을 준다
그 당시의 집은 폭격으로 불타고 지금 집이 그 인접이다
♥★집에는 주물로된 중공군의 알루미늄 밥솥도 있다
각흘봉 북쪽의 용화산 계곡인 용화골에 중공군 지휘부가 있었다고 한다
병력이 산속에 은거하여 머물면서 밥을 해서 먹던 솥이다
후퇴하면서 급하다보니 그대로 놓고 도망쳐 버린 것을 장인이 집으로 가져와 야외 솥으로 지금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에 내가 물을 넣지않고 불을 집혀 구멍이 "퐁"나서 땜을 기다리고 있다
전쟁과 연관된 사연이 우리집에 남아서 세월을 지키고 있다
그런 사연의 밤나무에 올해도 많은 밤이 열려 모처럼 만나는 동료들에게 맛을 선사하는 영광을 얻었다
연묵이 동기의 제안으로 토종밤을 들고 농부 신분을 신고하는 영광을 얻었다?
멋진 바구니에 담기어 서울까지 출장가서 더케이 호텔 테이블에 올려진 밤은 인기만점이었다
한말 여를 가지고 갔는데 없어서 더 달라는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랑을 받았다
♥가을걷이를 위해 소주한잔 못하고 다시 산골로 왔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 반가웠다
스스럼없이 얼싸안고 춤을 추고 강선이의 재능기부 연주에 덩실덩실 깡깡거렸던 똘들의 뭉침이 압권이더라
하지만 비가 오고 서리가 내린다는 예보에 우리 부부는 맹숭맹숭하게 또렸한 정신을 들고 산골에 돌아왔다
콩을 베어 간이 비닐하우스동으로 옮기고 들깨는 베어서 말리려고 뒤집어 주어야 한다
♥내로남불
드디어 낮 햇빛이 길어 들깨를 터는 날이다
흩어져 있는 들깨를 날라 갑바를 밭에 깔아놓고 막대기로 두둘겨 털기 시작한다
살랑살랑 바람도 한쪽장향으로 불어주어 아주 일하기에 좋았다
그런데 갑작스레 참새들이 야단이다
아니 어디서 모였는지 평시보다 2배는 많아 보인다
"너희들 왜 짹짹거려?"
"아저씨~, 이렇게 갑작스레 털면 어떻해요?"
"뭐가 갑작스레야. 날씨를 고려 지금이 적기야~!"
"아저씨 들깨 속을 보세요. 실실 기어나오는 벌레가 없는지 한번 들여다 보세요?"
정말 조그만 벌레가 일부 보인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뭘 먹고 살려는지 안타깝다.
" 너희들 들깨를 먹니?"
"아니면 변신을 못해 멍청하게 매마른 들깨잎을 먹으며 마지못해 사는거니?"
들깨 속에서 뭘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얘들아, 너희들 그 속에서 겨울을 나는 것은 아니지?
혹시 광에 함께 들어가 내부사정을 촬영하는거 아냐?
몰래 파견된 프락치는 아니지?]
추워서 제대로 힘을 못쓴다
아니 약한척 하는지도 얼 수없다
속사정을 더 알아보려 한마리를 꺼내어 놓고 물었다
"너 이제 동료들이 듣지않으니 괜찮아~
그래 들깨 속에 뭐 하려 들어가 있는거니?
소곤소곤 이야기해, 비밀보장이다~!]
[아저씨, 지금 남 이야기 하시네
아니 예고없이 갑작스레 털고선 누가 누구에게 물어요?
조금만 있었으면 우린 땅속에 숨어들어 번대기로 겨울을 날건데 아저씨의 기습공격에 망했다고요
이제 죽어야 해요~?]
거참 요상한 세상이다
내가 내것을 탐하는데 뭐라한다
"그럼 너희들은 들깨잎 속에 숨어들어 뜯어 먹고 살었잖니?
누가 허락했어?
너희 맘대로 알을 낳고 부활하여 뜨고운 햇빛도 피해가며 호의호식 했잖아
너희 엄마가 슬쩍 알낳고 모르는체 다른 곳으로 간거 다 알아?
너희 엄마 붙들어다 대질 신문할까?
우리 CCTV 다 있어~]
[좋아요. 아저씨 다 까요?
우리도 아저씨가 우리 죽으라고 약뿌리고 게중에는 보기싫다고 잡아내 죽이는 등 모든걸 밝힐겁니다
세상에 알리면 다른 벌레들마저 달려들어 물어뜯고 날리치면 골치아프겠죠?]
♥적반하장
기가 막히다
미안하다며 다시는 그런일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해도 뭐 할 마당에 오히려 으름장을 놓는다
실제로 옆집 아저씨 이야기가 광에 넣어둔 들깨나 알밤을 이듬해 쓸려고 포대를 열어보니 껍데기만 남았다고 말한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좋아, 서로 존중하는 차원에서 하룰 준다
조용히 사라져라]
♥그런데 참새들이 요란떨고 있는 옆을 가만히 보니 산비둘기 몇마리가 탁상에 앉아 주둥이를 까고 있다
[아니 누구 덕분에 들깨가 저리 잘되었는데 의리도 없는거니?"
인간들이 얼마나 얌체인데 의리가 있겠어?
얘, 함부로 말하지마, 낮에는 새가 듣고 밤에는 쥐가 듣는다는 속설이 있다~!
남을 이해하는대는 시간이 필요해, 이제 1년짜리 풋나기 농부잖니~
흥~, 바보야 그런 놈이 더 무서워요. 무대포란 말야~]
평화의 상징으로 위장(?)된 비둘기가 참새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 숲속을 향해 외쳤다
[너희들 "들깨방송, 번이에요"만들어라
잡으러 오는 경찰도 없으니 생각나는대로 맘대로 떠들어라.
참새, 비둘기 너희들도 대빵이 있니?]
♥"그래 우리도 대빵이 있다. 어쩔래~!"
☞"이제 간마저 부어버렸다. 이쯤되면 막가자는 것이지~. 막갈레오가 되어간다!"
☞" 인간이라 칭하는 자들은 마치 공자맹자처럼 말은 하고 행동은 도치처럼 하는 후한무치들이다. 결국은 지만 살려고 안달이 나 있는거지~!"
가만히 듣고보니 날 욕하는 것은 좋은데 싸잡아 우리 인간사회를 욕하고 있었다
☞사건의 진상은 "들깨를 털고 있는데 그러면 참새들의 먹이가 고스란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잘 자라는데는 한여름에 벌레를 참새들이 먹어치우고
주변을 침투하지 못하도록 경계근무를 철저히 섰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에게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먹이감을 치워버려 괘씸하다는 것이다
얼마나 시끄러운지 나는 돌을 하나 들어 느티나무 숲에 던졌다
하지만 목숨을 배려하여 큰 돌은 아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랬다. 미안하다
그렇다고 이렇게 대놓고 떠들면 어떻하니?"
"아저씨, 우리 입장이 되어봐요
'죽느냐 사느냐'인데 의리없는 당신에게 조용조용 말하라니 우리가 무슨 순자야?"
그래 그러면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하면 고집부리지않고 나올거니?
"같이 나눠 먹어요. 일방적으로 혼자 먹지말고~!"
"아니 내땅에 내가 심은 것인데 참새 너희들은 도적이야.
함부로 이땅에 들어 오면 곤란하지.
주도권은 내가 가지고 있는데 누가 나서는 거니~!
너희들 내가 참새간 빼 먹으면 좋겠냐~?"
♥미안하다
농사일을 처음하다보니 서로에게 뭐가 필요한지 몰라서 그랬다
내년부터는 분명히 공고문을 내걸고 사전 준비 기간을 부여하겠다
"그럼 올 겨울은 깨기름이 배에 쌓이지않아 어떻게 보내니?"
"성인군자 나셨네. 일찍도 물어보네~"
"좋다. 콩기름으로 채워라.
꿩대신 닭이라 하잖니. 내가 콩 털기는 일주일 연기할테니 알아서 쪼아라~!" ㅎㅎ
★뭐
"아저씨가 평생 우리와 함께하는 것도 아니고 주인이 바뀔 수도 있는데 무슨 조약이 필요하지않을까요?"
참새들이 웃긴다
더욱더 웃기는 것은 그옆에서 얼렁거리는 들새, 산새들이다
내 땅에서 수확하는 것인데 누가 욕심쟁이인지 모르겠다
"좋다. 그런데 너희들도 우두머리를 내세워 조용하게 협상하자
그리고 잡새들은 다 빠져라
너희들 서초동, 광화문 다 보았지~!"
"그런 말 말아요
상생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던지는 믿음이래요~!"
"거참, 참새 주제에 못하는 말이없구나!"
"참새 참새라 말하지 말아요. 듣는 사람 기분 나빠요!"
"알았다. 우리도 패스트트랙에 태워 11월한 '상생각서'를 주고 받자"
나는 콩을 아직 일부 거둬들이지않고 들에 놓고 있다
"살얼음판~(10.31)
겨울이다
그리 살금살금 오더니 주인이 된다
화려한 전성기
깜짝쇼로 가을은 추억을 만들어 갔다
주연으로 리허설은 하고 오는지
백로오고 상강오더니~
터널을 지나는 기차소리 요란한데
눈물 향기로 가을낙엽은 지더라
갓바위 오르는 길
손에 손에 소원들고 빌고 비는 어머니 길
10월의 마지막날
아침공기 가르며 첫차가 길을 가른다
가을계곡에는 "하여가"가 퍼지고
더 깊숙이 개구리는 들어간다
국화꽃이 자고 있다
그래도 가끔 나를 향해 쓴소리를 하던 친구~
겨울아 얼른와라, 봄도 오리니
마지막으로 가을을 빛내는 우리집 느티나무는 살얼음판이다~!
참새들이 야밤인대도 잠을 못이룬다
기와지붕에는 거미줄이 처있었다~~~
~~~♥ ^^
설레임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철원은 첫얼음이 얼어 손을 비비며 일어납니다
우리 순이, 점돌이가 밤새 울어대 목이 부어 있습니다
군인들이 집앞에서 훈련을 하고 있네요~
생각은 철새같은 바람이 있나봅니다
언제 군인인지도 모르고 신기하듯 나가서 지켜봅니다
한라산에 흰눈이 내려있으면 좋겠습니다
눈속을 걸어 백록담에 오르고 가슴을 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