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MGM 제작. <리틀 시스터> 원작, 스털링 실리판트 각본, 폴 보가트 감독, 제임스 가너, 게일 허니켓, 캐럴 오코너, 리타 모네로, 샤론 페럴, 윌리엄 다니엘스, 이소룡 출연. 96분.
미국으로 온지 10여 년 이소룡은 그가 꿈에 그리던 할리우드 진출을 한다. 그에게 절권도 지도를 받았던 제임스 가너의 소개로 이루어진 이소룡의 할리우드 첫 데뷔작이다. 당시 제임스 본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사립탐정 말로우를 주인공으로 만든 유사영화이다. 명석한 두뇌와 추리력으로 살인사건을 탐문 수사하는 말로우는 우여곡절 끝에 범인을 찾아내나 그의 자살로 사건이 마무리된다. 다소 맥빠지는 결말인데 원작의 한계 때문일 것이고 제작자자는 흥행 시 시리즈 제작을 원했던 결말일 수도 있다.
당시 영화 스튜디오, 나이트 클럽 등을 소개하며 지루함을 줄이고자 했지만 스케일이라든가 흥미, 재미, 액션의 강도는 007 시리즈에 훨씬 못미치며 시리즈 제작은 안되었다.
이소룡은 악당 윈스로우 웡 역으로 잠깐 출연하여 발차기로 벽을 부수며 말로우를 협박하는데 동시녹음이라 이소룡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유색인종이 미 스크린에 정상적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처음있는 일로 비록 악당 역이지만 의미있던 출연작이다. 이소룡은 말로우와 옥상에서 대결을 하나 어이없게도 발차기 몇 번을 하다가 추락사한다. 허무한 단역의 모습이었다. 이때 이소룡의 액션은 단순 쿵후가 아닌 태권도의 발차기이며 태권도의 품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태권도 발차기의 영화적 유용성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스튜디오의 세트 촬영에서 동시녹음으로 나무의 삐그덕 소리가 심한데 1960년대 할리우드 영화도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영화를 통해 보았다. 당시 전형적인 미국 탐정영화이다. DVD로 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