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祈禱) / 김현승 (金顯承 .1913~1975)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남자의 계절이라는 가을..
나라는 주체를 한껏 낮추고 가을에 대하여
저항하지 않고 가을 속으로 깊이 한번 빠져보는 것.
겸허함이 나를 둘러싸고 칭찬을 해 줄 때
나는 가을속에서 조금은 대견스러워하며 나만의 기도를 해 본다.
봄에는 서정주의 '봄'을 백번 정도 되뇌고,
여름에는 이해인의 '여름 일기'를 백번 정도 되뇌고,
가을에는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를 백번 정도 되뇌고,
겨울이면 김남조의 '겨울바다'를 백번 정도 되뇌면 쉽사리 계절이 지나간다.
뒤돌아 보니 모든게 금방이다.
2024년 11월 16일 국민의 숲 길... (09:53)
“해발 700m에서의 산책”… 평창 ‘국민의 숲 길’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숲길은 하루 정도의 산행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아 국민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산림청에서 제공한 명품 숲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국민의 숲 길’이다.
‘국민의’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만큼,
이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좋은 평탄한 노면으로 조성됐다.
무엇보다 국민의 숲 트레킹길은 사람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해발 700m에서 산책하듯 숲길을 탐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인근에 위치한 스키장, 양떼목장 등 관광자원은
숲길 탐방과 관광을 겸한 여가활동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국민의 숲길은 대관령 바우길 2개 구간 중 하나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전시관 → 국민의숲길 → 제궁골(잎갈나무숲길) →
바우길 1구간 / 2구간 갈림길 → 신재생에너지전시관으로 이어진다.
길이는 약 10㎞로, 걷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
이 길은 잘 가꾼 숲길의 전형으로, 우리나라 산림 조성의 역사를 보여준다
설악산이 가을 산방기간으로 문을 닫아 (11월 15일 ~ 12월 15일 까지) 갈 곳 없는 산꾼들이 모여 들 줄 알았는데...
관광버스가 없는 탓에 주차장이 그리 번잡하지는 않았다.
바람이 제법 불던 가을 하늘의 대관령...풍력 발전기는 힘차게 돌아 가고 있었다.
바우길 완주 후...울트라까지 완주한 자랑스러운 남매의 인사와 선물 기증...
국민의 숲 길 구간지기 아기별님과 울트라님 인사...(10:03)
지각생 6구간지기 레이니어님 부부...제법 늦으셨습니다 ㅎ ... (10:14)
만추의 풍경을 기대하면서 국민의 숲 길 발걸음을 시작한다...(10:17)
단체 사진을 남기고...
국민의 숲 길 입구에 들어서서...(10:59)
아기별님 리딩으로 숲 길을 행복하게 걷는다.
'니' 자매 트리오.... 바니, 하니, 주니...
숲 길 걷기를 끝내고 이곳에서 각자 점심 식사들을 한다...(11:45)
식사 후... 다시 모이면서...(12:42)
식사 후... 가을 햇살 아래에서 잠시 망중한(忙中閑)...
테라님과 애지람 식구들...
주니정과 씬씨아님...
하늘을 향한 갈대의 소리 없는 아우성...
쓸쓸한 늦가을의 숲 속으로...(13:16)
바바님과 봉옥언니...
가을 生 / 김종제
生이
의심스러울 때
가을숲에 들어서라는 것이다
生이
궁금할 때
가을계곡에 빠져보라는 것이다
살갗 속으로
순식간에 단풍 들고
뼛속까지
눈감짝 할 사이에 투명해지면서
마침내 다음 生을 위해
뚝뚝 지는
허공의 낙엽을 보라는 것이다
점점 낮아지는
물의 바닥을 보라는 것이다
눈앞에 생생하게 드러나는 것이
가을 生이라
꽃의 살빛은 더욱 짙어지고
열매의 뼈대는 한층 단단해지므로
가을은
生의 껍질을 벗기기에
참으로 좋은 시간이다
마치 선두인 냥... 잘 따라오는지 뒤돌아 보는 주니정님...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13:45)
후미에서 수고하신 울트라님...
어딜 바라보고 있는 건지...(나는 분명 몰카인데...)
쥬키디님 3천 원짜리 모자가 상당히 귀엽다...
하곤 형님과 레이니어님...
내 눈도 렌즈도 노안이라...초점 맞추기가 참으로 힘들다...
11월 / 박용화
한 그루의 나무에서
만 그루 잎이 살았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인간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정스러운 남매...
피톤치드 가득한 숲 길을 걸어 간다...(14:11)
입장료 낼 돈이 없어 못 들어가는 양 떼 목장...
대관령 양떼 목장
한국 농림부에서 지정한 동물복지와 산림보존에 특화된 목장이다.
20만 5,000㎡의 넓은 초지에 양들을 자유로이 방목한다.
1989년에 첫 축사를 완공하고 1991년에 면양을 들인 목장은
오늘날 면양 사육에 관해 한국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갖춘 목장으로 성장했다.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즐길 거리는 크게 두 가지, 산책로 걷기와 먹이 주기 체험이다.
목장을 에두르는 1.2km 길이의 산책로는 40분가량이 소요된다.
야생식물이 자라는 산책로를 걸으며 초지에서 풀을 뜯는 양 떼를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양은 초지 풀이 자라는 5월 중순~10월 말에 방목되고, 겨울에는 축사 안에서 생활한다.
산책로 초입에는 SNS 포토존으로 유명한 나무 움막이 있고,
산책로 중간 지점이자 목장 정상인 해발 920m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은 막힌 가슴을 시원스럽게 한다.
산책로 마지막 코스인 먹이 주기 체험장에서는 축사 안의 양에게 건초를 줄 수 있다.
'갈 수 없는 나라'... 에 들어가고 싶어 몸부림치는 봉옥언니...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대치를 그리워하는 윤여옥이 같다고 했더니 좋아라 한다)
국민의 숲 길 도착지에서 스탬프를 찍으며 오늘의 발 길을 마무리 한다 ... (14:42)
만추의 숲 길을 바우님들과 함께 해 즐겁고 행복한 발 걸음이였습니다.
앞,뒤에서 수고해 주신 구간지기님에게도 고마움을 전 합니다.
첫댓글 가을 숲에 포옥 안겨
한 걸음 한 걸음
가을을 밟으며,,
흠뻑 취했던
가을숲의 향기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
오랫만에 함께 한 시간들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후기도 감사합니다~걷자님 ^^
오늘도 노안들린 카메라로 좋은 모습 박느라고 고생하셨슴다. 다음길에 오백원 수고비 드리지요 ㅎㅎ
한 그루의 단풍도 볼 수는 없었지만 늦은 가을 햇살속에
기분은 최고였답니다~
노안 촛점~아주 공감되는 부분이예요~ㅋ
그런데 걷자님 '쥬키디'는 호박이고 '몽키디'는 사람입니다~ㅋㅋ
수목원 가는 길에서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