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폴란드에 지금까지 장갑을 40피이트 컨테이너로 총22대 수출했습니다.
길에서 보이는 대형 컨테이너가 40피이트이고요, 여기에 반코팅장갑을 사진과 같이 가득 실으면 보통 42만 컬레가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금까지 폴란드에 반코팅장갑을 총924만 컬레를 지금까지 수출했습니다.
첨부된 사진은 올해 4월 수출 건 작업 사진이고요, 오른쪽에 보시면 폴란드글씨로 상표가 보입니다.
저의 거래 상대방 보통 바이어라 부르는데요, 남자가 아니라 여성 사장님입니다.
이 여성 사장님과 거의 10년 전 쯤에 서울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이 분이 다른 업체와 거래하고 있었는데, 가격에 불만이 있었고요. 새로운 곳을 찾으려는 참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제가 약 2백달러에 면세점에서 산 조그만 컴팩트 삼성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서너 번 쓴 거의 새 제품이었습니다.
중간에 주선한 해운 관련 포워딩 업체 사장이 갑자기 이 카메라를 바이어에게 선물하라고 귀뜸하여, 갑자기 그 컴팩트 삼성카메라를 선물로 드렸고요.
예상보다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이게 계기가 되었는지, 첫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중간에 이 분의 주문을 여기서 해결하지 않고 지방에 OEM 위탁생산을 맡겼는데, 선적 작업 당시 제가 아닌 다른 분이 현장을 갔지만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컨테이너 최종 문이 닫힐 때까지 체크하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폴란드에 들어가는 물건은 대부분 독일 함부르그항으로 가서 그 곳에서 차량으로 컨테이너 내륙운송이 되어 폴란드 국경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건이 폴란드 창고에서 컨테이너 문을 여니 42만 컬레 송장보다 적은 38만 컬레 밖에 안 실린 사고가 생겨서, 중간에 신뢰가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부족한 4만 컬레를 보상하는 조건으로 거래가 재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가 폴란드 여성 사장님과 지금은 이전보다 주문량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아마도 10년 전에 예상 밖에 제가 컴팩트 카메라를 선물로 준 게 돌이켜보면 적지 않게 시발점이 된 거 같습니다.
제가 뒤늦게 그동안 무역을 하면서, ‘공과 사를 너무 구별하지는 말자’는 교훈을 배웁니다.
이와 유사한 또 다른 사례가 인도네시아 화교 여성 사장님과의 거래에도 있었는데, 이 이야기까지 하려면 너무 이야기가 길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다만 처음에는 그녀의 아버지와 거래를 시작했고요,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그녀와 무역 거래합니다. 4년 전에는 한국에 왔는데요, 그녀의 큰 아들 당시 고3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마도 그 아들에게 사업을 나중에 이어갈 모양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