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삼국지'인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대표로 선발된 박정환 9단.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14회 대회부터 10년 연속 태극마크다.
농심배 대표선발전 최종예선 결승
박정환, 김창훈에게 179수 불계승
선발전의 최고 랭커 박정환 9단이 맨 먼저 선발전을 통과했다. 박정환 9단은 24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대표선발전 결승에서 김창훈 4단을 꺾고 3장 걸린 태극마크 중의 1장을 차지했다.
선발전에는 총 266명이 출사표를 올렸고, 랭킹 2위인 박정환 9단은 최종예선부터 출전했다. 랭킹 구간에 따라 1차예선→2차예선→최종예선의 단계로 개정한 이번 선발전은 랭킹 이점을 강화시켜 2위부터 7위까지의 6명에게 최종예선에 직행하는 시드를 부여했다.
▲ 2006년 입단한 박정환 9단과 2016년 입단한 김창훈 4단은 공식전 첫 대결을 벌였다. 7월랭킹은 박정환이 2위, 김창훈이 109위.
총 6명(전기 대표 4명, 랭킹 상위 2명)에게 각조의 16강 시드를 주었던 것 외에는 모든 출전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토너먼트를 벌였던 19~22회 때와는 크게 달라진 방식이다. 박정환 9단은 최종예선 1회전에서 안성준 9단을 꺾은 데 이어 2승만으로 선발됐다.
박정환 9단의 농심신라면배 대표는 14회 대회부터 10년 연속이다. 이 중 선발전을 거친 시즌은 6차례. 15ㆍ16ㆍ18ㆍ21ㆍ22ㆍ23회 대회이다. 14회 때에는 예선 탈락 후 와일드카드를 받았고 17ㆍ19ㆍ20회 때에는 랭킹 1위로 선발전을 면제받았다.
▲ 2시간 33분, 179수 만의 불계승으로 끝을 보았다.
그동안의 본선에서는 통산 13승6패를 거뒀다. 그 중 첫 출전이었던 14회 때에는 주장을 맡아 막판 2연승으로 우승을 결정한 바 있다.
"올해도 뛸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우리나라에 최대한 도움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밝힌 박정환 9단은 "작년에 마지막이 아니고 그 전에 나갔어야 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올해는 앞 순번에 나가서 3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 1번은 너무 부담스럽고 중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상대 선수가 강자들을 다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기보를 찾아보았다. 준비한 게 전혀 안 나와서 큰 의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공부한 것을 토대로 열심히 했으니까 오늘 바둑에도 도움된 것 같다"는 박정환 9단의 국후 감상.
1차예선부터 출발해 8연승을 몰아쳤던 김창훈 4단은 태극마크에는 한 발 못 미쳤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창훈의 7월랭킹은 109위다.
총 3명을 뽑는 선발전은 25일 오전에 변상일-이동훈, 오후에 신민준-원성진의 최종예선 결승 대결로 나머지 2장의 주인이 결정된다. 우승상금 5억원이 걸려 있는 한중일의 '바둑삼국지'인 본선은 10월 11일 개막 예정이다.
▲ 1차예선부터 출발해 8연승으로 선발전 결승에 오른 김창훈 4단. 지난해 미래의별 신예최강전을 우승했고 퓨처스리그 다승왕(13승3패)을 차지했다.
▲ "올해도 뛸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우리나라에 최대한 도움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