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306) / 스위스
뮈스타이어의 성 요한 베네딕트 수녀원
(Benedictine Convent of St John at Müstair; 1983)
뮈스타이어 수녀원[The Convent of Mustair]은 그라우뷘덴(Grisons)의 계곡에 있으며, 카롤링거 왕조 시대에 있었던 기독교 수도원 재건 운동의 훌륭한 사례이다. 이곳에는 800년에 그려진 조형미가 뛰어난 벽화들이 보존되어 있으며, 로마네스크 양식의 프레스코화와 치장 벽토 세공인 스투코(stucco)도 볼 수 있다.
그라우뷘덴 주 계곡 상류에 있는 뮈스타이어의 성 요한 베네딕트 수녀원은 사라진 카롤링거 왕조의 문명과 예술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그리고 카롤링거 왕조 시대와 중세 초기의 수도원 건축 및 회화를 가장 일관성 있게 보여 준다. 이 수도원은 780년경 샤를마뉴 대제[Charlemagne; 742~814]의 명령에 따라 쿠르(Chur)의 주교가 건설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9세기 초부터 베네딕트회 수도원 건립으로 주목을 받았다. 1163년에는 수녀원이 되었다. 회랑이 두 개가 있는 수녀원 건물들 중 가장 중요한 건축물은 성 요한[세례 요한]에게 바친 교회 건물이다. 이 건물은 길이가 약 20m인 단순한 직사각형 홀로 만들었으며, 동쪽 끝은 세 개의 반원형 애프스(apse)가 막고 있고, 외부는 맹아케이드[blind arcades]로 장식을 하고 있다. 교회의 고딕 천정을 없애고(1908~1909) 백색 도료를 제거하여(1947~1951) 로마네스크 시대(약 1150~1170)부터 내려오는 중요한 프레스코화의 흔적을 되살려낼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카롤링거 왕조 시대의 작품도 살려냈다. 최근에 800년경의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이 사실상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이 구상 회화들[신약, 구약 성서에 나오는 장면들]은 황토색, 붉은색과 갈색으로 제한되어 색칠되어 있다. 이는 브레시아(Brescia)에 있는 카스텔세프리오(Castelseprio)와 산 살바토레(San Salvatore)의 프레스코화보다 늦은 시기의 것이다. 이들은 특히 최후의 심판과 같은 기독교 도해의 주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화판은 화환과 리본의 색 띠로 테를 두르고, 꼭대기에서는 건축적인 특징을 재현하는 코니스(cornice; 처마돌림 띠)로 마무리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이 연작은 복원을 잘못하고 애프스를 다시 칠한 것 때문에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1165년에서 1180년 사이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다윗의 이야기를 그린 측면 벽의 프레스코화는 취리히의 국립박물관에 옮겨 보관했다. 베네딕트 수도원에 보존되어 있는 다른 귀중한 예술 작품들은 로마네스크 시대부터 내려오는 것들이며, 교회의 애프스 구역에 보존된 프레스코화 외에도 색이 칠해진 치장 벽토로 만든 샤를마뉴 대제 실물크기 조각상이 성가대석에 있고, 좌측 벽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그리스도의 세례를 묘사한 부조가 그려져 있다(1087). 수도원의 울타리 안에는 다른 초기 요소들도 있다. 특히 북서쪽에는 노르베르트 주교[Bishop Norbert]의 숙소 건물이 프레스코화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고 치장 벽토를 바른 2층 건물인 예배당이 있다(11세기와 12세기). 대부분 18세기에 만들어진 수도원 내의 다른 방들은 안뜰을 둘러싸고 있다. 여기에는 13세기에서 18세기에 만든 각종 문서, 종교 복합 건물 관련 모형, 성해함, 예복, 종교 예술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이는 수도원의 다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고딕 시대와 바로크 시대에 크게 변했다. 두 열로 배열된 기둥이 내부를 세 개의 통로로 나누고 마트로네움(matroneum)을 설치했으며 기존의 목조 천장이 아치형 천장으로 대체되었다. 외부의 변화를 보면 15세기에 교회 오른쪽에 인접하여 네모 모양으로 튼튼한 탑을 세웠고 수녀원장을 위한 저택도 지었다. |
첫댓글 스위스의 성요한 베네틱트 수녀원 대단합니다